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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찾아서

by 마을지기 posted Apr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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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5:4
설교일 2018-04-15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사용처 1. 20180419 전대환 목사의 논어 이야기, 친구를 만나는 즐거움(어느 어머니).

성서 본문

 

너희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찾아 다니지 않겠느냐?

 

누가복음서 15:4

 

들어가는 이야기

 

세상에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명언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시간은 돈이다!”라는 경구입니다. 시간을 아껴 쓰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일 텐데, 일면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이게 우리에게 끼치는 폐해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모든 시간을 돈으로만 계산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돈보다도 훨씬 소중한 것들이 많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모인 것도 그렇습니다. 교회당에 나와서 예배를 드린다고 누가 일당 줍니까? 아니지요. 그렇지만 정말 귀한 일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과 영혼을 움직여서 하나님 앞에 나온 것입니다. 그런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늘도 하나님 안에서 큰 기쁨과 희망을 얻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어느 어머니

 

국회의원 가운데 이학영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전에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을 지냈지요. 구미에도 여러 차례 온 적이 있습니다. 이분이 1970년대에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 감옥에 끌려가 있을 때, 이 의원의 어머니는 광주에서 서울까지 밤을 새워 열차를 타고 가서 정기적으로 면회를 했습니다. 당시에는 열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그리고 전국 이곳저곳으로 이감을 가면 가는 교도소마다 따라다녔습니다. 그때 연세가 70이 가까웠습니다. 언젠가 대구 교도소에 있을 때인데, 광주에서 대구 오려면 얼마나 멉니까? 요즘은 고속도로가 생겨서 세 시간 안쪽이면 오지만 그 당시에는 굉장히 먼 거리였습니다. 광주에서 초저녁 열차를 타고 당연히 완행열차지요 새벽에 서대전역에 내립니다. 한참을 앉아서 기다리다가 서울에서 출발하는 기차로 갈아타고 새벽에 대구역에 도착합니다. 버스가 다닐 때까지 한참을 기다립니다. 지금은 도시가 됐지만 대구교도소가 화원이라는 곳에 있거든요. 이렇게 한 시간을 걸려서 버스를 타고 와서 접수를 하면 9시가 됩니다. 그때 면회를 신청하면 빨라야 10, 11시가 됩니다. 식사시간에 걸리면 또 기다려야 됩니다. 그러면 오후 두 시가 됩니다. 겨우 5분 면회를 하고 또 돌아가십니다, 대구역을 거쳐서 서대전역을 거쳐서 광주까지, 5분 면회를 위해서 이렇게 23일을 강행군을 해야 됩니다. 서울에 있을 때는 아예 면회가 힘드니까 환갑이 넘으신 분이 화곡동에서 식모살이를 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면회를 가셨습니다. 이학영 의원이 시인이기도 한데, 그 당시에 쓴 면회라는 시가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머니는 감옥에 와서 한 번도 울지 않으셨습니다. 맑은 날에도, 비오는 날에도, 찬바람 불고 눈 내리는 날에도, 언제나 어둡기는 마찬가지인 30촉 백열전등 아래에서 철망을 붙들고 애써 입가에 웃음을 웃으시며 아들의 입만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말씀 좀 하세요하면 니 말하는 것 조금이라도 더 봐야제!” 하시면서 그저 얼굴만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국회 속기록. 그 짧은 시간 동안 아들을 한번 만나기 위해서 어머니는 귀한 돈을 적지 않게 썼습니다. 시간을 23일이나 썼습니다. 돈 한 푼 생기는 일이 아니지만 어머니는 그런 일을 하셨습니다.

 

우륵 이야기

 

요즘 사람들은 모든 것을 돈으로 따집니다. 효율을 따집니다. 성과를 얻으려고 합니다. 돈 안 되는 일은 안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돈을 따지지 않고 정성과 노력을 무한 투입할 때 큰 결과가 생겼습니다. 옛날, 대가야(大駕耶)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경북 고령 일대에 있던 나라지요. 대가야의 마지막 임금이 가실왕(嘉實王)입니다. 이 사람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 이외에도 음악 재능이 풍부했습니다. 어느 날 임금은 멀리 중국에서 들어온 쟁(: 징과 비슷함)이라는 악기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라마다 제각기 말이 다르고 생각이나 감정도 다르다. 풍속도 다르고 생활도 다르다. 당연히 노래도 다른데 어찌 이 쟁으로 우리 노랫가락에 맞출 수가 있겠는가. 우리에게 맞는 악기를 만들자.’ 임금은 노래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소문난 우륵(于勒)이라는 사람을 불러들였습니다. 함께 악기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우륵도 대찬성이었습니다. 임금은 임금대로, 우륵은 우륵대로 각자 열흘 동안 깊이 생각하여 그것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오랜 논의 끝에 둘의 그림을 하나의 그림으로 고쳤고, 목공을 불러 그림대로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목공이 줄은 못 만드니까 길쌈을 잘하는 여인을 불러서 그 일을 맡겼습니다. 악기가 완성되었을 때 우륵이 말했습니다. “폐하, 지금 생각해보니 넉 줄보다는 열두 줄로 하는 게 더 좋을 듯합니다.” “줄이 너무 많지 않은가?” “많기는 합니다만 춘하추동만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부족합니다. 모든 계절마다 초, , 말이 있잖습니까. 봄만 해도 초봄, 한창인 봄, 늦은 봄이 있듯이 사철이 모두 그렇습니다. 그 시기마다 각기 특색이 다르니 1년의 네 계절에 초, , 말을 나누면 모두 열둘이 됩니다. 열두 줄로 만듭시다.” 이렇게 해서 여러 번 다시 만들고 또다시 만들기를 거듭한 끝에, 오동나무 몸통에다 굵기가 각기 다른 명주 줄을 얹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모두 열두 줄이었습니다. ‘가야금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김문수 편, 우리 설화(개정판)(돋을새김, 2015), 전자책 45/540쪽에서 편집.

 

찾을 때까지

 

아마 요즘 같으면 야당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을 겁니다. 아니 민생이 급한데, 경제가 우선인데, 악기 만든다고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투여하다니, 무능정권 아닌가, 이렇게 말이지요. 문화에 투자하는 것은 당장에 돈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밥만 먹고, 빵만 먹고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게 만들어진 가야금이란 악기가 오늘날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모릅니다. 아마도 예수님처럼 비경제적인 일, 비효율적인 일을 주장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양을 1백 마리 가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낮에 밖에 나가서 풀을 뜯기다가 저녁이 되어 양을 세어 보니까 한 마리가 없어요. 목자는 아흔아홉 마리 양을 한 곳에 두고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섰습니다. 밤새 산으로, 들로 헤매고 다닙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그놈을 어깨에 둘러메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이웃사람들을 불러 모아 잔치를 열었습니다.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오. 내가 잃어버렸던 양을 찾았습니다.” 자본주의 식으로 생각해보면 미친 짓이지요. 그까짓 양 한 마리, 돈 주고 사면 될 일이지, 그거 찾겠다고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다니요? 거기다가 밤중에 위험한 곳으로 찾아다니려면 목숨까지 걸어야 할지 모르는데 말이지요. 이것이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삯꾼 목자에게 양은 돈벌이 수단이지만, 선한 목자에게 양은 자식이에요. 자식을 찾아 나서는 데에 능률을 따집니까? 돈 따집니까? 아니잖아요. 목자에게 양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맺는 이야기

 

여러분에게 양은 무엇입니까? 가장 소중한 존재는 무엇입니까?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쓰고 계십니까? 남들이 뭐라고 하든, 전심전력을 다 쏟으시기 바랍니다. 그때 여러분은 멋진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런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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