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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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7-02-26 15: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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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20:27-28 
설교일 2017-02-26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너희 가운데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몸값으로 치러 주려고 왔다.”

 

― 마태복음서 20:27-28 ―

 

■ 들어가는 이야기

 

한 해를 사계절로 나눌 때 겨울에 해당하는 달은 12월과 1월과 2월일 것입니다. 오늘이 2월 마지막 주일이니까 이제 겨울도 끝자락입니다. 교회력으로 보면 오늘이 주현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번 수요일(3월 1일)이 성회(聖灰) 수요일이고 그날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다음 주일은 사순절 첫째 주일, 성찬예식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봄을 앞두고, 여러분 안에 응어리져 있던 문제들과 가정의 해묵은 숙제들이 눈 녹듯이 다 녹아서 사라지기를, 그리고 이제부터는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새봄의 따뜻한 기운이 넘쳐흐르기를 성령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두 가지 악

 

저는 보통 토요일에는 웬만하면 밖에 안 나가고 사무실에서 주일 준비에 매달립니다만, 어제는 오후 내내 아무것도 못하고 모니터 앞에서 컴퓨터와 씨름을 했습니다. 교회 홈페이지와 제 홈페이지가 열렸다가 안 열렸다가 하면서 말썽을 부리는 겁니다. 아예 안 열린다면 오히려 원인을 찾기가 간단할 텐데, 열리기는 열리면서 계속 오류가 나는 겁니다. 글자가 깨져 나오는가 하면 메뉴도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애를 태웠습니다. 악성코드 때문인가, 프로그램 오류 때문인가, 업데이트가 안 됐기 때문인가, 하나하나 따지면서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결국은 문제를 찾아서 깔끔하게 해결을 했습니다. 사용자들이 서버에 접속하면 서버는 그 기록을 보관하는데, 접속자들이 많아서 그 로그파일이 엄청나게 커졌고, 하필이면 그 위치가 루트 디렉터리로 지정이 되어 있어서 할당된 디스크 용량이 꽉 차버린 겁니다. 그래서 난리가 났던 것이지요. 사실 그 정도면 아무것도 아닌 문제였지만, 그 일을 겪으면서 저는 다시 한 번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컴퓨터뿐만 아니라, 사람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고, 문제가 있을 때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제거하지 않고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원인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그 기쁨은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어제 저도 그랬습니다. 여러분의 삶은 어떻습니까? 매사가 술술 잘 풀려가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사람이 살면서 늘 그렇지는 않지요. 구약시대의 예언자 예레미야가 살던 때 유다 나라는 풍전등화의 위기였습니다. 나라가 망하기 직전이었습니다. 그 꼴을 보면서 예레미야는 눈물로 나날을 보냅니다. 이 나라가 왜 이렇게 됐을까, 원인을 찾아봅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예레미야가 들은 하나님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참으로 나의 백성이 두 가지 악을 저질렀다. 하나는, 생수의 근원인 나를 버린 것이고, 또 하나는, 전혀 물이 고이지 않는, 물이 새는 웅덩이를 파서, 그것을 샘으로 삼은 것이다”(예레미야서 2:13).

 

■ 두 가지 고난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유다 나라의 문제는 바로 ‘악’이었습니다. 그것도 두 가지 악이었습니다. 하나는 생수의 근원인 하나님을 버린 것이고, 또 하나는 물이 고이지 않는 웅덩이를 파서 그것을 샘으로 삼는 헛수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아니, 물이 필요하다면서 물줄기가 있는 곳은 피해 다니고, 엉뚱한 곳에 가서 웅덩이를 파니까 거기서 물이 나올 리가 없지 않습니까? 물도 구하지 못하면서 헛고생만 하게 되지요. 지금 이 나라 국민들도 얼마나 헛고생을 많이 합니까? 돈 많은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도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이밖에 없는 사람들은 종일 뼈 빠지게 노동을 해도 겨우 하루 세 끼 밥 먹고 살기 바쁩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법을 만들고 정책을 펴기 때문이지요. 높은 사람들은 물 잘 나오는 샘터를 자기들끼리만 차지하고 국민들은 물도 나오지 않는 맨땅을 파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우리 집에 물이 흘러넘치면 너희들에게도 조금씩 흘러갈 것 아니냐?’ 합니다. 이것을 ‘트리클 다운’(trickle down) 효과라고 하는데요, 재벌이 돈을 많이 벌어야 서민들에게도 떡고물이 떨어진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이 이론은 경제전문가들도 거짓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금고에는 산더미처럼 돈이 쌓여 있지만 서민들은 빚더미에 깔려 있습니다. 이래저래 서민들만 죽을 맛입니다. 고난의 연속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아무도 살인자나 도둑이나 악을 행하는 자나 남의 일을 간섭하는 자로서 고난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고난을 당하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십시오”(베드로전서 4:15-16).

 

■ 두 가지 길

 

베드로의 말이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살인이나 도둑질 등 악행으로 인해서 고난을 받는 것은 치욕이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실하게 살다가 고난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고생은 자랑스러운 고생입니다. 여러분의 잘못 때문에 당하는 고난이 아니라 악한 정치인들 때문에 당하는 시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꼴을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가 고난당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혁명이라도 일으켜서, 과거 봉건체제를 뒤엎듯이 세상을 뒤엎으면 되겠습니까? 그러나 이 시대에 그렇게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지금은 국민이 주인인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주인의식을 찾으면 됩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이미 국민에게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것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정치인들과 재벌들에게 끌려 다니고 있다는 것, 그것이 문제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교훈을 들어봅시다. 마태복음서 20:25-27입니다. “너희가 아는 대로, 이방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너희 가운데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군림하는 사람이 으뜸이었지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서 섬기는 사람이 으뜸입니다. 우리가 ‘군림의 마인드’가 아니라 ‘섬김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세상은 한층 달라질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섬김의 마인드를 가지고 살면 정치인을 뽑을 때도 당연히 섬김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뽑겠지요. 섬김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만이 섬김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알아보기 때문입니다.

 

■ 맺는 이야기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 됩니다. ▶우리나라의 문제를 찾아봤더니 권력과 부의 독점이 문제였습니다. 그것 때문에 국민이 고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죄로 인한 고난이 아니기에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해결하면 됩니다. ▶해결책은 우리가 모두 섬김의 마인드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 나라의 정치도 바뀔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늘 여러분 가운데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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