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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과 아버지

by 마을지기 posted Mar 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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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5:22-24
설교일 2018-03-04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성서 본문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말하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꺼내서, 그에게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겨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가 잡아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래서 그들은 잔치를 벌였다.

 

누가복음서 15:22-24

 

들어가는 이야기

 

엊그제 정월 대보름이 지났고, 내일모레 6일이 경칩입니다. 지난주에 입학식도 했지요. 길거리에 사람들의 왕래도 많아졌습니다. 온 세상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이렇게 활기찬 계절에 희망 가득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집을 찾아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늘도 말씀을 통하여, 성도의 교제를 통하여 큰 활력을 얻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성경에는 유익한 글들이 참 많지요. 교회를 안 다녀도 알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도 한두 개가 아닙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오늘 함께 생각해볼 돌아온 탕자이야기입니다.

 

아버지를 죽이려는 아들

 

잘 아시겠지만 요약하면 이런 내용입니다. 부자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둘째아들이 아버지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시면 아버지의 재산은 형과 저에게 물려주시겠지요.” “그래야지.” “그렇다면 저에게 돌아올 몫을 조금 일찍 주시면 안 될까요? 도시에 나가서 제 사업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당연히 반대했지요.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의 성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재산을 분할해서 나누어주었습니다. 아들은 집을 나가서 성공했을까요? 성공은커녕 쫄딱 망했습니다. 거지가 되었습니다. TV에 보면 젊은 사람이 큰 회사에서 무슨 본부장도 하고, 하는 일마다 성공해서 폼 나게 사는 일이 많잖아요. 그런데 그건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일 뿐, 사업이라는 게 그리 간단치가 않습니다. 우선 여기까지 하고요, 아버지에게 재산분할을 요구한 이 둘째 아들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보겠습니다. 안토니 볼륨이라고 하는 저명한 저술가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1914년 러시아에서 태어났는데, 프랑스를 거쳐 영국까지 가서 대주교가 된 분입니다. 이분이 이 주제에 대해서 쓴 글이 있는데, 거기 보면 작은아들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달라고 요청한 것은, 아버지의 죽음을 기다릴 수 없으니 차라리 지금 이 순간 죽어달라는 일종의 살인행위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볼륨은, 이와 비슷한 살인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나를 낳아주고 사랑으로 길러준 아버지를 보고, 지금 당장 내 곁에서 사라지거나 죽어 달라니요? 이거, 얼마나 큰 죄악입니까? 최인호,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여백미디어, 2000), 141-142.

 

잔치를 여는 아버지

 

어쨌든, 도시로 나간 둘째 아들은 근사한 빌딩에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비싼 아파트도 샀습니다. 자동차도 외제로 좋은 것을 구입했습니다. 양복을 비롯한 옷가지도 최고급품으로 준비했습니다. 비즈니스에는 역시 사교가 최고지, 하면서 사람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돈이 있으니 주변에 사람들도 몰려들었습니다. 당연히 고급 술집에도 자주 드나들었겠지요. 돈 냄새를 맡은 여자들도 늘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돈이 샘솟는 것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돈을 쓰니 견디어낼 재간이 있습니까? 둘째 아들은 이내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최저시급이라도 받고 일을 해보려고 했지만 할 만한 일도 없습니다. 노숙자 무료급식소를 전전하며 허기를 달래다가, 내가 이래가지고는 안 되겠다, 이제라도 집으로 돌아가자, 이렇게 마음을 먹고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차비도 없어서 걸어서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한편, 집에서는 아버지가, 이놈이 이제야 오나, 저제야 오나, 하면서 한길을 바라보며 기다립니다. 인생을 살 만큼 산 아버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생각했던 것이지요. 아버지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저 멀리서 사람의 형제가 가물가물 보이는데, 딱 보니 집 나갔던 자기 아들입니다. 달려가서 얼싸안고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집안을 돌보는 사람들에게 파티를 준비하라고 일렀습니다. 그러는 동안, 아들로 하여금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도록 했습니다. 이놈이 곧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미리 백화점에 가서 속옷부터 겉옷까지, 그리고 필요한 액세서리까지 모두 갖추어 두었습니다.

 

동생을 인정하지 않는 형

 

이 아이가 둘째 아들이니까 형이 있을 것 아니에요. 형이 이 꼴을 가만히 보니 속이 뒤틀려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자기는 평소에 아버지의 사업을 돌보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일만 했는데, 동생 놈은 집에 있는 동안에도 꾀만 부리며 빈둥거리더니, 돈까지 가지고 나가서 다 탕진하고 돌아온 겁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그게 좋다고 명품으로 골라서 새 옷을 해 입히네, 유명 요리사들을 불러서 파티를 여네, 하면서 소동입니다. 자기는 친구들과 여행도 제대로 한 번 못 다녀왔는데, 여행은 고사하고 집에서 가든파티도 한 번 못했는데, 동생 놈은 재산의 반이나 축내고 돌아왔는데도 이렇게 융숭한 대접을 받습니다. 당연히 짜증이 나겠지요. 이해합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안토니 볼륨은 형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큰아들은 매우 성실한 아들이었습니다. 나무랄 데 없이 착한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동생을 나의 동생으로 보지 않고 당신의 아들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아들이라면 그가 저지른 못된 짓에 대해서 책임을 쳐야 되지만, ‘나의 동생이라면 사고를 당하거니 죽지 않고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될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 뜻이지요. 큰아들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때문입니다. 모든 일의 가치를 돈으로만 환산하는 습관은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당시의 이스라엘에도 있었습니다.

 

맺는 이야기

 

일본의 어떤 노인이(미쓰무라 가쓰유키, 74) 6년 전에 자기 밭에서 돌멩이를 하나 주웠습니다. 보통 돌 같지 않아서 집으로 가지고 왔지요. 그런데 돌에다가 자석을 갖다 대니까 척척 붙는 거예요. 그러다가 어디선가 일본에서 전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학 연구팀에 물어봤습니다. 대학교와 국립연구소에서 조사를 해보니까 그것은 46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되던 시절에 떨어진 철 운석이라는 겁니다. 과학자들에게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는 귀중한 물건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저는 네이버에서 이 뉴스를 봤는데, 가장 눈에 띄는 댓글이 무엇이었는지 아십니까? “그래서, 그게 얼마에요?” 돌을 입수한 노인이 얼마를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게 궁금할 겁니다. 그걸 뭐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날이 갈수록 세상사를 돈으로만 계산하려고 하는 생각이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돈으로만 따지면,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집 나가서 돈 탕진한 놈, 집에 안 돌아오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그게 옳습니까? 우리는 돈 되는 것옳은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됩니다. 세상에는 돈보다 귀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매사를 돈으로만 판단하려고 하지 않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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