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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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미가서 4:3-4 
설교일 2019-08-11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기념주일 

 

성서 본문

 

주님께서 민족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시고, 원근 각처에 있는 열강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마다 자기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 앉아서, 평화롭게 살 것이다. 사람마다 아무런 위협을 받지 않으면서 살 것이다. 이것은 만군의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이다.

 

미가서 4:3-4

 

들어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환영합니다. 하늘의 은혜와 땅의 축복이 이 시간 우리 가운데 충만히 임하기를 축복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우리 교단은 1989년부터 매년 815일 직전 주일을 평화통일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날은 남측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북측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협의하여 북과 남의 교회가 같은 내용의 기도문을 사용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뿐만 아니라 세계교회협의회에 속한 교회들이 오늘 같은 내용으로 함께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예언자 미가

 

미가서 4:3-4 말씀은 두 주 전에 사용했던 본문이지만, 오늘 평화통일주일을 맞이하여 한 번 더 말씀의 주제로 삼습니다. 미가는 기원전 750~690년 쯤 유다에서 활동했습니다. 미가는 시골 출신의 예언자였습니다. 그래서 이사야같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정세를 전하지는 못합니다. 그 대신 당시에 고통 받던 사람들의 척박한 삶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불행을 겪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습니다. 그것은 힘 있는 사람들과 지도자들의 죄 때문이라고 미가는 판단했습니다. 미가는 북의 사마리아에 이어 남의 예루살렘도 처참하게 무너질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미가의 예언을 들은 사람들은 너나없이 섬뜩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미가가 예언자로서 활동하던 기원전 722년에 북 왕국 이스라엘이 강대국 아시리아에 의해 처절하게 망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시리아의 디글랏빌레셀 3세는 이스라엘을 함락시키고 사람들을 니느웨로 잡아갔습니다.

 

남의 나라를 침범한 강대국 군사들에게 자비가 어디 있습니까? 오직 파괴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전리품 챙기기에만 바빴습니다. 아시리아는 이스라엘을 마음껏 유린하며 짓이겨버렸습니다. 도성 사마리아가 불탔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고스란히 불구덩이 속으로 내팽개쳐졌습니다. 남북으로 갈라져서 으르렁대기는 했지만, 남쪽의 유다도 형제 나라인 북쪽의 이스라엘이 당하는 것을 보면서 오금을 지렸을 것입니다. 북이나 남이나 전쟁이라는 말만 들어도 지긋지긋했습니다. 그때 미가가 예언한 말씀이 이겁니다.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미가서 4:3). 이 말씀은 2700년 전, 유다 사람들에게 선언된 말씀이지만 지금도 이 꿈이 이루어지기를 학수고대하는 사람이 지구 도처에 많습니다.

 

전쟁 연습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라고 합니다. 평소에 무엇을 연습하면서 사느냐, 그것이 인간의 삶을 결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좋은 생각을 연습해야 합니다. 좋은 말을 연습해야 합니다. 평상시에 충분히 연습을 해두어야 결정적인 시기에 빛이 납니다. 군에 입대하면 훈련병들은 한 주간 내내 기본자세를 연습합니다. 차렷, 경례, 앞으로 가, 좌향 앞으로 가, 우향 앞으로 가, 같은 제식훈련을 합니다. 재미없고 지겹지만 이런 기본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부터 시키는 겁니다. 축구도 그렇고 야구도 그렇고, 모든 스포츠가, 더디지만 기본자세를 충실하게 연습한 사람이 나중에는 더 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연습이 중요합니다. 열심히 땀 흘리며 연습하는 사람은 반드시 풍성한 결실을 얻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연습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스타인 톰 크루즈 주연의 액션 영화 <잭 리처>(2013)를 혹시 보셨습니까? 이라크에 파병된 어느 사격수는 군 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 먼 거리에서 사람을 쏘아 죽이는 저격 훈련만 합니다. 그런데 실전에서 저격은 한 번도 못해보고 전역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 미군 저격수는 이라크 민간인들 몇 명을 아무 이유 없이 총으로 쏘아서 살해하고 맙니다.

 

인간은, 무언가를 열심히 훈련했는데 그걸 사용하지 못하면 무척 아쉬워합니다. 연습하고 훈련한 것은 꼭 써보고 싶어 하는 게 사람입니다. 중학교 때 우리 반에 태권도 초단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놈은 아무 때나 친구들 앞에서 발차기를 해댑니다. 발이 근질근질한 겁니다. 이처럼 열심히 연습한 것을 써먹지 못하는 상황을 사람은 잘 참지 못합니다. 전쟁도 그렇습니다. 전쟁연습을 열심히 하면 그만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연습을 하면 실력이 향상되고 실력이 향상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러면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충동이 앞섭니다. ‘강한 주먹이 있는데 왜 참아?’ 그런 심정이지요.

 

평화 연습

 

제가 2005년에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초청으로 평양에 다녀왔는데, 그 다음 해인 2006년에 우리 교단에 평화공동체운동본부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때 우리가 주도해서 세계 에큐메니칼 포럼을 만들었습니다. 세계교회와 남북 교회가 함께 모여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그리고 상호 발전을 위해 기도하며 협의하는 모임입니다. 올해도 지난 7월 방콕에서 열렸는데요, 거기서 발표한 성명의 주제가, ‘한반도 주변에서 전쟁연습을 중단하라였습니다. 중국이든 러시아든 미국이든 일본이든 한반도 근처에서 전쟁연습을 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어떤 목적으로든지, 누구든지, 한반도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하면 할수록 우리 땅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실제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전쟁 연습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평화로 가는 첫 걸음입니다. 그런 것 말고, 우리는 예쁜 말을 연습해야 합니다. 표정, , 단어선택 등 남에게 호감을 주고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것이 일상에서 표현됩니다.

 

평화도 연습을 해야 찾아옵니다. 전쟁을 연습할 것이 아니라 평화를 연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땅에서 북한과 미국의 전쟁을 한다고 해도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반도 전체에 미칠 것입니다. 이제는 어떤 형태의 전쟁도, 일단 일어났다 하면 남이고 북이고 같이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끔찍한 전쟁은 세계 1차 대전이었습니다. 과학이 급격하게 발전해서 탱크, 독가스, 기관총 등 대량 살상 무기가 개발돼서 전쟁에 사용되었습니다. 그 결과 1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어떤 전쟁도 이렇게 많은 사상자를 낸 적이 없었습니다. 인간의 지식과 능력이 악용될 때 우리 모두에게 끔찍한 재난이 옵니다. 무기 만드는 기술과 자본을, 사람을 살리고 약자를 도와주는 일에 사용했다면 인류는 지금 훨씬 평안할 것입니다.

 

맺는 이야기

 

2700년 전 하나님께서 미가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전쟁연습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 죽이는 연습이기 때문입니다. 멸망하는 연습이기 때문입니다. 적극적으로 말려야 합니다. 오리혀 우리는 사람을 살리는 연습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가 모두 평화를 만드는 연습에 힘씀으로써 머지않은 날에 진정한 평화를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101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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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6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하나님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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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1 가을 밤 외로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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