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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아모스서 5:23-24 
설교일 2019-07-21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시끄러운 너의 노랫소리를 나의 앞에서 집어치워라! 너의 거문고 소리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

 

아모스서 5:23-24

 

들어가는 이야기

 

내일이 중복(中伏)이고 모레가 대서(大暑)입니다. 건강을 잘 챙겨야 할 때입니다.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집을 찾아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성령님의 능력으로 여러분 모두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더욱 강건해지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정의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를 영어로 무엇이라고 하는지 대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어떤 사람은 저스티스’(justice)라고 합니다. 이 학생은 문과생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데피니션’(definition)이라고 합니다. 이건 이과생의 대답입니다. 사전에 보면 저스티스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데피니션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함입니다. 삼각형이 뭐냐, 세 개의 선분으로 둘러싸인 다각형이다, 이게 정의(定義)입니다. 두 가지가 완전히 다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물의 뜻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 이것을 공자는 정명’(正名)이라고 했습니다. 이름을 제대로 붙여야 한다는 뜻이지요. 옛날 진시황이 죽고, 조고라는 간신이, 자기가 황제가 되려고 진시황 아들 바보 만들기 작전을 폈습니다.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우긴 겁니다(지록위마, 指鹿爲馬). 사람 미치게 만드는 일이지요.

 

이런 것을 보면 저스티스데피니션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거 잘 안 되면 사람들이 동그란 삼각형을 그릴 수 있다고 우깁니다. 보수주의라고 하면서 친일을 옹호하는 일도 생깁니다. 큰일 납니다.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하는 짓이에요. 아무튼, 여러분은 정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소크라테스는 정의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정의(正義)란 무엇인가? 빌린 것을 갚는 것을 정의라고 할 수 있을까? 거짓말하지 않는 것을 정의라고 봐도 될까? 가령, 어떤 친구가 내게 무기를 맡겼다고 가정해보자. 당시 그 친구는 멀쩡했다. 그런데 무기를 돌려받기 위해 찾아왔을 때 그 친구의 정신 상태가 이상해져서 미친 사람이 됐을 경우, 무기를 돌려줘야 할까, 말아야 할까? 아마 사람들은 미친 사람에게 정직하게 대하는 것이 반드시 옳은 일은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플라톤(이환 역), 국가론(돋을새김, 2015), 전자책 28/526쪽에서 요약정리.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한 것, 당연히 옳은 일이지만, 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게 된다면 그것을 정의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 말입니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골 아프지요. 설교가 좀 단순명료해야 되는데 오히려 고민거리를 안겨드리는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그렇지만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고, 아는 것이 많으면 걱정도 많은 법입니다(전도서 1:18). 여러분이 지혜로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말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최대한 큰 행복을 누리게 한다, 그런 뜻이지요. 이런 생각을 공리주의(功利主義, Utilitarianism)라고 합니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사실 여기에도 맹점이 있습니다.

 

이런 가정을 해봅시다. 단 한 번,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행선지는 1900년 오스트리아의 린츠입니다. 수백만 명의 사람을 학살한 히틀러가 거기에 살고 있습니다. 히틀러는 열한 살짜리 어린아이입니다. 히틀러를 죽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어린 히틀러를 제거하면 수백만 명의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히틀러를 죽이는 것이 정의일까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에 부합하는 일 아닙니까? 아무리 그래도 이것을 정의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여기에는 엄청나게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을 정의라고 한다면 사람을 살해하는 것이 정당화됩니다. 히틀러 한 사람을 죽여서 수백만을 살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살인이 정당화되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수천만, 수억, 그 이상의 사람이 죽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독일의 본회퍼 목사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미친 운전사가 차를 마구 몰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데, 그놈을 그대로 둘 수 없다, 해서 히틀러 암살계획을 세웠습니다. 목사니까, 계획이 성공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도 했겠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실패했습니다. 히틀러를 죽이려고 하다가 자기가 사형을 당했습니다. 그 후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신 것 맞아? 정의의 하나님이라면 어째서 마귀 같은 히틀러는 살고, 천사 같은 본회퍼 목사가 죽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정의

 

어렵지요? 저도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삶을 보면 본회퍼 목사 사건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예수님 당시의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로마 사람들도 나쁜 짓을 많이 했지만, 동족인 유대인 권력자들이 어떻게 보면 더 나빴습니다. 하나님을 섬깁네 하는 그들의 행동은 거의 가식이었습니다. 하나님 핑계를 대면서 효도도 하지 않았습니다(고르반). 하나님의 이름을 훔쳐서 백성들의 골수를 빨아먹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과 한평생 싸우셨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 이야기는 마치 영화 같습니다. 예수님은 영웅 중에서도 영웅이었습니다. 가시는 곳마다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기적들이 펑펑 일어났습니다. 그 정도의 실력이면 원수들하고 전면전으로 맞붙어도 이길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말은 어땠습니까? 주인공인 예수님은 적들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하고 십자가 위해서 돌아가셨습니다. 슈바이처의 말을 빌리면,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여보려고 애쓰다가 수레바퀴에 깔려 죽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허무합니다. 실망스럽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그게 예수님의 정의인 것을요. 예수님의 정의는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니라 내가 죽어서 너를 살릴게입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팔자가 꼬였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 죄로, 누가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 리를 가주어야 합니다. 겉옷을 달라고 하면 속옷까지 벗어주어야 합니다. 왼뺨을 치면 오른뺨을 돌려대야 합니다. 원수도 갚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죽으라고까지 하십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바울도 옆에서 거듭니다. 왜 차라리 불의를 당해 주지 못합니까? 왜 차라리 속아 주지 못합니까?”(고린도전서 6:7).

 

맺는 이야기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고 합니다(빌립보서 2:5-8).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어찌 이리 가혹하실까요? 얻는 것도 없이 그냥 죽으라고 하시니까 말이지요. 그러나 아닙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다시 살리셨습니다. 하늘 끝까지 높이셨습니다.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예수님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이런 상을 주실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예수님의 마음을 품음으로써 이 땅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938 영원토록 칭찬 받기
937 빛이신 하나님
936 으뜸 친구
935 교회가 바로 서려면
934 시온의 딸과 임금님
933 “그만하면 됐다!”
932 저승에 간 부자
931 어느 쪽이 이길까?
930 먹보들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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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 엄마 집
927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926 “평화가 있어라!”
925 주일에 해야 할 일 세 가지
924 전쟁 연습, 평화 연습
923 총명한 사람의 선택
922 칼을 쳐서 보습을, 창을 쳐서 낫을!
»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땅
920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919 만족의 손익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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