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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판단력입니다!

by 마을지기 posted Apr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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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23:42-43
설교일 2017-04-09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사순절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예수님, 주님이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에,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 누가복음서 23:42-43 ―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날이지요. 사람 사는 세상에서 고난이야 늘 있는 것이지만, 예수님은 극한상황의 고난을 통하여 우리에게 구원이라는 큰 선물을 주신 분입니다. 고난 가운데서도 희망을 꿈꾸는 여러분의 눈앞에, 그 희망이 머지않아 현실이 되어 나타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예수와 강도들

 

2천여 년 전 어느 일요일,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날이었습니다. 군중들은 이제야 새 세상이 오려나보다, 이제야 고생이 끝나나보다, 이제야 허리 펴고 살 수 있게 되나보다 하면서 꿈에 부풀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길에 자기들의 겉옷을 깔았습니다. 요즘이야 옷이 흔하지만 그 당시에 겉옷은 재산목록 1호에 해당할 만큼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이것은 전 재산을 털어서 예수님을 환영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나타나시자 군중들은 목소리를 높여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그들은 구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드디어 예루살렘 도성에 들어가셨습니다. 유대인들의 삶의 중심인 성전부터 가셔서 물건 파는 상을 뒤엎고 장사꾼들을 다 내쫓으셨습니다. 제사장들도 뿔뿔이 흩어져 도망갔습니다. 사람들의 희망은 더 커졌습니다. 정말 세상이 뒤집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주간 목요일, 예수님은 속절없이 체포되었습니다. 그 소문에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도 ‘혹시나!’는 ‘역시나!’가 되어버렸습니다. 거의 성공했다 싶었던 혁명이 실패로 돌아간 것입니다. 나쁜 소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빌라도의 법정에서 사형이 선고되었습니다. 그것도 최악의 형벌인 십자가형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렸습니다. 차라리 목을 치거나 사약을 마시게 했다면 이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을 것을, 십자가라니요. 알 아시는 대로 십자가형이란 사람의 손과 발에 못을 박아서 십자형 나무에 매달아서, 피를 다 쏟고 진이 다 빠져 죽을 때까지 내버려두는 극악한 형벌입니다. 오전 9시쯤에 매달려서 오후 3시쯤에 돌아가셨으니까 여섯 시간 동안 고통 속에서 사경을 헤맨 것입니다. 예수님의 양 옆에는 강도들이 하나씩 매달려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예수님은 ‘사상범’이었고 그 사람들은 ‘흉악범’들이었습니다. 죄수 하나가 예수를 모독하며 말했습니다. “너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여라”(누가복음서 23:39).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했습니다. “똑같은 처형을 받고 있는 주제에, 너는 하나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야 우리가 저지른 일 때문에 그에 마땅한 벌을 받고 있으니 당연하지만, 이분은 아무것도 잘못한 일이 없다”(40-41). 그러면서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예수님, 주님이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에,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42).

 

■ 꽃창포 이야기

 

예수님 옆에 매달려 있던 두 사람은 모두 강도였습니다. 아마도 살인강도였을 것입니다. 똑 같은 장소에서 똑 같은 죄목으로 똑 같은 형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관점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쪽은 군중심리에 휩싸여서 예수를 비방했습니다. 요즘도 선거철에 흔히 하는 말로 ‘네거티브’ 공격을 했습니다. 그러나 또 한 사람은 그 사람과 의견이 완전히 정반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평소에 무슨 활동을 하셨는지, 누가 모함을 했고 어떻게 해서 십자가형을 받게 되었는지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바로 판단하기 위해서, 어떤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실관계 파악’입니다 요즘 말로 ‘팩트 체크’라고 하지요. 예수를 욕한 강도는 소문만 듣고 말을 하는 사람이고, 다른 강도는 팩트를 확실히 알고 말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즘 대선 판을 보면요, 말도 안 되는 말을 논리적인 척 떠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부 후보 관계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른바 정치평론가라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주의해야 합니다. TV에서 말한다고 그대로 다 믿어서는 안 됩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옛날에 ‘창포비누’라는 게 있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광고도 엄청나게 했지요. 1980년대 말이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단오 날에 창포의 뿌리와 줄기를 삶아 그 물로 머리를 감았습니다. 요즘 샴푸보다 훨씬 좋았다고 하지요. 그래서 ‘창포로 비누를 만드는 모양이구나!’ 했는데, 문제는 그 비누의 포장지에 그려진 꽃입니다. 그 꽃이 창포 꽃이 아니에요. 무슨 꽃이냐 하면 꽃창포였습니다. 창포와 꽃창포는 이름만 비슷하지 실제로는 전혀 다른 과입니다. 꽃창포는 붓꽃과에 속하는 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붓꽃이라고 부르는 것을 창포라고 한 겁니다. 당시의 몇몇 식물도감에도 그렇게 잘못 설명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황당한 일입니까?

 

■ 사람 판별 기준

 

다시 말합니다. TV에 나온다고 다 옳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십시오. 요즘도 엉터리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예수님 옆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조롱한 그 강도도 아마 예수님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듣고 그랬을 것입니다. 우리도 멍청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제대로 된 판단력을 가져야 됩니다. 19대 대통령선거가 딱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잘 뽑아야 됩니다. 대통령선거는 인기투표가 아니에요.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어마어마한 권한을 가진 사람을 뽑는 일입니다. 우리 집 열쇠를 누구에게 맡기느냐 결정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감리교신학대학 교수였던 박충구 목사가 어느 신문에, 기독교인의 대통령 선출 기준 11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그것을 다 소개할 수는 없고요, 몇 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그분이 첫째로 꼽은 기준은 돈이 많은 사람은 좋은 후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평생 먹고살고도 남을 만큼의 큰돈을 가진 사람이 서민을 이해한다는 말은 공허하기 짝이 없습니다. 셋째 기준은 한반도 분단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후보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형제간의 문제는 대결과 긴장강화로 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섯째는 고난을 벗 삼아 눈물을 흘려 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만이 약자의 경험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여덟째 기준은 거대 언론에서 띄워주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언론이란 것도 엄청난 권력입니다. 그렇다면 그 권력자들이 자기들과 권력을 나눌 사람을 띄우겠습니까, 아니면 자신들의 권력을 깨려고 하는 사람을 띄우겠습니까?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려고 하는 사람은 당연히 싫어합니다. 나머지 일곱 가지는 생략하겠습니다.

 

■ 맺는 이야기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는 사람은 세상도 제대로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에 대한 ‘팩트 체크’를 정확히 해야 됩니다. 성경, 그 가운데서도 예수님에 대한 기록은 더 꼼꼼하고 더 정성스럽게 읽어야 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정확한 판단력을 가지고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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