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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호세아서 6:3 
설교일 2018-12-09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우리가 주님을 알자. 애써 주님을 알자. 새벽마다 여명이 오듯이 주님께서도 그처럼 어김없이 오시고, 해마다 쏟아지는 가을비처럼 오시고, 땅을 적시는 봄비처럼 오신다.

 

호세아서 6:3

 

들어가는 이야기

 

옛날 중국 진()나라에 여공(厲公)이라는 임금이 있었는데, 신하가 주는 독주(毒酒)를 마시고 죽었습니다. 후임 임금을 누구로 세울 것인가, 논의하던 중에 주()라는 왕자로 정하자는 안이 나왔습니다. 순언이라는 신하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그분에게 형이 있는데 어찌 동생을 군위에 모신다는 말씀이오?” 다른 신하가 말했습니다. “그분은 숙맥불변(菽麥不辨)인데, 그런 분을 어찌 군위에 모실 수 있겠소?” 이렇게 해서 동생인 주()가 임금이 되었습니다. 바보 같은 사람, 무식한 사람을 가리켜서 숙맥’(菽麥)이라고 하지요. 콩과 보리를 분간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이수광, 열국지 5(삼성당, 2008), 전자책 453/558.

 

오늘 이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은 콩과 보리를 분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제대로 분별할 줄 아는 멋진 분들입니다. 그런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에게 큰 은혜를 내려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왜 알아야 할까요?

 

하나님의 자녀들은 어디 가서 숙맥 소리를 들으면 안 됩니다. 똑똑해야 됩니다. 제대로 알아야 됩니다. 호세아서 6:3을 봅니다. 우리가 주님을 알자. 애써 주님을 알자. 새벽마다 여명이 오듯이 주님께서도 그처럼 어김없이 오시고, 해마다 쏟아지는 가을비처럼 오시고, 땅을 적시는 봄비처럼 오신다.” 아는 게 뭐가 중요해? 그냥 사랑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혹시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은 틀렸습니다. 사랑도 알아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마을에 말을 돌보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멀리 출타할 일이 생겼습니다. 함께 살던 소년에게 말을 부탁했습니다. 평소에 소년은 그 말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꼈기 때문에, 뛸 듯이 기뻤습니다. 이제 그 종마와 단둘이 보낼 시간이 주어졌으니까요. 그런데 그 말이 병이 났습니다. 말은 밤새 진땀을 흘리며 괴로워했습니다. 소년이 말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시원한 물을 먹이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소년의 눈물겨운 간호도 보람 없이 말은 더 심하게 앓았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는 다리까지 절게 되어버렸습니다. 놀란 할아버지가 소년을 나무랐습니다. “말이 아플 때 찬물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줄 몰랐단 말이냐?”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정말 몰랐어요. 내가 얼마나 그 말을 사랑하고 그 말을 자랑스러워했는지 아시잖아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잠시 침묵한 후 말했습니다.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그를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 공지영, 봉순이 언니(()도서출판푸른숲, 2002), 162-163쪽 참고. 소년은 말을 끔찍이도 사랑했지만, 아쉽게도 말에 대한 지식이 없었습니다. ‘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셨지요. 알아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습니다. 알아야 사랑도 할 수 있습니다.

 

안다는 것, 무슨 뜻일까요?

 

어설프게 알아서는 안 됩니다. 제대로, 확실히 알아야 됩니다. 어떻게 아는 것이 제대로아는 것일까요? 어떤 총각에게 애인이 생겼습니다. 행복했습니다. 함께 데이트도 했습니다. 길에서 후배를 만났습니다. “, 오랜만이네. 이 멋진 숙녀는 누구셔?” 총각이 대답했습니다. “, 아는 여자야.” 그날로 총각은 이별의 슬픔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알아야 사랑도 할 수 있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지요. 그래서 아는 여자라고 했는데, 그게 왜 문제였을까요? 우리가 흔히 그런 표현을 쓰지요. “아는 동생이야.” “그냥 아는 사람이야!” 이때 안다는 것은, 김씨인지, 박씨인지, 머리로 분간해서 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요?” “, 내가 아는 훌륭한 분이지.” 그러면 안 되잖아요. 남편이 아내 보고, 자식이 부모 보고, 아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잘 아는 사람은 안다고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런 사람은 내 수첩에 적힌 사람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머리로 아는 데 그치지 않고 몸으로 아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안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히브리어로 야다’(yada)입니다.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아는 것입니다. 남녀관계를 예로 들자면, 내가 그 여자를 안다, 할 때 그것은 그 여자와 동침할 수 있는 사이다, 그런 정도로 깊은 관계가 있다, 그런 뜻입니다. ‘한 몸이 된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하나님과 한 몸이 될 때, 일심동체가 될 때 비로소 하나님을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세아가, 하나님을 알자고 한 것은 그런 말입니다. 공부를 해서 머리로 알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내가 하나가 되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입니다.

 

지식, 어디에 쌓아야 할까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매우 다급한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팔금도에 사는 이억수라는 늙은 객주를 데려왔습니다. 무릎에 힘이 빠져서 누워 있는 노인이었습니다. 수졸들이 들것에 실어 와서는 향도선에 태웠습니다. 노인은 소싯적부터 배를 타고 연안 고을들을 돌며 건어물, 옹기, 소금 등을 사고팔던 장사꾼이었습니다. 영암, 해남, 강진, 보성에 이르는 연안 물길을 땅을 딛고 다니듯 했지요. 발진 직전에 이순신 장군이 이억수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매우 다급하다. 그대가 이 안개 속으로 물길을 찾을 수 있겠는가?” “해가 오르면 걷힐 것이니 그 동안만이라도 더듬어 보지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어찌 물길을 찾을 수 있는가?” “몸이 아는 일입니다. 이 몸이, 시간과 배의 속도를 가늠해서 위치를 잡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격군을 다그쳐서 빠르게 나가게 하지만 마십시오.” 김훈, 칼의 노래 2(생각의 나무, 2001), 108-109쪽 참고.

 

노인 덕에 장군은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안개가 끼어서 눈으로 식별은 안 되지만, 한평생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 그동안 몸에 밴 감각이 있을 것 아닙니까? 몸에 밴 경험은 내비게이션보다 더 쓰임새가 클 수 있습니다. ‘늙은 말이 길은 안다!’고 하지 않습니까? 서유석이 이런 노래를 부르더군요.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 젊은 사람은 젊음만 겪어봤지만, 늙은 사람은 젊음도 늙음도 다 겪어봤기 때문에 그만큼 지혜가 크다, 그것을 말하는 노래겠지요.

 

유럽에서는 노인보다 아기의 죽음을 더 슬퍼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노인이 죽음을 훨씬 더 슬퍼한답니다. 왜냐하면 노인은 경험이 많기 때문에 부족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줄 수 있지만, 아기는 도움 줄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노인 하나가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말도 합니다. 어쨌든, 몸에다 쌓은 지식은 머리에 담아둔 지식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신앙의 연륜은 그래서 존중받아야 합니다.

 

맺는 이야기

 

운전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한 달쯤 아프다가 일어났을 때, 운전 힘듭디까?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요. 왜 그럴까요? 몸에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머리가 아니라 몸에 쌓아야 됩니다. 아침저녁으로 하나님을 가까이 모셔야 됩니다. 교회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어야 됩니다. 몸으로 하나님을 알아서, 하나님과 한 몸을 이루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903 잠이 보약입니다!
902 하나님의 일, 사람의 일
901 우리가 미워해야 할 것들
900 면접관 예수님
899 소리 없이 강하게!
898 “불을 지르러 왔다!”
897 제 9번 교향곡
896 인중(人衆)보다 인화(人和)가 낫다!
895 손발을 찍으라고요? 눈을 빼라고요?
894 평화의 씨앗이 되게 해주십시오!
893 사랑 받는 사람이 되려면
892 서울의 별, 베들레헴의 별
891 “사막에 시냇물이 흐를 것이다!”
890 아버지를 위한 삼 년
» 머리로 알기 vs 몸으로 알기
888 외로우시다고요?
887 무거운 사람의 변신
886 배운 사람이란?
885 바보야, 문제는 순서야!
884 애인(愛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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