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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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완역 및 해설

출처: 전대환 저, 《공자제곱》(이야기마을, 2019)



<10-8>

 

[공자께서는] 희게 찧어서 만든 쌀밥을 싫어하지 않으셨고 잘게 썬 날고기 음식*도 싫어하지 않으셨다. 쉰밥이나 상한 물고기나 부패한 육류는 들지 않으셨다. 색깔이 변한 음식, 역한 냄새가 나는 음식, 덜 익은 음식, 제철이 아닌 음식도 들지 않으셨다. 결대로 썰지 않은 음식, 격에 맞게 곁들인 짭짤한 밑반찬**이 없는 음식 또한 들지 않으셨다. 고기가 아무리 많아도 밥보다 많이 들지 않으셨고, 술은 양을 제한하지 않았지만 의식이 흐트러질 정도로 들지 않으셨다. 장터에서 파는 술이나 포(脯)는 들지 않으셨다. 생강이 들어간 음식을 사양하지 않으셨고, 과식은 피하셨다. 나라의 제사 때 받은 고기는 그날 밤을 넘기지 않았고, [집안의] 제사 때 남은 고기는 삼일을 넘기지 않았다. 삼일을 넘긴 고기는 들지 않으셨다. 음식을 드실 때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고, 일단 잠자리에 드시면 입을 열지 않으셨다. 거친 밥과 나물국을 드실 때도 가벼운 감사의 제사***를 잊지 않으셨으며, 그때도 몸가짐을 가지런히 하셨다.

 

食不厭精 膾不厭細 食饐而餲 魚餒而肉敗 不食

사불염정 회불염세 사의이애 어뇌이육패 불식

色惡不食 臭惡不食 失飪不食 不時不食

색악불식 취악불식 실임불식 불시불식

割不正不食 不得其醬不食

할부정불식 부득기장불식

肉雖多 不使勝食氣 唯酒無量 不及亂

육수다 불사승사기 유주무량 불급란

沽酒市脯 不食 不撤薑食 不多食

고주시포 불식 불철강식 부다식

祭於公 不宿肉 祭肉 不出三日 出三日 不食之矣

제어공 불숙육 제육 불출삼일 출삼일 불식지의

食不語 寢不言 雖疏食菜羹 瓜齊 必齊如也

식불어 침불언 수소사채갱 과제 필제여야

 

* 생선회(生鮮膾)나 육회(肉膾).

** ‘장’(醬)은 간장, 된장, 젓갈, 장조림 등을 뜻합니다.

*** 옛날 중국 사람들이 밥상을 대하면 각종 음식들을 약간씩 덜어내어 식탁의 한곳에 모아놓고 조상에게 약식제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고수레’와 비슷한 전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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