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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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에스겔서 24:25 
설교일 2016-04-24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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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내가 그들과 평화의 언약을 세우고, 그 땅에서 해로운 짐승들을 없애 버리겠다. 그래야 그들이 광야에서도 평안히 살고, 숲 속에서도 안심하고 잠들 수 있을 것이다.

― 에스겔서 34:25

 

■ 들어가는 이야기

 

어제 온종일 대기 중에 미세먼지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활동하시는 데 지장은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위에 성령님께서 늘 새로운 기운과 능력을 주셔서,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날이 길수록 더 건강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건강하게 살기

 

어제 신문에서 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을 봤습니다(2016.4.23. 연합뉴스). 이탈리아 파도바대학교에서 연구한 결과인데요, 혼자 사는 여성이 남편 있는 여성보다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졌던 상식은, 결혼한 사람이 심장질환과 우울증에 덜 걸릴 뿐만 아니라, 암에 걸렸더라도 생존율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젊은 사람들은 그럴 겁니다. 그런데 이 연구는 65세 이상 이탈리아 국민 1,887명(남성 733명, 여성 1,154명)을 상대로 4년 6개월간 연구를 한 것입니다. 그 결과, 혼자 사는 여성이 남편이 있는 여성보다 덜 우울하고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화(老化)의 정도를 보니까 남편이 죽고 없는 여성은 남편과 함께 사는 여성보다 23%나 낮았습니다. 그런데 남자들을 조사한 결과는 이것과 정 반대였습니다. 아내가 죽고 없는 남성이 아내가 있는 남성보다 1.5배 더 늙어 보이더라는 겁니다. 오랫동안 독신으로 살던 남자는 사별한 남자보다 훨씬 더 심해서, 노쇠 정도가 아내 있는 남자에 비해서 무려 네 배나 심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이든 사람의 경우] 건강관리 면에서 아내가 함께 있다는 것이 남자에게는 이득이지만, 여자에게는 남편이라는 존재가 짐이 된다.” 이 문제와 관련한 구절이 잠언에 몇 군데 나오는데요, 먼저 21:9입니다. “다투기를 좋아하는 여자와 넓은 집에서 함께 사는 것보다, 차라리 다락 한 구석에서 혼자 사는 것이 더 낫다.” 다음은 21:19입니다. “다투며 성내는 아내와 함께 사는 것보다, 광야에서 혼자 사는 것이 더 낫다.” 그리고 25:24입니다. “다투기를 좋아하는 여자와 넓은 집에서 함께 사는 것보다, 차라리 다락 한 구석에서 혼자 사는 것이 더 낫다.” 성경이 옛날에 나온 책이어서 그렇지, 만일 요새 나왔다면 남자와 여자가 바뀌어서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다투며 성내는 남편과 함께 사는 것보다, 광야에서 혼자 사는 것이 더 낫다.” 이번 연구결과가 이거 아닙니까? ‘속 썩이는 영감과 함께 사는 것보다 혼자 사는 게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 이거지요.

 

■ 문제는 평화

 

대학에서 연구를 했다니까 그런가보다 하지만, 사실 새삼스러울 것은 없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에 우스갯소리로 나돌았습니다. ‘60이 넘으면 꼭 필요한 것 다섯 가지’라고 해서, 남자는 아내, 건강, 재산, 취미, 친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아내가 가장 먼저 나오지요? 그러면 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 건강, 재산, 취미, 친구, 그리고 애견입니다. 남편이 없지요? 그 대신에 애견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겠지만, ‘연구조사’라는 게 절대적인 진리는 아닙니다. 대체로 그렇더라는 것이지요. 나이든 사람이라도 여자와 남자가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한다면 각기 따로 사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평화가 없을 때 생기게 됩니다. 일본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 일본 미야자키 현에 신토미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봄이 되면 어디에나 꽃이 만발하지만, 이곳에서는 유난히 봄꽃들이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이곳 정경을 더 아름답게 만든 사연이 있습니다. 어떤 부부가 결혼을 해서 30년을 무난히 같이 살았습니다. 그러나 2년 전 아내가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게 되면서 행복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병을 앓는 아내는 집 밖 출입도 하지 못하고 우울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 날, 남편 구로키 씨는 정원에 피어난 분홍 꽃고비 꽃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그는, 아내가 꽃을 직접 보지는 못해도, 후각을 통해서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데에 생각이 이르렀습니다. 그때부터 남편은 아내가 봄에 꽃을 느낄 수 있도록 꽃을 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꽃을 심은 지 10년, 이제 집 주변에는 분홍색 ‘꽃의 바다’가 생겼습니다. 정원이 유명해지자 전국에서 방문객이 줄을 이었습니다. 아내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정원은 점점 넓어지고 유명해져서 지금은 하루에 7천여 명이나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아내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정원이 되었습니다. ― http://www.ytn.co.kr 에서 인용, 수정. 이런 남편이 있는데도 혼자 사는 게 더 건강하겠습니까? 아니지요. 부부 사이에 평화가 있다면 나이가 많든 적든 함께 사는 것이 좋습니다. 부부 사이뿐만 아니라 이웃 사이도 그렇고 나라 사이도 그렇습니다.

 

■ 평화 만들기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문제는 평화입니다. 평화를 어떻게 만듭니까? 마트에서 돈 주고 사올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 없다면 외국에서 수입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안 된다면 저 멀리 달나라나 화성에서 가져올 수 있을까요? 안 되지요. 그렇다면 땅에다가 씨를 뿌려서 농사짓듯이 가꾸면 얻을 수 있을까요? 물론 어떤 식으로든 노력을 하면 조금은 나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성경구절이 있지요. 잠언 18:14입니다. “사람이 정신으로 병을 이길 수 있다지만, 그 정신이 꺾인다면, 누가 그를 일으킬 수 있겠느냐?” 사람이 의지와 노력으로 평화를 이룰 수 있다지만 그 의지와 노력이 꺾인다면 누가 평화를 만들겠습니까? 답은 오직 하나입니다. 평화는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셔야 됩니다. 그밖에는 길이 없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만들어집니다. 그때 비로소 참 평화가 옵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합니다. ‘아니, 내가 그렇게 기도를 했는데도 소원을 안 들어주시잖아. 그런데 하나님의 능력을 어떻게 믿을 수 있어?’ 이 문제에 대한 아주 적절한 답을, 어제 어떤 사람이 트위터에다가 썼습디다. 내용이 이렇습니다. “‘내가 매우 서운하다’와 ‘이건 매우 잘못됐다’를 냉정하고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문명인이라고 생각한다.” ― 트위터에서 @cafeniemand 님의 글. 하나님께서 나의 소원을 안 들어주시는 것이, 또는 못 들어주시는 것이, 나한테는 서운한 일일 수 있지만, 하나님 편에서 볼 때 정말 잘못된 일인가, 반드시 따져봐야 됩니다. 두 형제가 있습니다. 둘 다 등짐장사입니다. 하나는 우산 장사이고, 또 하나는 소금장사입니다. 우산장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요즘 먹고 살 수가 없습니다. 제발 비 좀 오게 해주세요!” 그러나 소금장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오늘 소금 지고 장사 나가는데 비 오면 큰일 납니다. 제발 햇볕 쨍쨍하게 해주세요!” 이 두 아들의 부모는 어떻게 기도해야 됩니까? 누구 편을 들어야 됩니까? 그리고 하나님은 또 어떻게 해야 됩니까?

 

■ 맺는 이야기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비록 좀 서운하더라도 하나님을 생각하고 참을 줄 알아야 됩니다. 그래야 평화가 옵니다.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은,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을 대할 때도 마음을 크게 씁니다. 이게 내가 서운한 것이냐, 저 사람이 진짜 잘못한 것이냐, 분명히 가릴 줄 압니다. 내가 서운한 것은 그냥 넘어가면 됩니다. 정 서운하다면 기회 있을 때 이러저러해서 서운했다고 상대방에게 말하면 거의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명백하게 잘못했을 때는 따져야지요. 그런 때는 싸움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정말 크게 잘못해서 분쟁이 일어나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잘못했는데 왜 내가 화를 냅니까? 왜 내가 속상해야 됩니까? 이 진리를 터득했다면 그 사람은 공자가 말한 군자(君子) 반열에 든 것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내용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평화는 하나님께서 내려주신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그 평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우리는 ‘내가 서운한 것’과 ‘정말 잘못된 것’을 분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평화를 듬뿍 누리시기를, 그래서 그 평화 가운데서 날마다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밤에는 그 누구보다 편안하게 잠드는 행복함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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