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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2:49, 51 
설교일 2019-02-03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나는 세상에다가 불을 지르러 왔다.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바랄 것이 무엇이 더 있겠느냐? 너희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렇지 않다. 도리어,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누가복음서 12:49, 51

 

들어가는 이야기

 

내일이 입춘입니다. 올겨울은 심하게 춥지 않아서 실감이 덜합니다만, 어쨌든 이제 봄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이번 주에는 명절도 있지요. 그래서 그런지 거리도 그렇고 대형마트도 그렇고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생활 형편이 빠듯한 분들은 더 심란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럴 때일수록 더 큰 믿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살림살이를 반드시 더 윤택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믿음 가운데서 복된 명절을 맞이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평화

 

올해 우리 교회의 기도 제목이 평화의 씨앗이 되게 해주십시오!’인데, 오늘의 주제도 평화입니다. 세상에 평화를 만드는 일에 계속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평화의 왕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서를 보니까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다가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잠잠한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셨다니요? 그것도 납득이 잘 안 되는데, 한 발 더 나아가십니다. 나는 평화를 주러 오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갈수록 태산입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라고 대못까지 박으셨습니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전에 이야기부터 하나 하겠습니다. 여러분, 잠수함 아시지요. 물 밑으로 다니는 배 아닙니까? 잠수함은 1624년 네덜란드 사람인 코르넬리스 드레벨(Cornelis Drebbel)이 세계 최초로 발명했습니다. 당시 잠수함은 3미터 깊이에서 헤엄치는 수준이었고, 동력 장치도 따로 없어서 노를 저어서 움직였다고 합니다. 더 발전된 형태가 디젤기관으로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현대의 잠수함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때도 잠수함은 매우 위험한 물건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산화탄소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일상 공간에서는 대기 중에 0.03%의 이산화탄소가 존재합니다. 그 농도가 0.1~0.2% 정도로 상승하면 오염된 공기가 됩니다. 10% 이상이 되면 산소결핍증을 일으켜서 호흡이 곤란해지고 의식 불명에 빠집니다. 20%에 육박하면 아무리 폐활량이 좋은 사람도 30분 안에 목숨을 잃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산화탄소는 냄새가 없다는 것입니다. 호흡 곤란이 시작돼야 비로소 산소 부족을 느끼게 되는데, 그때 잠수함을 물 위로 띄운다고 하더라도 이미 늦습니다. 사람은 다 죽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잠수함에 토끼를 실었다고 합니다. 토끼는 이산화탄소에 민감하기 때문에 사람이 호흡 곤란을 느끼기 일곱 시간 전부터 반응을 보입니다.

 

다툼

 

좀 못된 짓이기는 하지만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토끼를 이용한 것이지요. 이 사례에서도 보듯이, 세상에 영원한 평안은 없습니다. 언제든지 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기감지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루마니아의 작가 콘스탄틴 게오르규(Constantin Virgil Gheorghiu)‘25라는 소설에서, 우리 사회에서 잠수함 속 토끼의 구실을 하는 것이 시인이라고 했습니다. 시인은 사회가 병들어가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소리를 치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홀로 죽어 갑니다. 배진실, 리더의 탄생(새로운 제안, 2017), 전자책 111/430.

 

그런 선각자들이 시인뿐이겠습니까? 구약시대의 예언자들이 그랬고, 우리가 구세주로 믿는 예수님이 그런 역할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불을 지르러 세상에 왔다고 하셨지요. 세상이 병든 채 고요히 죽어가는 꼴을 그냥 두고 보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위험하다!” 하고 소리를 질러야 됩니다. 예수님은 또,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주려고 오셨다고 했습니다. 이때의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는 고요함입니다. 깨워야 됩니다. 소란을 일으켜야 됩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류는 세 차례에 걸쳐 자존심 상하는 일을 겪었다.” 첫 번째 사건은,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제창한 일입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태양의 둘레를 돌고 있으며, 태양은 그보다 더 거대한 체계의 일부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번째 사건은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들고 나온 일입니다. 인간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고 했지요. 세 번째 사건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선언입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예술이나 과학이나 정치 등이, 자아를 초월하는 고상한 동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성적인 욕망 때문에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이세욱 임호경 역),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주식회사 열린책들, 2011), 12.

 

 

충격적인 주장들이지요. 잔잔하던 인류사회에 불을 지른 사건들이었습니다. 어마어마한 분열도 일으켰습니다. 처음에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별난주장들이 사실이거나 납득할 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그때마다 인류 문명은 발전을 했습니다. 가정이든 교회든 나라든, 조용한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역사도 그렇습니다. 고요하기만 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때로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변혁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하셨는데, 불이라는 게 무슨 구실을 합니까? 대장장이가 범종을 만들 때 온갖 잡동사니 쇠붙이들을 모아서 불로 그것을 녹이지요. 그렇게 하면 무디고 녹슨 쇳조각들이 제 형체를 잃습니다. 그렇게 용해된 다음에 비로소 대장장이는 망치질을 시작합니다. 이런 정련(精鍊)의 과정을 거쳐야 맑은 소리를 내는 종이 됩니다. 이어령(李御寧), (문학세계사, 1988), 84. 원래 쇠붙이에서는 둔탁한 소리가 났지만, 불속을 거쳐서 만들어진 범종에서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신비한 소리가 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불장난을 하시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불은 세상을 맑고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일으키시겠다고 한 분열은, 욕심을 채우기 위한 다툼이 아니라 한 단계 발전을 위한 치열한 투쟁입니다.

 

우리나라가 당쟁 때문에 망했다고 하지요? 그러나 그것은 일본 사람들이나 친일파들이 조선을 깎아내리려고 했던 소리입니다. 옛날 꼿꼿한 선비들은 임금 앞에서도 아니 되옵니다!” “불가하옵니다!”를 외치면서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원칙을 가지고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싸움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가족 사이에도 그렇고, 정파 사이에도 그렇고, 싸울 것은 싸워야 됩니다. 그래야 발전이 있습니다. 그게 고급문화입니다. 일본에서는 그런 치열한 논쟁이 없었습니다. 칼로 베어버리면 될 걸 왜 말로 싸우느냐, 그랬겠지요. 그게 사무라이 관습입니다.

 

맺는 이야기

 

몸에 병이 들었을 때도 조기에 발견하면 고치기가 쉽습니다. 사회도 그렇습니다. 찍 소리 없이 조용하다고 건강한 것이 아닙니다. 조금은 시끄러워야 됩니다. 그래도 품위는 있어야겠지요. 품위만 지킨다면 이런 저런 다툼과 충격은 필요합니다. 발전을 위한 불, 개혁을 위한 불을 지혜롭게 잘 견디어 내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900 면접관 예수님
899 소리 없이 강하게!
» “불을 지르러 왔다!”
897 제 9번 교향곡
896 인중(人衆)보다 인화(人和)가 낫다!
895 손발을 찍으라고요? 눈을 빼라고요?
894 평화의 씨앗이 되게 해주십시오!
893 사랑 받는 사람이 되려면
892 서울의 별, 베들레헴의 별
891 “사막에 시냇물이 흐를 것이다!”
890 아버지를 위한 삼 년
889 머리로 알기 vs 몸으로 알기
888 외로우시다고요?
887 무거운 사람의 변신
886 배운 사람이란?
885 바보야, 문제는 순서야!
884 애인(愛人)
883 오늘 밤 잠들기 전
882 법 없이도 살 사람
881 판단력 업그레이드, 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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