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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9-09-22 14: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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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2:29-31 
설교일 2019-09-22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말고, 염려하지 말아라. 이런 것은 다 이방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누가복음서 12:29-31

 

들어가는 이야기

 

내일이 추분(秋分)입니다. 태풍 때문에 걱정이기는 합니다만, 한 해에 단 두 번밖에 없는 날, 음양의 기운에 균형이 딱 잡힌 날입니다. 살기 알맞은 이때에 여러분을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주관하셔서 언제나 균형 잡힌 상태로 유지시켜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먹보 한국인

 

한국 사람들처럼 먹는 것 밝히는 민족도 드문 것 같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상 인사가 식사하셨어요?’였습니다. 친밀함을 표시할 때는 언제 밥 한 번 먹자, 라고 합니다. 호의를 베풀 때도 밥 한 번 살게,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고요. 먹고 살기 힘들다, 하는 것이 공통의 걱정이고, 뭐 해 먹고 사나, 하는 것이 공통의 고민입니다. 같은 회사나 집단에 속한 사람을 일컬어서 한 솥밥 먹는 사이라고 합니다. 아플 때나 몸이 약할 때는 밥이 보약이라고 합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보고는 밥맛없다고 합니다. 욕을 할 때도 빌어먹을 놈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욕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말이지만, 심지어 욕도 먹는다고 합니다. 생존을 위한 경쟁은 밥그릇 싸움이라고 하지요. 남에게 핀잔을 줄 때는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합니다. 부모는 내 새끼 목구멍으로 밥 넘어가는 것을 가장 기뻐합니다. 엄포를 놓을 때는 국물도 없다, 합니다.

 

경제적인 계급을 말할 때도 금수저 은수저를 들먹입니다. 부당하게 혼자서만 이득을 채가는 것을 두고는 말아 먹는다, 또는 꿀꺽한다, 라고 합니다. 가당치 않은 일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김칫국 마시지 말라고 합니다. 노력도 없이 결실을 나누려고 하는 욕심쟁이에게는 숟가락 얹지 말라고 합니다. 쉬운 일은 누워서 떡 먹기이고, 일이 잘되면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오는 것이고, 꿩 먹고 알 먹는 일은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습니다. 행복하고 쾌적한 상황이 이어지면 살 이 난다고 합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말발이 좀 먹힙니까? 하다하다 말도 알아 먹어야하는 대상입니다. 어떤 사실이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도 까먹는일입니다. 그밖에도 이런 예는 많습니다. 이처럼 다른 언어에 비해서 우리말에는 유난히 먹는 것과 관련된 표현이 많습니다. 그만큼 먹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겠지요.

 

먹보 유대인

 

우리나라뿐이겠습니까? 먹는 것 소중하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유대인들도 먹는 일에 매우 민감했습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이러이러한 것은 먹지 마라, 먹을 때는 이렇게 해라, 등등, 먹는 것에 대한 규정이 수도 없이 나옵니다. 규정뿐만 아니라 실제로 먹는 이야기도 굉장히 많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말씀에서도 먹는 이야기가 태반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오병이어 기적이지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사람들이 5천 명이나 모였습니다. 예수님은 이때도 먹을 것 걱정에, 빌립을 보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빌립이 말합니다. “이 정도 사람 먹이려면 수천만 원은 들겠는데요? 들판이라 어디 가서 사올 수도 없고.” “어떻게 좀 해봐라.” 그래서 제자들이 들고 온 것은 어린아이의 도시락 하나였습니다. 겨우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식사 대형으로 모여 앉게 했습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어디서 나왔는지, 음식이 가득 차려졌습니다. 실컷 먹었지요. 다 먹고 났을 때 음식쓰레기를 담은 20리터짜리 쓰레기봉투가 열두 개나 되었습니다. 그 뒤에 난리가 났습니다. 예수님 말씀 들으러 가면 밥도 준다더라, 하는 소문이 났지요.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예수님은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가셨습니다. 거기까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먹고 배가 불렀기 때문이다”(요한복음서 6:26). 사람들은 예수님의 철학이나 예수님께서 추구하시는 삶이나 예수님의 가르침 따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먹을 것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먹보 예수님

 

그래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겁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말고, 염려하지 말아라. 이런 것은 다 이방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누가복음서 12:29-31). 제발 먹을 것만 밝히지 말고 내 말에도 귀 좀 기울여 다오, 그겁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 마르다의 집에 가셨을 때, 마르다는 음식 준비한다고 혼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동생 마이라는 부엌에 코빼기도 안 보이고 예수님 옆에 붙어 있었지요. 마르다가 화가 나서 불평을 합니다. 그때 예수님은 마리아의 편을 들어주셨습니다. 음식보다는 말씀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지방 샘터에 잠깐 앉아 계실 때 어떤 여자가 물 길으러 오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지요. “아주머니, 물 한 모금만 얻어 마십시다.” “이보세요, 아저씨. 내가 왜 아저씨한테 물을 줘야 되죠?” 그 나라에서는 물이 귀하니까 당연한 이야기인지 모릅니다. “아 봐요, 아주머니. 물 한 모금 가지고 쪼잔하게 그러지 말고 내 말 좀 들어 봐요. 이 어른 말씀 잘 들으면 한평생 물 귀한 줄 모르고 살게 될 거요.” 이렇게 해서 여자의 전 남편들 이야기도 나오고 그러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요한복음서 4:14).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내게로 오는 사람은 결코 주리지 않을 것이요, 나를 믿는 사람은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복음서 6:35). 예수님 스스로 생명의 빵이고 예수님 스스로 생명의 물인데, 거기서 우리가 먹을 것을 달라, 마실 것을 달라 하면 되겠습니까? 예쁜 아내가 옆에 떡 앉아 있는데, “나는 여자가 필요해!” 그러면 어떻게 돼요? 맞아 죽어야지요. 치매 환자도 밥상 앞에 두고는 배고프다고 소리치지 않습니다. 금방 밥 먹어놓고 밥 달라고 난리를 치는 것도 밥상 없을 때 얘기에요. 예수님을 앞에 두고 먹을 것을 걱정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증상입니다.

 

맺는 이야기

 

먹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도 잘 잡수셨어요. 세례요한은 금욕주의자였지만 예수님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셨지요. 요한이 와서,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니, 너희가 말하기를 그는 귀신이 들렸다하고, 인자는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 너희가 말하기를 보아라, 저 사람은 마구 먹어대는 자요, 포도주를 마시는 자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다한다.”(누가복음서 7:33-34). 어쨌든, 예수님 앞에서는 먹을 것 너무 밝히지 말고, 그분의 말씀에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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