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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거리 없이 사는 딸들아!”

by 마을지기 posted May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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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32:9
설교일 2017-05-28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안일하게 사는 여인들아, 일어나서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걱정거리가 없이 사는 딸들아,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 이사야서 32:9 ―


■ 들어가는 이야기

 

벌써 5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지난 한 주간 평안하셨습니까? 오늘의 예배를 통하여, 마음에 상처가 있는 분들은 깨끗하게 치유되기를, 간절한 소망을 품고 있는 분들은 성취의 확신을 얻게 되기를,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분들은 주님께 온전히 맡기시기를,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 분들은 더 크게 감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경고의 소리

 

요즘 웬만한 자동차에는 충돌 감지센서가 달려 있지요. 후진할 때 특히 요긴한 장치입니다. 뒤를 보는 것은 앞을 보는 것보다 둔하니까 ‘삐삐’ 하는 소리의 세기와 빈도에 주의를 기울이면 안전운행을 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료가 바닥 날 때가 되면 계기판에 경고등이 켜지지요. 그럴 때는 얼른 그 경고에 대처해야 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고를 일으키게 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때때로 경고음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반드시 탈이 납니다. 피로 증세가 나타나면 쉬어야 되고요,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면 만사 제쳐놓고 몸을 돌보아야 됩니다. 어떤 여자형제가 있었는데, 언니가 동생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곧 결혼하잖아. 네 형부 될 사람에게 결혼반지를 해주려고 하는데, 반지 안쪽에 뭐라고 새겨 넣으면 좋을까? 뭔가 의미 있고, 그이가 봤을 때 나를 떠올릴 수 있는 문구였으면 좋겠는데….” 여러분 같으면 뭐라고 적어 넣으시겠습니까? 여동생은 이렇게 새겨 넣으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끼워!” 남자가 나중에라도 총각인 체하려고 반지를 빼려고 할 때, 정신을 번쩍 차리도록 경고 문구를 적어놓으라는 겁니다. “결혼반지를 왜 빼? 얼른 다시 안 끼울래?” 이런 뜻이겠지요. 혹시라도 이 남자가 딴생각을 먹고 슬그머니 반지를 뺐다가 그 문구를 보면 찔리지 않겠습니까? 제가 방금 ‘찔린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찔리면 어떻습니까? 아프지요. 우리가 삶에서 아픔을 느끼는 것, 몸의 아픔이든 마음의 아픔이든, 그것은 매유 유익한 경고가 될 수 있습니다. 위험으로부터 막아주는 구실을 하지요. ‘아픔’ 또는 ‘고통’을 영어로 ‘페인’(pain)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라틴어 ‘포에나’(poena)에서 왔습니다. 그 뜻은 ‘처벌’ 또는 ‘형벌’입니다. 축구에서 ‘페널티킥’도 여기서 온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고통은 처벌도 아니고 형벌도 아닙니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자연법칙을 통하여 미리 알려주는 ‘경고’인 경우가 많습니다.

 

■ 가장 받고 싶은 상

 

자동차의 충돌감지센서가 경고음을 내는데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쿵’ 하지요. 경고음은 아름다운 음악이 아닙니다. 듣기 좋으라고 내는 소리도 아닙니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의 귀를 따갑고 아프게 하는 소리입니다. 그렇다고 그 소리를 무시하면 후회하게 됩니다. 크고 작은 한을 남기게 됩니다. 지난해 전라북도 교육청에서 주최한 동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 있는데, 잠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아이는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우덕초등학교(전교생 32명) 6학년이었습니다. 작년에 이 아이의 엄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엄마가 차려주던 밥상을 생각하니, 살아계실 때 내가 왜 고마움을 제대로 표시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픔을 노래한 슬픈 시입니다. 제목은 ‘내가 받고 싶은 상’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 상, 점심 상, 저녁 상. / 받고서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왜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 그동안 숨겨놓았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 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상).” 엄마가 살아계실 때는 무심하게 하루에 세 번 받았던 밥상이지만, 엄마가 떠나고 나니 밥상을 대할 때마다 엄마 생각에 가슴이 아픕니다. 이 아이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통해서 아픔을 알게 되었고, 그 슬픈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아마도 이 아이는 한평생을 주의하면서, 조심하면서 살게 될 것입니다.

 

■ 그가 다스리는 동안

 

정권이 바뀌고 나니까 여기저기서 찬사가 쏟아집니다.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았던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전국적으로는 90%에 육박합니다. 1992년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김영삼은 정권 말기에 IMF라는 비극을 초래했고, 지지율도 한 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여태까지 어느 정권이든, 말기까지 평안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국의 직전 대통령 오바마는 임기를 마치는 순간까지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우리도 그런 시절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다음 정권에서는 나라가 더 발전하고, 그 다음 정권에서는 또 더 발전하고, 이렇게 나아가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부터 인기가 높았던 정권조차 개혁과 발전을 지속시키지 못했습니다. 어떤 트위터 사용자가 자기소개 란에 이런 성경말씀을 적어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시편 72:7인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가 다스리는 동안, 정의가 꽃을 피우게 해주시고, 저 달이 다 닳도록 평화가 넘치게 해주십시오.” 이 시는 솔로몬의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솔로몬도 취임 초기에는 대단히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권좌에서 물러나자마자 나라는 둘로 쪼개졌습니다. 요즘 국무총리부터 장관들, 그리고 각 기관의 책임자를 정하는 일이 한창입니다. 항간에 이런 농담도 있습디다. 대통령은 세종대왕이 맡고 국무총리는 김구가 맡는다면 어떨까? 거기다가 국방부장관에 광개토대왕, 과학기술부장관에 장영실, 외교부장관에 서희, 보건복지부장관에 허준, 해군참모총장에 이순신, 육군참모총장에 을지문덕, 공군참모총장에 권기옥(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각 군 사령관에 연개소문, 강감찬, 김유신, 재정경제부장관에 임상옥(조선시대 거상), 법무부장관에 박문수, 여성부장관에 신사임당, 해양수산부장관에 장보고, 교육부장관에 이황, 문화부장관에 황진이, 농수산부장관에 정약용, 건교부장관에 김정호, 특전사령관에 계백… 등등. 환상적인 정부조직 아닙니까? 설령 그런 드림팀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깨어 있지 않으면 정부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온 국민이 깨어서, 나라 안팎에서 들려오는 경고음에 귀를 기울여야 됩니다.

 

■ 맺는 이야기

 

이사야 예언자는 말합니다. “안일하게 사는 여인들아, 일어나서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걱정거리가 없이 사는 딸들아,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이사야서 32:9). 주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개인도 나라도 재앙을 피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언제나 깨어서 주님의 말씀을 듣는 복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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