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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벗어라!”

by 마을지기 posted Oct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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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출애굽기 3:5
설교일 2017-10-15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사용처 1. 경북보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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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본문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출애굽기 3:5

 

들어가는 이야기

 

긴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하신다고 힘들지 않으셨습니까? 고린도후서 4:16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날이 갈수록 우리의 육신은 낡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세월이 가는데도 늙지 않으면 그것도 재앙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늙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늙어가는 속도가 가급적 느리면 좋겠다,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의 속사람은 얼마든지 새로워져도 됩니다. 나이가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분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고, 여러분의 겉 사람은 가능하면 천천히 낡아가기를, 그래서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 안에서 복된 삶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불꽃

 

모세 이야기를 잠깐 하려고 합니다. 모세는 원래 이집트 궁궐에서 왕자처럼 자랐습니다. 그러다가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도망쳤지요. 나이 40에 광야로 나갔습니다. 미디안 제사장인 이드로라는 사람의 집에서 양을 치는 목자가 되었습니다. 그 집 딸과 결혼도 했습니다. 어느 날 모세는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서 호렙 산까지 갔습니다. 거기에서 모세는 경이로운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떨기나무(아카시아나무처럼 생긴 가시나무)에 불이 붙었는데, 한참 동안 쳐다봐도 그 떨기나무가 타서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가운데는 사람이 하나 서 있었습니다. 모세는, 이 놀라운 광경을 좀 더 자세히 보려고 다가갔습니다. 그 떨기나무가 어째서 불에 타지 않는지를 알아보아야 하겠다, 그런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때 그 사람이 말을 했습니다. “모세야, 모세야!” 모세가 대답했습니다. “,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장면이 꿈이었는지 환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모세는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출애굽기 3:5). 이때 모세가 신을 벗었을까요, 안 벗었을까요? 당연히 벗었겠지요.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모세는 즉시 순종했습니다. 왜 신을 벗어야 했을까요? 모자를 벗을 수도 있었고, 겉옷을 벗을 수도 있었고, 지팡이를 던질 수도 있었을 텐데, 모세는 왜 하필 신을 벗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신을 벗으라고 시켰기 때문입니다.

 

무지

 

세상에 똑똑한 사람들이 많지요. 온갖 지식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왕을 말하라고 하면 대부분 요() 임금과 순() 임금을 꼽습니다. 임금이 지혜로워서 그랬는지, 그 당시에는 신하나 백성들 가운데서도 지혜로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요임금 때 현자(賢者) 두 사람이 이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설결(齧缺)이란 사람이 왕예(王倪)라는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만물에는 공통되는 표준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지혜를 시험한 것이지요. “내가 어찌 그것을 알겠나?” “선생님께서는 선생님이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내가 어떻게 그것을 알겠는가?” 서양의 소크라테스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밖에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것조차 모른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사물에 대해 알고 계시는 게 없으시다는 말씀이신가요?” “내 어찌 그것을 알겠는가? 하지만 시험 삼아 거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이 실상은 모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거니와, 내가 모른다고 한 것이 실상은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않겠나? 내 그러니 자네에게 한번 물어 보겠네. 사람은 습한 곳에서 자면 허리 병이 생겨 반신불수가 되어 죽게 되지만, 미꾸라지도 그러하던가? 나무 위에서 사람은 겁이 나 떨지만, 원숭이도 그러하던가? 이 셋 중에 어느 누가 올바른 거처를 알고 있는 것인가? 내 자네에게 또 물어 보겠네. 사람들은 소나 양, , 돼지를 잡아먹고, 고라니는 부드러운 풀을 먹으며, 지네는 뱀을 잘 먹고, 솔개와 까마귀는 쥐를 좋아한다네. 이 네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올바른 맛을 알고 있는 겐가?” 장자(조관희 역해 편), 장자(莊子)(청아출판사, 2014), 전자책 7%. 장자(莊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얼마나 지혜롭습니까? 요즘을 과학문명이 발달한 시대라고 하지요. 그러나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옛날 사람들보다 아주 조금더 아는 것뿐이에요.

 

지혜

 

그 흔한 질병인 암이 왜 걸리는지 그것도 아직 모릅니다. 언젠가는 알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그러나 그때가 되면 모르는 게 또 생길 겁니다. 사람이 하나님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유전자라는 것을 발견해서 많은 의문을 해소했지만, 그 유전자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타고나는지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그런 게 있다는 정도만 아는 것뿐입니다. 맹자(孟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공자께서 동산에 올라가 보시고 노나라를 작게 여기셨고, 태산에 올라가 보시고 천하를 작게 여기셨다. 그러므로 큰 바다를 본 사람은 작은 물을 물이라고 하기가 어려워지고, 성인의 문하에서 배운 사람은 여느 사람의 말을 말이라고 하기가 어려워진다.” 맹자(허경진 역), 맹자(孟子)(청아출판사, 2014), 전자책 88%. 백두산에 올라가보지 않은 사람은 금오산이 높은 줄 압니다. 미국이나 중국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우리나라 정도면 큰 나라인 줄 압니다. 우물 속에 사는 개구리는 하늘이 꼭 100원짜리 동전 만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그렇습니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가 다 아는 것처럼 빠득빠득 우기는 것이지요. 오래 전 일입니다. 캐나다에 사는 제 사촌형님이 구미에 오셨습니다. 구미에서 갈 데가 금오산밖에 더 있나요? 점심을 먹고 금오산 드라이브를 했지요. 산도 있고 호수도 있고, 이만하면 멋있지 않습니까,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그 다음 해인가요? 제가 캐나다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그 형님의 부인께서 밴쿠버에 사시는데,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형수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마침 시간을 내실 수 있다고 해서 자동차에 저를 태우고 밴쿠버 여기저기를 구경시켜주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가는 곳마다 산이고, 보이는 것마다 호수입니다. 그것도 가는 곳마다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습니다.

 

맺는 이야기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모르면 어떻게 해야 돼요? 잘 아는 사람이 조언하는 대로 따르면 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들으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신을 벗으라고 했지요. 거기서 모세는 아는 체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지금은 신을 벗을 때가 아니고요, 불이 났으니 소화기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두 말 없이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시골 농부였던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해방자가 되었습니다. 어른 말씀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지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사막 가운데 처박혀 살던 사람도 민족의 영웅, 구세주가 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라고 대답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라고 순종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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