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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믿음입니다!

by 마을지기 posted Aug 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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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가복음서 5:34
설교일 2018-08-12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러자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

 

마가복음서 5:34

 

들어가는 이야기

 

입추도 지났고, 조금 있으면 말복입니다. 날은 여전히 덥지만,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공기가 조금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미의 우렁찬 외침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듣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폭염이 물러가듯이, 여러분의 고난의 세월도 서서히 막을 내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물속에서, 불속에서

 

먼저 구약성서 본문을 봅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건너갈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하고, 네가 강을 건널 때에도 물이 너를 침몰시키지 못할 것이다. 네가 불 속을 걸어가도, 그을리지 않을 것이며, 불꽃이 너를 태우지 못할 것이다”(이사야서 43:2). 하나님께서 지키시면 강을 건널 때도 물이 그 사람을 침몰시키지 못합니다. 불속을 걸어가더라도 불이 그를 그을리지 않습니다. 안 믿어지시지요. 그러나 성경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여 이집트를 탈출할 때 가장 먼저 나타난 난관이 홍해라는 바다였습니다. 백성들의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뒤에서는 이집트 병사들이 잡으러 오는데 앞은 바다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오직 죽음만 기다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팔을 바다 쪽으로 내밀자 바다가 갈라졌습니다. 마치 마른 땅을 건너듯이 그들은 안전하게 홍해를 건넜습니다.

 

옛날에 다니엘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청렴결백한 바빌로니아 공무원이었습니다. 다니엘에게는 친구가 셋이 있었는데, 그들의 이름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입니다. 이 세 친구 또한 다니엘과 결이 같은 사람들이라, 매우 올곧게 공직을 수행했습니다. 당시 왕이었던 느부갓네살은 간신들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다니엘의 세 친구를 체포했습니다. 금으로 만든 신상 앞에 절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죄목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우상 앞에 절을 할 수 없잖아요. 웬만한 사람들 같으면, 좋은 게 좋다고, 눈 질끈 감고 남들이 하는 대로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금상참배를 거부했습니다. 왕은 세 사람을 불이 활활 타는 화덕에 던져 넣었습니다. 불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세 사람을 불속에 던져 넣은 병사들이 타 죽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세 사람은 그 안에서 털끝 하나 그을리지 않았습니다.

 

묘정의 여의주

 

이런 이야기들이 성경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16048, 사명대사가 조선의 사신으로 일본에 갔습니다. 전쟁이 끝났으니 잘 지내보자는 취지였지요. 일본사람들이 대사를 시험했습니다. 8월이니 한창 뜨거울 때 아닙니까? 일본 사람들은 사명대사를 방안에 가두어놓고 장작불을 있는 대로 땠습니다. 이 사람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가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문을 열어보니, 사명대사가 호통을 치더랍니다. 이놈들아, 손님이 왔는데 불도 안 때고 춥게 자게 하느냐고 말이지요.

 

우리나라 고구려를 세운 사람이 고주몽이지요. 동명성왕이라고도 하는데, 저는 평양 근교에 있는 왕릉에도 가봤습니다만, 어쨌든 주몽이 형제들의 시기 때문에 도망을 치던 중이었습니다. 앞에 강(압록강으로 추측)이 가로놓여 있었습니다. 주몽이 강물을 보고 외쳤습니다. “나는 천제의 아들이며 하백의 손자이다. 오늘 도망치고 있는데 뒤쫓는 자들에게 잡힐 것 같으니 어찌하면 좋겠느냐?” 그때 갑자기 물고기와 자라 떼들이 물위로 올라와 다리를 만들어 건너가게 하고는 곧 흩어졌습니다. 뒤쫓던 기병들은 건너지 못했습니다. 일연(임명현 편), 삼국유사(개정판)(돋을새김, 2015), 전자책 75/955.

 

만화 같은 이야기지만 이와 비슷한 설화들이 각 나라에 많습니다. 현대인들이 들으면 좀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이야기들이 말하는 메시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하늘이 도우면 기적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신라 원성왕이 어느 날 황룡사의 승려 지해(智海)를 대궐로 청하여 50일 동안 불경공부를 했습니다. 묘정(妙正)이라는 중이 스님의 시중을 들었습니다. 묘정은 우물곁에서 바리때를 씻었습니다. 그 우물에는 자라가 한 마리 있어서 묘정이 먹다 남은 밥을 주었습니다. 불경공부가 끝날 때쯤 묘정이 자라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오랫동안 너에게 은덕을 베풀어 주었는데 너는 무엇으로 갚을래?” 며칠 후에 자라는 작은 구슬 한 개를 토해냈습니다. 묘정은 구슬을 받아 허리 끝에다 매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왕은 묘정을 귀하게 여겨서 내전으로 불러들이고 곁을 떠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군중 속의 여자

 

그때 신하 한 사람이 당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는데, 이 사람도 묘정을 몹시 아꼈습니다. 왕의 허락을 받고 함께 당나라에 갔습니다. 당나라의 황제 역시 묘정을 보고 총애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라의 정승과 신하들도 모두 묘정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관상을 보는 어떤 사람이 황제에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을 자세히 보니 길한 상이라곤 한구석도 없는데 다른 사람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으니 반드시 몸에 신기한 물건을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황제는 사람을 시켜서 묘정의 몸을 뒤져보게 했습니다. 허리띠 끝에서 작은 구슬이 발견되었습니다. 황제가 말했습니다. “나에게 여의주 네 개가 있었는데 지난해에 한 개를 잃어버렸다. 지금 이 구슬을 살펴보니 바로 내가 잃어버렸던 것이다.” 황제가 구슬을 가지게 된 연유를 물으니 묘정이 사실을 자세히 말했습니다. 황제가 생각해 보니 여의주를 잃었던 날이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황제는 그 구슬을 빼앗고 묘정을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또 신기한 것은 그 후에는 묘정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일연(임명현 편), 삼국유사(개정판)(돋을새김, 2015), 전자책 349/1034.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실제로 그 구슬에 무슨 신통력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묘정이 구슬을 얻고부터는 마인드가 달라졌습니다. ‘이제 나는 하는 일마다 잘 될 거야.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거야. 귀하게 여길 거야. 왜냐하면 나는 여의주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 암시가 강하게 묘정을 감쌌습니다. 그러다가 구슬을 빼앗기게 되자 그런 자신감이 없어졌습니다. 믿음이 사라진 것이지요. 그때부터 묘정의 인생은, 요즘 말로 폭망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출장을 가시는데, 그날도 군중들이 예수님을 에워쌌습니다. 그 가운데는 12년 동안 자궁출혈로 고생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병 때문에 재산을 다 날렸지만 낫지 않았습니다. 그 여자가 남몰래 예수님의 옷깃을 만졌습니다. 남다른 감각의 소유자인 예수님께서 금방 그것을 알아차리고 여자를 찾으셨습니다. 제자들이, 이 북새통 가운데서 선생님께 닿은 사람이 한둘이겠느냐고 반문했지만, 여자가 엎드려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맺는 이야기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마가복음서 5:34). 기가 막힌 말씀입니다. 문제는 믿음입니다. 그동안 우리 인생이 꼬인 것은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온갖 난관을 헤쳐 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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