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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출발선입니다!

by 마을지기 posted Mar 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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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가복음서 11:9-10
설교일 2018-03-25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사순절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성서 본문

 

그리고 앞에 서서 가는 사람들과 뒤따르는 사람들이 외쳤다. “호산나!” “복되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복되다!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 “더 없이 높은 곳에서, 호산나!”

 

마가복음서 11:9-10

 

들어가는 이야기

 

사순절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을 받으신 역사에서 마지막 한 주간이 최대의 고비였습니다. 인류 구원의 클라이맥스가 이 주간에 펼쳐졌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집을 찾아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는 가운데서, 여러분의 삶의 참 뜻을 깨닫는 이 시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꿈을 가지십시오!

 

예수님의 일생에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던 마지막 주간은 반전(反轉)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영광의 순간과 죽음의 고비가 교차했습니다. 지난 주간에 전직 대통령 한 사람이 구속이 돼서 구치소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그 일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냈던 양반인데, 자기들 말로는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합니다만, 그래도 검찰에 잡혀가는 날, 지지자들이 단 한 명도 집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았습니다. 요즘 세상에 전직 대통령 지지한다고 잡아가는 사람도 없고, 협박이나 공작으로 생업에 지장을 받을 일도 없습니다. 이 사람도 잘 나갈 때는 주변에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최측근들까지도 그를 지목합니다. “저 사람이 죄인이다!” 그런 말이지요. , 그러나 반역죄로 수배 중이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는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습니다. 준마는 아니지만 나귀를 대령했습니다. 나귀 위에다가 안장도 정성껏 얹었습니다. 나귀 등뿐만 아니라 길바닥에도 겉옷을 벗어서 깔았습니다. 이 사람들에게 겉옷은 재산목록 1호 아니면 2호입니다. 사막지역인지라, 낮에는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게 겉옷입니다. 밤에는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얼어 죽지 않으려면 그걸 이불처럼 덮어야 됩니다. 그런 귀한 겉옷을 길바닥에 깔고 나뭇가지를 꺾어서 들고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우리가 응원할 때 소리를 높여 ~한민국을 합창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흔히 그런 말을 합니다. “리더는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탄생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의 구원자가 되시기 위하여, 학원은커녕 학교도 안 다니셨습니다. 누구처럼 기자들에게 술 사주고 밥 사주고 성 접대까지 해가면서 언론을 왜곡하지도 않았습니다. 댓글부대를 만들어서 여론을 조작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오직 하나님의 도움으로만 세상의 리더가 되셨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서 혹시, ‘내가 무슨 리더야?’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생각을 고치십시오. 우리의 지상과제는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세상의 진정한 리더가 되겠다는 꿈, 예수님의 뒤를 따르겠다는 꿈, 반드시 가지시기 바랍니다.

 

큰 뜻을 품으십시오!

 

예수님의 뒤를 따르겠다는 결단은, 세상에서 출세하겠다는 마음가짐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옛날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고대 중국에 장주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장자라고 부르는 인물이지요. 장주에게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름은 혜시입니다. ‘혜자’(惠子)라고도 부르지요. 혜자가 양나라의 재상으로 있을 때 장자가 그를 만나러 갔습니다. 어떤 사람이 혜자에게 말했습니다. “장자가 온답니다. 그런데 장자가 오는 것은 당신 대신 이 나라의 재상이 되려는 것이오.” 그러자 혜자는 겁이 덜컥 났습니다. 사람을 시켜서 삼일 낮과 밤을 두고 장자의 행방을 찾게 했습니다. 뒤에 장자가 이를 알고 혜자를 찾아가서 말했습니다. “남쪽에 새가 있는데 그 이름을 원추(鵷雛)라고 하오. 당신도 그것을 아시오? 무릇 원추라는 새는 남해(南海)에서 출발하면 북해(北海)까지 날아가는데,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를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를 않으며, 감로천(甘露泉)이 아니면 마시지를 않는다오. 그런데 올빼미가, 썩은 쥐를 갖고 있다가, 원추가 날아가자 올려다보고는 깩 소리를 지르며 자기 것을 뺐을까봐 놀랐다 하오. 지금 당신도 그 잘난 양나라 때문에 나를 보고 놀란 게 아니오?” 장자(조관희 역해 편), 장자(莊子)(청아출판사, 2014), 전자책 380/807쪽에서 편집. 원추라고 하는 새는 아마 봉황일 겁니다. 장자는 자신을 봉황에 비유했고, 혜자를 올빼미에 비유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오동나무와 대나무열매와 김로수라고 했고, 혜자의 재상 자리를 썩은 쥐라고 했습니다.

 

가슴을 펴십시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썩은 쥐를 얻겠다고 발버둥 칩니다. 그것을 놓지 않겠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유대인 권력자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알량한 지위와 돈을 지키기 위해서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눈으로 볼 때 그것은 썩은 쥐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것을 얻겠다고 세상으로 나오신 분이 아닙니다. 자신을 구원하고, 이웃을 구원하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신 분입니다. 동양에는 공자와 노자와 장자 같은 출중한 사상가들이 있었지만, 고대 서양에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거물들이 있었습니다. 서구 역사에서 가장 힘을 떨친 정치가를 꼽으라면 알렉산더를 들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인 몽테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알렉산드로스가 그의 활동 무대에서 보여준 덕성은 소크라테스가 그의 변변찮고 드러나 보이지 않는 행동에서 보여준 것보다도 훨씬 힘이 덜 드는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소크라테스가 알렉산드로스의 자리에 있었다면 훌륭하게 해냈을 것이지만, 알렉산드로스가 소크라테스의 일을 제대로 해냈으리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미셸 드 몽테뉴(손우성 역), 몽테뉴 수상록(()문예출판사, 2007), 전자책 315. 알렉산더가 할 줄 아는 것은 힘으로 세계를 정복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추구한 것은 힘으로 세계를 정복할 필요가 없이, 모든 사람들이 사랑과 지혜를 가지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들보다 3~400년 뒤, 로마는 다시 힘으로 세계를 정복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랑과 희생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려고 꿈꿨습니다. 로마 황제의 계획과 예수님의 계획은 차원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만일 예수님에게 로마제국을 맡겼으면 잘 해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로마 황제나 빌라도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예수님이 꿈꾸셨던 일을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라고 하는 것이 이렇게 위대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서는 펜이 칼을 이깁니다. 사랑이 증오를 이깁니다. 빛이 어둠을 이깁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들인 저와 여러분은 가슴을 펴고 살아도 됩니다.

 

맺는 이야기

 

나이가 많다고요? 공부가 부족하다고요? 가진 게 없다고요? 그런 것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지금 이곳이 출발선입니다. 예수님처럼 당당하게, 믿음을 가지고 여러분의 꿈을 펼쳐 나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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