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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들어주마!”

by 마을지기 posted Oct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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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출애굽기 33:17-18
설교일 2017-10-22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사용처 1. 20171025 경북보건대학교.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성서 본문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잘 알고, 또 너에게 은총을 베풀어서, 네가 요청한 이 모든 것을 다 들어 주마.” 그 때에 모세가 저에게 주님의 영광을 보여 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다.

 

출애굽기 33:17-18

 

들어가는 이야기

 

날이 꽤 쌀쌀해지고 있지요? 내일이 상강(霜降)입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날이지요. 곳곳에 국화가 활짝 피어 있고, 단풍도 절정입니다. 어느 새 겨울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번 겨울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잘 보듬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다 들어주실까?

 

성경에 보면, 기도하라는 말씀이 참 많습니다. 하나님께 뭔가를 요청하라는 말인데, 그러면 다 들어주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믿습니까? 하나님께 기도만 하면 정말 다 들어주실까요? 옛날이야기부터 하나 하겠습니다. 중국 고전인 한비자(韓非子)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나라 공왕(共王)이 진()나라 여공(厲公)과 전쟁을 했습니다. 거기서 초나라 군대가 패배했습니다. 공왕도 눈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전투가 한창 치열할 때 초나라의 장군 사마자반(司馬子反)은 목이 말라 마실 것을 찾았습니다. 장군을 모시고 있던 종이 술을 한 잔 가져와 바쳤습니다. 자반이 말했습니다. “아니, 이거 술이 아니냐? 가져가거라!” 장군이 거의 죽을 지경으로 기운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부하가 속였습니다. “술이 아닙니다.” 장군도 심하게 목이 말랐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 마시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자반은 원래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한번 입에 댔다 하면 있는 술을 전부 마시기 전에는 입에서 떼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흠뻑 취해 버렸습니다. 전쟁 중에 술에 취해 있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전투는 초나라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공왕은 다시 반격을 하려고 사람을 시켜 사마자반을 불렀습니다. 사마자반은 가슴이 아프다는 핑계로 왕의 명을 거역했습니다. 공왕이 직접 말을 달려서 가보니 술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임금은 자반을 만나보지도 않고 바로 되돌아 나오며 말했습니다. “믿을 자는 사마뿐이라 생각했으나 사마가 저렇게 취했으니 이제 나는 전쟁을 계속할 방법이 없구나.” 그러고는 군대를 철수시키고 사마자반을 참수하여 효시하였습니다. 자반의 부하가 술을 준 것은 자반을 미워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충성심에서 그렇게 한 것이지만, 이것이 도리어 그를 죽게 하였습니다. 박건영 이원규 편, 한비자(韓非子)(청아출판사, 2014), 전자책 12%.

 

그러면 좋을까?

 

사마자반은 얼마나 간절히 물을 마시고 싶었겠습니까? 그러나 물이 없습니다. 그래서 술을 마셔버렸습니다. 목숨 내놓고 말렸어야 할 부하가 오히려 장군을 속이기까지 했습니다. 장군을 위해서 한다고 한 행동이 장군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서양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벌을 내리고 싶을 때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신다.” 무서운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소원을 다 들어주시면 엄청나게 행복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벌을 내리시고 싶으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거예요. 옛날 일본 사람들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식을 가장 냉혹하게 키우는 방법은 일찍부터 미식(美食)을 시키고 여자를 안겨주는 것이다.” 아이가 해달라는 것 다 해주고, 먹고 싶다는 것 다 먹이고, 범의 새끼니, 용의 새끼니, 하며 추켜세우면 그 아이는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망하고 만다는 교훈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 아닙니까? 우리가 달라는 대로 하나님께서 다 주신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행복이 아니라 저주입니다. 가려서 주셔야 돼요. 나의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판단으로 말이지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로 나왔습니다. 해방은 됐는데,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낮의 더위와 밤의 추위, 그리고 황량한 벌판만 있습니다. 수많은 이 백성을, 무얼 먹여서, 어떻게 인도해서, 가나안 땅까지 데리고 갈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저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가주십시오.” 그때 하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그래, 알아. 네가 요청한 것 다 들어줄게.” 그런데 이게 사람의 대답이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이니까 미덥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유명한 책이 있지요. 그 책에서 김난도 교수가 한 말 가운데 현실과 안 맞는 것도 있지만, 그래, 이건 옳아,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빨리 성공하고 싶어 한다. 젊은 나이에 빨리 출세하는 것이 예로부터 최고의 소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나 빨리 가고 있는가를 점검하기 위해 자꾸만 시계를 본다. 하지만 시계보다 필요한 것은 나침반이다.”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 2011), 196-197.

 

다 들어주신다.

 

멸망으로 가는 길은 아무리 빨라도, 아니 빠를수록 재앙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성공으로 가는 길은 아무리 느리더라도 방향만 맞으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따라야 하는데요,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을 알아야 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한비자(韓非子)가 또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군주론(君主論) 곧 임금의 도리를 정리한 사람으로서 서양에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 1469~1527)가 있다면 동양에는 한비자가 있습니다. 닭으로 하여금 새벽을 알리게 하고 고양이로 하여금 쥐를 잡게 하는 것처럼 신하들이 모두 자신의 재주를 활용하게 된다면 군주는 번거로운 일이 없게 된다. 군주가 자신이 지닌 특기를 자주 사용하면 군주는 힘들고 신하는 편하니 군신이 배합되기 어려우며, 자신에 대한 긍지가 강하며 능력을 내보이기 좋아한다면 신하에게 기만당하기 쉽다.” 박건영 이원규 역해 편, 한비자(韓非子)(청아출판사, 2014), 전자책 9%. 임금이 시시콜콜 잔일을 다 하려고 하면 안 되다는 말입니다. 조그마한 땅덩어리를 다스리는 세상의 임금도 그렇다면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어떻겠습니까? 어떻게 자잘한 일들까지 다 챙길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사람을 들어서 쓰시는 겁니다. 시편 121편 말씀을 봅니다. 내가 눈을 들어 산을 본다. 내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내 도움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다. 주님께서는, 네가 헛발을 디디지 않게 지켜 주신다. 너를 지키시느라 졸지도 않으신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은,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신다. 주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주님은 네 오른쪽에 서서, 너를 보호하는 그늘이 되어 주시니, 낮의 햇빛도 너를 해치지 못하며, 밤의 달빛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주님께서 너를 모든 재난에서 지켜 주시며, 네 생명을 지켜 주실 것이다. 주님께서는, 네가 나갈 때나 들어올 때나, 이제부터 영원까지 지켜 주실 것이다.” 하나님은 이 크신 은혜를 사람을 통해서 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마자반의 부하 같은 사람을 조심해야 됩니다. 비록 선의(善意)로 다가온다고 하더라도 가릴 것은 가려야 됩니다. 사람 때문에 주님의 은혜가 왜곡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야 됩니다.

 

맺는 이야기

 

우리의 소원을 다 들어주시는 하나님께서, 적절한 때에 적절한 은혜만 골라서 저와 여러분에게 내려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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