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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by 마을지기 posted Jun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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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한복음서 15:12-15
설교일 2018-06-10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내 계명은 이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너희가 행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이다. 이제부터는 내가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종은 그의 주인이 무엇을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모든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서 15:12-15

 

들어가는 이야기

 

이번 주에 지방선거가 있지요. 저는 사전투표를 했습니다만, 아직 하지 않으신 분들은 오는 13일에 꼭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투표하시면 세상이 바뀝니다. 여러분의 삶도 달라집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주님의 집을 찾아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성령님의 놀라운 기운이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속속들이 새롭게 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호세아의 고민

 

옛날에 호세아라는 예언자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결혼을 했습니다. 아내의 이름은 고멜이었습니다. 고멜은 아름다운 여자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고멜에게 바람기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남의 남자에게 눈길을 줍니다. 속된 말로 꼬리를 흔들어댑니다. 남편인 호세아가 화가 났지요. 자식들을 불러 앉혀놓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호세아서 2:2-3입니다. 고발하여라. 너희 어머니를 고발하여라. 그는 이제 나의 아내가 아니며, 나는 그의 남편이 아니다. 그의 얼굴에서 색욕을 없애고, 그의 젖가슴에서 음행의 자취를 지우라고 하여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처음 태어나던 날과 같이, 내가 그를 발가벗겨서 내버릴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그를 사막처럼 메마르게 하고, 메마른 땅처럼 갈라지게 하여, 마침내 목이 타서 죽게 하겠다.” 이제 나는 너희 어머니와 같이 못 살겠다. 너희가 나서서 해결 좀 해봐라, 그 얼굴에서 색욕을 없애고, 그 젖가슴에 남아 있는 음행의 자취를 지우게 해라, 그게 안 되거든 법정에 고발해라, 그래도 그 버릇을 고치지 않는다면 나는 그 여자를 버릴 것이다, 그 말입니다. 호세아가 이런 곤란을 겪고 있는데도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서서 그 못된 여자를 혼내주면 좋겠는데, 개입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호세아야, 봤지? 너는 고멜과 결혼했지만 나는 이스라엘 백성과 결혼했어. 그런데, 이 백성이 고멜처럼 바람을 피우는 거야. 틈만 나면 밖으로 나돌아. 찾아서 집에 데려다 놓으면 사흘이 못 돼서 나가고, 그러는 것 너도 봤잖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해서 이집트에서 해방시켜주었고, 그 이후에도 늘 보호해주고 계신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배신하고 바알 신을 섬긴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호세아야, 나도 마음 같아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박살내고 싶지만 그래 가지고는 문제가 안 풀려. 네가 먼저 다가가야 해. 어떻게 하느냐고? 다시 한 번 달래봐. 이렇게 말해. 고멜, 당신이 이전처럼 나에게로 돌아와 주기만 한다면, 이제부터 나는 당신의 주인이 아니라 당신의 남편이 되겠소.

 

예수님의 선언

 

옛날 이스라엘에서 남자는 결혼을 하면 여자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듯이 여자들은 남편을 주인이라고 불렀습니다. 호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 삶에 있어서도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이었습니다. 부속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은 그런 관계를 개선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주인이 아니라 남편이 되겠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 동등한 관계로 바뀌는 겁니다. 이것이 현대 민주주의의 정신이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왕이 나라의 주인이었지만 이제는 국민이 주인입니다. 왕과 국민이 대등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이 관계를 잘못 알고 있는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자기들이 시민들보다 똑똑해서 정치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닙니다. 시민들이 바빠서 일일이 정치에 관여하지 못하니까 세금을 내서 그 사람들에게 월급을 주는 거예요. 이런 시민의식이 어디에서 나왔는가, 바로 성경에서 나왔습니다. 하나님의 정신입니다. 어쨌든, 하나님은 사람들의 주인이 되시기를 포기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바꾸어놓으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민의식이 성숙해 있지 않은 곳에서 민주주의가 실행되면 일시적인 혼란이 생깁니다. 주인의식을 가지지 못한 종을 풀어놓으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서 15:15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종은 그의 주인이 무엇을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예수님께서 다시 확인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종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친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 우리와 예수님의 관계는 의존하는 관계가 아니라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이란 사람이 이런 시를 썼습니다. 제목이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인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셔요. 그리고 부디 미소 때문에, 미모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그리고 또 내 생각과 잘 어울리는 재치 있는 생각 때문에, 그래서 그런 날에 나에게 느긋한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저 여인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러한 것들은 임이여!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을 위해 변하기도 합니다. 그처럼 짜여진 사랑은 그와 같이 풀려 버리기도 합니다. 내 뺨의 눈물을 닦아 주는 당신 사랑 어린 연민으로도 날 사랑하진 마셔요. 당신의 위안을 오래 받았던 사람은 울음을 잊게 되고 그래서 당신의 사람은 울음을 잊게 되고 그래서 당신의 사랑을 잃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날 사랑해 주세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신현림 편,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웅진씽크빅, 2011), 27. 이유를 대지 말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말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할 때, 무슨 조건이 있어서 사랑합니까? 자식이 부모를 사랑할 때, 부자 부모만 사랑합니까? 아니잖아요. 하나님과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도 똑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사랑할 때도 조건을 달면 안 됩니다. 우리에게 복을 주시니까,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시니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하늘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그냥 사랑하는 거예요. 어떤 것이 성숙한 사랑인가, 에리히 프롬이 말했습니다.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그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이지만 성숙한 사랑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그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황문수 역), 사랑의 기술(()문예출판사, 2013), 100.

 

맺는 이야기

 

내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예수님이 필요하니까가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예수님을 찾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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