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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가지만 기억하십시오!

by 마을지기 posted Oct 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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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가복음서 12:28-31
설교일 2018-10-07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사용처 1. 20181121 경북보건대학교.

성서 본문

 

율법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다가와서, 그들이 변론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예수가 그들에게 대답을 잘 하시는 것을 보고서, 예수께 물었다. “모든 계명 가운데서 가장 으뜸되는 것은 어느 것입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하나님이신 주님은 오직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여, 너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사랑하여라.’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여라.’ 이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마가복음서 12:28-31

 

들어가는 이야기

 

늦은 태풍도 큰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 이제 단풍소식이 들려옵니다. 추수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새 달을 맞이하여 오늘도 희망의 노래를 부르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 모이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지는 10월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뼈대에 대하여

 

오늘은 뼈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가문은 뼈대 있는 가문입니까? 요즘에 와서는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만, 뼈대 있는 가문이란, 족보를 훑어 내려올 때 큰 벼슬을 지낸 굵직굵직한 조상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집안을 말합니다. 집안내력을 스캔하면 그 골격이 확연히 눈에 띈다는 것이지요. 사람도 엑스레이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골격이 나타납니다. 동물도 그렇고 식물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메뚜기나 잠자리 같은 곤충을 잡아서 해부를 해보면 몸속에 뼈대가 없습니다. 그래도 형태를 유지하지요. 왜 그럴까요? 곤충의 경우는 뼈대가 몸 거죽에 있습니다. 껍질처럼 되어 있지요. 대게나 꽃게 같은 것들도 뼈대는 없지만 단단한 껍질이 있어서 몸을 보호합니다. 거죽에 있든지 속에 있든지 몸을 지탱해주는 지지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뼈대를 잘 그린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할 때도, 고조선-삼국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현대, 이렇게 뼈대를 딱 그려놓고 시작해야 됩니다. 그렇게 하면 여기저기 잔뼈를 그리고 살을 붙이면 되니까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어린이들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성인이 된 분들은 히딩크 감독을 다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 팀의 체질을 바꾸어서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려놓은 신화를 만들어낸 사람 아닙니까? 이 양반이 도대체 무슨 수로 그 짧은 기간 동안에 이런 성과를 이루었을까요? 박지성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하, 이해가 됐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 팀을 맡은 뒤, 선수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정신력이 약해!”

 

선수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 축구 하면 근성과 투지로 똘똘 뭉친 정신력이 장점인데, 그게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히딩크는, 그런 것은 정신력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정신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헌신이라고 했습니다. 박지성,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중앙북스, 2010), 110-111. 선수들은 악바리근성을 정신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헛다리짚는 해석이었습니다. 동료들을 위한 헌신, 이것이야말로 정신력의 근본이라는 것이지요.

 

군자의 근본

 

이렇게, 히딩크는 축구의 근본을 제대로 짚었습니다. 축구경기의 골격, 곧 뼈대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축구의 근본은 깡다구가 아니라 헌신이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저절로 손이 모아졌습니다.

 

, 히딩크는 축구 감독이니까 축구의 근본을 이렇게 이해했는데, 공자는 안생의 뼈대를 무엇으로 보았을까요? 공자의 수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유자(有子)가 스승의 가르침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며 동기간에 공손한 사람 치고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난을 일으킨 적은 일찍이 없었다. 군자란 기본을 갖추려고 힘쓰는 사람이다. 기본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도()가 풍겨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를 공경하고 동기간에 공손한 사람이야말로 ’()의 바탕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전대환, 공자제곱(이야기마을, 2017), 180.

 

공자는 인간 도리의 근본을 두 가지로 보았습니다. 하나는 효도이고 다른 하나는 우애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는 사람이라면 사람의 덕목을 다 갖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만 보면 나머지는 볼 것도 없다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란 무엇인가, 논어 26절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모의 근심은 오로지 그 자식이 병드는 것이다.” 전대환, 공자제곱(이야기마을, 2017), 189.

 

효도하면 우리는 흔히 부모님께 맛있는 것을 대접하는 것, 좋은 선물을 사드리는 것 등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공자가 말하기를, 진짜 효도는 자식이 건강한 것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게 뼈대입니다. 건강해야 좋은 것을 대접할 수도 있고, 건강해야 부모를 기쁘게 해드릴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또 하나는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는 것입니다. 형제자매 사이에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남을 함부로 대하겠습니까? 결코 그럴 일은 없습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나가서도 샙니다. 집에서 제 구실을 하는 바가지는 밖에 나가서도 제 구실을 잘 하게 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계명

 

예전에 어떤 어머니가 구혼 사이트에 자기 딸을 소개하면서 이런 문구를 써놓았습니다. “효자는 사양합니다!” 옛날에는 효자를 칭송했지만 요즘 세상에 와서는 효자라는 덕목이, 가능하면 빠져주었으면 하는 옵션 조항이 됐습니다. 효자한테 시집보내면 내 딸이 고생한다, 그런 생각에서였겠지요. 김양원, 아빠는 필요없어(기획출판 거름, 2010), 167. 이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분은 를 잘못 이해한 것 같습니다. 부모에게 가장 큰 효도는 자식이 건강한 건데, 효자를 사양한다는 것은 건강한 사위는 안 된다는 말이 되잖아요. 뼈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곁가지만 붙잡고 있으면 이런 오해가 생깁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인생의 뼈대를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마가복음서 12장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율법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모든 계명 가운데서 가장 으뜸 되는 것은 어느 것입니까?” 성경의 뼈대가 무엇인가, 그것을 물은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하나님이신 주님은 오직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여, 너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사랑하여라.’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여라.’ 이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예수님도 두 가지를 꼽으셨습니다. 하나는 하나님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이웃 사랑입니다.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공자가 생각한 철학의 골격과 아주 비슷합니다. 공자는 부모 사랑형제 사랑을 들었는데, 예수님은 하나님 사람과 이웃 사랑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우리는 아버지라고 부르지요. 또한 이웃을 우리는 형제자매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말씀과 공자님의 말씀은 같은 취지에서 나온 것입니다.

 

맺는 이야기

 

다른 것 다 잊어도 됩니다. 단 두 가지만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을 사랑하고 동시에 이웃을 사랑한다면 그것이 신앙의 핵심입니다. 인생의 전부입니다. 주님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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