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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순서야!

by 마을지기 posted Nov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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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22:36-40
설교일 2018-11-11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선생님,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합니까?”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하였으니,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한 것이다. 이 두 계명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본 뜻이 달려 있다.”

 

마태복음서 22:36-40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1111, 날짜를 표시하려면 1자 네 개를 나란히 써야 합니다. 그래서 작대기 같이 생긴 과자 이름을 붙여서 ○○로 데이라고 부릅니다. 마케팅에 아주 성공한 케이스지요. 아무튼 이런 날 저런 날, 가리지 않고 하나님의 집으로 나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서 여러분 모두가 큰 복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99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빌 클린턴 후보는 선거구호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이 시간 이야기의 제목은 그것을 차용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순서는 정말 중요합니다. ‘바지를 내린다.’ ‘똥을 눈다.’ 이게 정상 순서지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 순서를 바꾸어보겠습니다. ‘똥을 눈다.’ ‘바지를 내린다.’ 이거, 큰일이지요.

 

일의 순서

 

첫째, 일의 순서입니다. 무슨 물건을 산다고 해봅시다. PC를 하나 사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순서는 어떻습니까? 가장 먼저 이것저것 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제품이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어디에서 파는지, 온라인에서 구매할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지, 등등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요모조모 따져보아야 합니다. 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와 메인보드는 어떤 게 달렸는지, 하드디스크 용량은 얼마인지, SSD 디스크인지 일반 디스크인지, 가격 대비 성능은 어떤지, 내가 자주 쓰는 기능은 있는지, 내구성은 좋은지,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지, 등등을 따져보아야 됩니다. 그 다음에 비로소 행동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온라인에서 구매한다면 그때 비로소 결제 버튼을 눌러야지요.

 

이걸 거꾸로 하면 어떻게 돼요? 어디서 물건을 하나 봤어요. 얼핏 보기에 그렇듯 해요. 일단 지릅니다. 집으로 배달이 됐어요, 이것저것 작동을 시켜봅니다. 마음에 별로 안 들어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판매하는가 알아봤더니 심지어 가격도 내가 산 것보다 더 싸요. 바가지를 쓴 것입니다. ‘호갱노릇을 한 것이지요. 허 참! 정상적인 순서라면, 알아본다따져본다구입한다, 이 세 가지인데, 순서가 거꾸로 되면 한 단계가 더 필요합니다. 구입한다따져본다알아본다수습한다, 수습이라는 단계가 하나 더 있어야 돼요. 환불을 하든지, 그냥 쓰면서 다른 방법으로 보완을 하든지, 어쨌든 대단히 번거로운 과정 하나를 더 거치게 됩니다. 이게 뭐에요. 얼마나 낭비입니까? 순서가 뒤바뀌었을 때의 폐단입니다. 여러분, 물건을 구입할 때, 이 과정을 꼭 지키세요. 다시 한 번 말합니다. ‘둘러본다따져본다실행한다!’ 그러면 낭패 볼 일이 없습니다.

 

행동과 말의 순서

 

둘째, 행동과 말의 순서입니다. 말을 먼저하고 행동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행동을 먼저 하고 말을 나중에 해야 할까요? 답은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게 잘 안 되지요. 옛날 어느 마을에 부자가 살았습니다. 많은 부자들이 그렇듯이, 이 사람도 욕심이 많은 구두쇠였습니다. 당연히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평판이 안 좋았지요. 죽을 때는 가까워오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마을 사람들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내가 죽은 뒤에 전 재산을 불쌍한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겠습니다.” 그래도 여론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뭐가 문제일까,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마을의 원로를 찾아갔습니다. 지혜롭기로 소문난 노인이었습니다. “어르신, 제가 죽은 뒤에 저의 전 재산을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겠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약속을 했는데, 아직도 사람들은 저를 미워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노인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느 마을에 돼지가 있었지. 이놈이 젖소를 찾아가서 하소연을 했다네. 너는 우유만 주는데도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잖아. 그런데 나는, 내 목숨을 바쳐서 사람들에게 고기를 제공해주는데도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 그러자 젖소가 돼지에게 대답했지. 나는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살아 있는 동안 주지만, 너는 죽은 뒤에 주잖아.” 그러면서 노인이 말했습니다. “지금 작은 일을 하는 것이 죽은 뒤에 큰일을 하는 것보다 더 소중하네.”

 

자식이 부모에게 말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제가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효도할게요.” 자식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조금 기다려, 이제 우리가 집 사고 자동차를 사면 너한테도 관심을 많이 가질 거야.” 이게 통할 말입니까? 진짜 효도하는 사람은 말부터 꺼내지 않아요. 진짜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 역시 말부터 꺼내지 않습니다. 바로 실천부터 합니다. 그래서 공자님도 군자는 자신의 말이 행동에 앞서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됨의 순서

 

셋째는 사람됨의 순서입니다. 다시 공자님 말씀을 봅니다. 논어 16절입니다. 젊은이들아, 집에서는 효를 다하라. 나가서는 공손하게 사람을 대하라. 매사에 삼가되 [말을 할 때가 되거든] 믿을 수 있는 말을 하라. 뭇사람을 귀히 여기되 인()을 가진 사람을 가까이 하라. 이렇게 하고도 여력이 있거든 학문에 힘쓰라.” 전대환, 공자제곱(이야기마을, 2017), 182.

 

얼핏 보면 좋은 말들을 그냥 늘어놓은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맨 마지막에 이렇게 하고도 여력이 있거든 학문에 힘쓰라!” 그랬지요. 우리 같으면 공부가 최우선이다!’ 이렇게 말할 것 같은데, 공자님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그리고 힘이 남거든 공부나 해라, 하셨습니다. 이것은 사람됨에 있어서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게 뭡니까? 이 구절 서두에 젊은이들아, 집에서는 효를 다하라. 나가서는 공손하게 사람을 대하라!” 했지요. 이것은 효도입니다. 그 다음에, 매사에 삼가서 믿을 수 있는 말을 하라, 그랬습니다. 이것은 신의입니다. 그 다음, 마지막에 비로소 공부이야기를 하셨어요. 이게 우리가 갖추어야 할 사람됨의 순서입니다. 첫째는 효도에요. 둘째는 신의입니다. 그리고 그러고도 여력이 있다면 그 다음에 공부를 하면 됩니다. 첫 번째가 효심이고 두 번째가 신심인데, 이것을 가지지 못한 상태라면 공부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게 공자님의 가르침인데, 예수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마태복음서 22:37-40). 율법 교사 하나가 예수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합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첫째는 효도이고, 둘째는 신의이다, 그 말입니다. 나머지는 다음 일입니다.

 

맺는 이야기

 

세상만사에 다 때가 있습니다(전도서 3:1-8).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습니다. 이거 뒤집으면 안 됩니다. 심을 때 뽑고, 뽑을 때 심으면 망합니다. 순서를 따라야 됩니다. 언제나 일의 순서를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행동보다 말이 앞서지 않게 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과 부모에게 효도하고 이웃에게 신의를 지키십시오. 그 다음에 공부든 뭐든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하나님과 사람에게 칭찬 듣는 사람이 됩니다. 꼭 그렇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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