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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어떤 의사에게 보일 것인가?

by 마을지기 posted Aug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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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열왕기하 5:14
설교일 2018-08-26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리하여 나아만은 하나님의 사람이 시킨 대로, 요단 강으로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었다. 그러자 그의 살결이 어린 아이의 살결처럼 새 살로 돌아와, 깨끗하게 나았다.

 

― 열왕기하 5:14

 

들어가는 이야기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했지만 애초에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큰 탈 없었습니다.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휴교까지 하면서 그 난리를 치느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국민이 자연재해 앞에서 최선의 대비를 하지 않았습니까?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하는 설마 병에 걸린 대한민국 사람들이 이번에는 예고된 위험 앞에서 아주 좋은 훈련을 했습니다. 민방위훈련 100번 하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아무 일 없이 기쁘게 만날 수 있지요. 여러분 모두를 환영합니다. 앞으로도 안전하고 사고 없는 이 나라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돌팔이

 

우리가 아프면 병원에 가지요. 대다수의 의료진들이 성실하게 치료를 해줍니다. 그런데 사람 사는 세상에서 완벽한 집단은 없습니다. 제 구실 못하는 민폐 멤버들이 어디에나 있지요. 의사들 가운데도 그런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야생초 편지로 유명한 황대권 선생이 징역살이를 할 때 이야기입니다. 운동이 끝나고 감방으로 들어오는 길에, 운동장 구석에서 컴프리 잎을 두 장 따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컴프리 잎의 즙이, 근육과 힘줄을 풀어 주는 효과가 있어서, 다친 손가락을 치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방에 들어와서 밥그릇에 넣고 열심히 짓찧어 즙을 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그것을 떠서 다친 손가락 위에 놓고 비닐로 잘 감싸서, 풀어지지 않도록 실로 단단히 묶고는 기적적인 효력을 상상하며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요? 물건을 집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치료도 안 한 셋째 손가락이 굽어지지가 않는 겁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봤더니, 바보 같이 다친 넷째 손가락을 놔두고 멀쩡한 가운뎃손가락을 치료했던 겁니다. 그래서 다시 풀어서는 제대로 처치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 양반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코리아 헤럴드의 한 칼럼에 실렸던 이야기라는데요, 어떤 사람이 다리 수술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마취에 들어가기 전에 이 사람은 매직펜으로 자신의 멀쩡한 다리에다 이렇게 써놓았답니다. “칼 대지 마시오. 아픈 다리는 이 다리가 아닙니다!” 의사가 실수할까봐 그랬던 것입니다. 황대권, 야생초 편지(도서출판 도솔, 2002), 218-219. 의사도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 있지요.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전날 술을 많이 마셨거나, 그런 날에는 실수를 곧잘 합니다.

 

지난 20147월에 우리나라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칠십대 환자가 한 대학병원에서 다리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담당의사가 환자의 가족들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술을 하면서 의료진의 실수로 2.7cm 크기의 작은 수술 칼을 몸속에 둔 채 봉합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부작용이 없으니 좀 지켜보자고 했답니다. 수술에 참가했던 한 사람이 인터뷰를 했는데(음성변조) 그 사람의 말이, 수술 끝나고 나중에 보면 몸속에 부러진 나사도 남겨져 있고, 그런 일들이 많이 있답니다. 2014.7.16. KBS 뉴스. 그러니 성한 다리에다가 칼 대지 말라고 매직펜으로 써놓는 것도 이해가 되지요.

 

명의(名醫)

 

고대 중국에 편작(扁鵲)이라는 유명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편작이 위()나라 임금을 뵙고 말했습니다. “임금께서는 병을 가지고 계십니다. 지금 피부에 스며들 정도이니 치료하시지 않으면 심해질 것입니다.” 그러자 임금은 나는 멀쩡하오!”라고 잘라 했습니다. 편작이 방문을 나설 때 임금이 말했습니다. “의사들이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 이득만 좋아한다니까. 병 없는 사람을 치료해 놓고 자신의 공이라 자랑하거든.” 열흘이 지나서 편작이 다시 임금을 뵙고 말했습니다. “임금님의 병환이 이미 살 속으로 침투했습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임금은 불쾌하다는 표정만 지었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서 세 번째로 말했습니다. “임금님의 병은 이미 장()과 위()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위독해질 것입니다.” 임금은 몹시 화를 냈습니다.

 

또 열흘이 지나 임금을 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얼른 물러났습니다. 임금이 사람을 시켜서 편작이 물러나간 까닭을 물어보게 했습니다. “병이 피부에 막 스며들었을 때는 천천히 문지르기만 해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살 속으로 들어가면 침을 놓아야 하고, 장과 위에까지 침투하였다면 약을 달여 복용함으로써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골수에까지 침입하였다면 인력으로는 회복시킬 방법이 없습니다. 이제 임금님의 병은 제가 더 이상 치료할 수 없습니다.” 닷새 후, 임금은 통증을 심하게 느꼈고, 얼마 후 죽었습니다. 박건영 이원규 역해 편, 한비자(韓非子)(청아출판사, 2014), 전자책 427/1265. 임금은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고 말았지요. 이처럼 세상에는 훌륭한 의사도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큰 능력을 가진 명의도 못 고치는 병이 있습니다.

 

엘리사

 

옛날 시리아에 나아만이라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나라의 기둥과도 같은 빼어난 장수였습니다. 이 사람이 나병에 걸렸습니다. 임금까지 나서서 백방으로 손을 써봤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때 이스라엘에서 잡혀 와서 장군 부인의 시중을 들고 있던 소녀가 여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주인어른께서 이스라엘의 엘리사라는 예언자를 만나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분이라면 어른의 병을 고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만은 왕에게 보고했습니다. 시리아 왕은 기꺼이 허락했습니다. “내가 이스라엘 왕에게 편지를 써 보내겠으니 가보시오.” 편지를 받은 이스라엘 왕은 자기 옷을 찢으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신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어떻게 나보고 나병을 고치라는 말인가. 이것은 분명, 공연히 트집을 잡아 싸울 기회를 찾으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엘리사가 듣고 사람을 시켜서, 그 사람을 자기에게 보내라고 했습니다. 나아만은 군마와 병거를 거느리고 엘리사의 집 문 앞에 멈추어 섰습니다. 엘리사는 종을 시켜서 나아만에게 말했습니다. “요단 강으로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십시오!” 나아만은 화가 나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니, 이렇게 무례할 수가 있는가. 적어도 엘리사가 직접 나와서 정중히 나를 맞이하고, 상처 위에 직접 안수하여 병을 고쳐 주어야 도리가 아닌가? 우리나라에 있는 강들이 이스라엘에 있는 강보다 좋지 않다는 말이냐? 강에서 씻으려면, 거기서 씻으면 될 것 아닌가?” 그러나 부하들이 말했습니다. “장군,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시지요.” 그리하여 나아만은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맺는 이야기

 

나아만의 말대로, 시리아에 강이 없어서 엘리사가 요단강으로 오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요단강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강이기 때문에 나아만이 나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몸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때 제대로 관리가 됩니다. 그렇다고 아플 때 병원에 가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가야지요. 그러나 하나님께 맡기는 심정으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몸은 귀하디귀한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그 귀한 몸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김으로서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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