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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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9-11-10 16: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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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한복음서 12:46 
설교일 2019-11-10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나는 빛으로서 세상에 왔다. 그것은, 나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요한복음서 12:46

 

들어가는 이야기

 

가을이 깊습니다. 겨울이 멀지 않습니다. 겨울이 되면 태양의 값어치가 올라갑니다. 빛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열이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작가 빅토르 위고는 레미제라블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웃음은 태양과 같다. 사람의 얼굴에서 겨울을 쫓아내 버리기 때문이다.” 빅토르 위고(베스트트랜스 역), 레 미제라블 한영합본(10)(더클래식, 2012), 전자책 1595/9701. 겨울도 웃음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는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서도 항상 기뻐하십시오!”라고 권합니다.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모이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 언제나 웃음을 간직하며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시금석

 

곧 성탄절이 오지요. 여러분은 성탄절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릅니까? 구글에서 성탄절을 검색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이미지가 소나무, 산타클로즈, , 양말, 지팡이, 방울 등등입니다. 물론 촛불도 많습니다. 그런 것들도 중요한 요소들이기는 합니다만, 다 부수적인 것들입니다. 성탄절의 주인공은 예수님입니다. 옛날 아기들의 돌잔치를 보면, 엄마는 손님맞이한다고 청소다 음식 준비다 해서 정신이 없고 정작 주인공인 아기는 뒷전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집에서 하지 않고 행사장을 빌려서 하니까 좀 낫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바뀌어도 성탄절에는 언제나 예수님께서 중심에 계시면 좋겠습니다. 2천여 년 전 처음 성탄 때는 확실하게 예수님이 주인공이었습니다. 목자들을 비롯한 이웃사람들도 찾아왔지요, 멀리 동방에서 박사들도 찾아왔습니다. 긍정적인 의미는 아닙니다만 헤롯왕까지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손님들이 다 돌아갔습니다.

 

예수의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갔습니다. 맏아들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서였지요. 요셉과 마리아는 거기서 시므온이라는 늙은 예언자를 만났습니다. 시므온이 아기를 두고 부모에게 말했습니다(누가복음서 2:34-35).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가운데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서게도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으며, 비방 받는 표징이 되게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 그리고 칼이 당신의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 - 그리하여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들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면, 예수님이 딱 등장하시잖아요? 그러면 그 앞에서 어떤 사람은 기운차게 일어서고 어떤 사람은 맥없이 넘어집니다. 진짜와 가짜가 가려진다는 말이에요. ‘시금석’(試金石)이란 말 들어보셨지요? 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보는 돌입니다. 금붙이를 시금석에다가 긁어보면 금방 판가름이 납니다. 예수님이 시금석 구실을 할 거란 얘긴데, 진짜는 걱정이 없습니다. 가짜가 문제지요. 그런 분이니, 가짜들이 예수님을 좋아할 리가 없지요. 그래서 예수님을 죽이려고 눈에 불을 켠 것입니다.

 

등불

 

요한복음서 9:5에 보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 예수님께서 계시는 곳은 밝기 때문에 거짓이 다 드러납니다. 1980년대 초에 어둠의 자식들이라는 베스트셀러 책이 있었습니다. 영화로도 나왔었지요. 군대에서 신의 아들이니(면제), 장군의 아들이니(공익), 어둠의 자식들이니 하는 말을 하는데, 이 책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당시 서울의 뒷골목 사람들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백주대낮보다 밤에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그러다 보니 범죄도 많아지겠지요. 성경에도 그런 말이 있습니다(데살로니가전서 5:7; 로마서 13:13). 잠자는 자들은 밤에 자고, 술에 취하는 자들도 밤에 취합니다.” 낮에 행동하듯이, 단정하게 행합시다. 호사한 연회와 술취함, 음행과 방탕, 싸움과 시기에 빠지지 맙시다.”

 

사람의 심리가 그래요. 밝은 곳에서는 어두운 생각을 잘 안 합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고약한 생각을 많이 하지요. 어둠 속에서는 참과 거짓이 잘 안 가려집니다. 그러나 밝은 곳에서는 명백하게 분간이 됩니다. 요즘은 전기가 흔해서 밤을 대낮같이 밝히기도 합니다만, 예전에는 촛불이나 등불을 썼지요. 빨강머리 앤에 보면 주인공 앤이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등불을 켜고 걷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둥그런 불빛 바로 바깥쪽 저편의 어둠 속에서 적의에 찬 눈으로 몰래 나를 응시하고 있는 불길한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 같은, 말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거든요. 어릴 때부터 그런 느낌을 갖고 있었어요. 어째서일까요? 완전한 어둠 속에 있을 때, 어둠으로 빈틈없이 둘러싸여 있을 때에는 조금도 무섭지가 않아요.” 루시 모드 몽고메리(김유경 역), 빨강머리 앤 5 - 웨딩드레스(동서문화사, 2004), 전자책 238/781. 차라리 완전히 칠흑 같은 어두움이면 나은데, 불빛이 어설프게 있으면 그게 훨씬 더 불안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빛을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어설플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만든 빛은 오히려 공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셀프 카메라를 많이 찍지요. 저도 가끔 찍어봅니다만, 집에서 찍으면 왜 그렇게 사람이 이상하게 나오는지 모릅니다. 언젠가 고급 호텔에 갈 일이 있어서 거기서 제 얼굴사진을 찍어봤더니, 이건 완전히 딴 사람이에요. 왜 그럴까요? 조명 때문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 교회 전등을 형광등에서 LED등을 바꿨지 않습니까? 그때 제 사무실 등도 바꿨는데, 거기서 찍어보니까, 이게 웬 일입니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거예요. 조명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빛의 문제지요. 사람의 빛이 작은 손전등이라면 하나님의 빛은 태양빛입니다. 좀 더 발전된 것이 전등인데, LED등이라고 하더라도 태양빛에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만든 빛 아래에서도 사물을 식별할 수는 있지만 그때는 왜곡이 많이 생깁니다. 하나님의 빛 아래 노출될 때 비로소 무엇이든지 제대로 파악됩니다. 카메라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눈을 못 따라가는 것만 보아도, 하나님의 능력과 사람의 능력이 얼마나 다른지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솔로몬이 성전을 다 지어놓고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열왕기상 8:31-32). 사람이 [] 이 성전 안에 있는 주님의 제단 앞에 나와서 맹세를 하거든,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주님의 종들을 심판하시되, 악행을 저지른 사람은 죄가 있다고 판결하셔서 벌을 주시고, 옳은 일을 한 사람은 죄가 없다고 판결하셔서 옳음을 밝혀 주십시오.” 솔로몬이, 자기가 임금인데, 자기가 판결하거나 판단할 수도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성전에서 맹세하거든 하나님께서 판단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판단력과 하나님의 판단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맺는 이야기

 

히브리서 4:12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 우리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판단을 받아야 할 이유입니다. 언제나 빛 가운데서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101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한 가
1100 원수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은인이었습니다!
1099 늑대에게 먹이 주기
1098 가난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097 노예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1096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하나님의 공동체
1095 2022.11.6(일) 전대 목사 설교 안내
1094 혁명에 대하여
1093 모세의 아내
1092 한 몸이기에
1091 가을 밤 외로운 밤
1090 예수님과 사귀십시오!
1089 “무엇 때문입니까?”
1088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하십시오!”
1087 "누구 때문입니까?"
1086 하나에 대하여
1085 부자에 대하여
1084 빌립, 사마리아에 가다
1083 따로, 외딴곳에서, 조금
1082 행복해지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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