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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돌려다오!”

by 마을지기 posted May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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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고린도후서 5:16-17
설교일 2018-05-13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가정

성서 본문

 

그러므로 이제부터 우리는 아무도 육신의 잣대로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전에는 우리가 육신의 잣대로 그리스도를 알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

 

고린도후서 5:16-17

 

들어가는 이야기

 

날짜로 보면 많이 지났습니다만, 교회력으로 보면 오늘이 어버이주일입니다. 자녀를 양육하느라고, 또는 다 키워내시느라고 애쓰신 어버이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어버이들의 보살핌으로 지금까지 잘 성장해온 어린이와 청소년과 청년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따가 교회 문을 나설 때, 여러분의 사랑과 효심이 더욱 깊어지고, 그럼으로 말미암아 여러분의 삶에 기쁨이 더욱 커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늙은 바보

 

다음 달 13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뉴스에도 연일 화제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이번에도 부인들이 같이 만날까 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Melanija Knavs) 여사의 사진을 화면에 많이 보여줍니다. 두 사람 모두 대단한 미인들이지요. 그 장면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둘 다 미인이지만 역시 나이 앞에는 장사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낄 것입니다. 사실 멜라니아도 1970년생(4.26)이니까 아직 젊습니다만 리설주는 1989년생(9.28)이니까 거기서 게임은 끝이라고 봐야지요. 젊음이라고 하는 것이 이렇게 무시무시한 무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늙음을 안타까워하고 젊음을 그리워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나훈아의 노래 다 아시지요. “청춘을 돌려다오!” 가사가 이렇습니다.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흐르는 내 인생에 애원이란다. 못다 한 그 사랑도 태산 같은데 가는 세월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 청춘아 내 청춘아 어딜 가느냐.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흐르는 내 인생에 애원이란다. 지나간 그 옛날이 어제 같은데 가는 세월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 청춘아 내 청춘아 어딜 가느냐.” 이 내용이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는다면 여러분은 어쩔 수 없이 늙음의 대열에 합류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노래를 부르기는 하지만, 이 노래 백 번 부를 때마다 1년씩 젊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없습니다. 서양 속담에, 바보 가운데서 가장 지독한 바보가 늙은 바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늙은 개에게는 새로운 재주를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늙어 간다는 것이 이렇게 슬픕니다.

 

목적 바꾸기

 

그렇지만 슬퍼하고만 있다면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지요. 늙었으면 늙은 대로 제 구실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가치 있는 삶이 이어집니다. 김영남이란 사람 보세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아직 펄펄하게 활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양반이 182824일 생입니다. 우리 나이로 구십 하고도 하나예요. 모세는 80이 돼서 민족해방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백 살에 아들을 낳아서 민족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저나 여러분도 늙어서 죽을 때까지 그렇게 제구실을 하고 살아야지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사람 노릇을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젊을 때 가지고 있던 욕망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걸 버려야 해요. 아니, 버린다기보다는 바꿔야 합니다. 왜 바꿔야 하는가 하면, 이제는 몸이 젊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 되는 것을 자꾸 붙잡고 씨름하면 몸도 마음도 망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세 과학자들에게 대단히 관심이 많은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금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매달렸습니다. 이른바 연금술이라고 하지요. 귀하고 값비싼 금을 화학적으로 만들어낸다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헛된 욕심에서 나온 일이지요. 그런데 그게 어디 될 일입니까? 그 꿈을 17세기가 되어서야 깨졌습니다. 이건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17세기말 보일이란 물리학자 겸 화학자가 쐐기를 박았습니다. 지금까지 연금술사가 해 오던 일들을 자연 법칙을 알기 위한 실험으로 바꿀 것이라고 선언했던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새로운 목적에 봉사하는 작업을 일컬어 <자연철학>(natural philosophy)이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도모나가 신이치로(장석봉 유승을 역), 물리학이란 무엇인가(사이언스북스, 2002), 342. 그 이후 엄청난 과학 발전이 이루어집니다. 쓸데없는 욕심을 버리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됩니다.

 

싱싱하게 되살리기

 

장발장이라는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진 레미제라블이란 소설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주인공 장발장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여덟 살짜리 꼬마 코제트를 맡아서 키우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새벽, 장발장은 코제트의 침대 곁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가, 아이가 눈뜨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이 그의 영혼 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 발장은 여태껏 아무도 사랑한 적이 없었습니다. 25년 전부터 그는 이 세상에서 오로지 혼자였습니다. 누군가의 아버지였던 적도, 애인이었던 적도, 남편이나 친구였던 적도 없었습니다. 감옥에서는 험악하고 음울한 가운데서 살았습니다. 남과 어울리기 어려운 사나이였습니다. 그러나 코제트를 만남으로써 이 늙은 죄수는 천진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누이와 누이의 아이들에 대한 추억도 희미해졌다가 마침내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감옥에서 나와서 그들을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찾아내지 못한 채 잊어버렸습니다. 그랬던 그가 코제트를 보았을 때, 코제트를 구출해 냈을 때, 자기의 심장이 힘차게 뛰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에게 숨어 있던 정열과 애정이 모두 눈을 떠 이 아이에게로 날아갔습니다. 그는 코제트가 잠들어 있는 침대 곁으로 가서 기쁨으로 몸을 떨었습니다. 그는 마치 어머니와 같은 마음속의 어떤 열망을 느꼈지만, 그게 뭔지는 몰랐습니다. 작가 빅토르 위고는 그 장면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싱싱하게 되살아난 가엾은 늙은 마음이여!” 빅토르 위고(베스트트랜스 역), 레 미제라블 한영합본(10)(더클래식, 2012), 전자책 1196/9701. 재물에 대한 욕심이나 젊은 날의 연정이 아닌, 순수한 동정과 사랑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는 싱싱하게 되살아나는 젊음을 느꼈습니다.

 

맺는 이야기

 

바라는 것이 없이 주는 것,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베풂입니다. 돌려받을 생각이 없이 관심과 애정을 쏟는 것,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그런 멋진 마인드는 어디서 옵니까? 하나님이 주십니다. 이사야서 40:8입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다.” 그리고 고린도후서 5:17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면, 예수님께 꼭 붙어 있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늘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청춘을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내리시는 은혜와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과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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