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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9-09-29 15: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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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26:51-52 
설교일 2019-09-29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 때에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손을 뻗쳐 자기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내리쳐서, 그 귀를 잘랐다.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

 

― 마태복음서 26:51-52

 

들어가는 이야기

 

지난 한 주간 동안 별 일 없으셨지요? 우리에게 즐거운 일들이 연이어 생기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아무 일이 없이 무사하게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도 그에 못지않은 복입니다. 오늘도 평소처럼 여러분을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하늘의 은혜와 땅의 축복이 은은하게, 잔잔하게 여러분이 사는 날 동안 끊임없이 부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갈등이 생기는 이유

 

혹시 스포츠 좋아하십니까? 지난 3월에 시작됐던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거의 끝이 났습니다. 올해 야구장에 간 사람들이 7백만을 넘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숫자입니다. 야구가 아니어도, 관심 있는 경기가 열리면 수만 명이 경기장 스탠드를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응원하는 팀을 위해서 열심히 응원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응원문화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외국인 선수들이나 스포츠 관계자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것이 그것이라고 합니다. 경기 자체보다 응원 구경하려고 한국에 오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승부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이런 성격은 스포츠에서뿐만 아니라 정치에서도 나타납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치도 스포츠 경기 응원하는 것처럼 관전하고 응원합니다. 요즘 조국 법무부장관이 뜨거운 이슈이지요. 조 장관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응원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양쪽에서 성명서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거리 집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도 검찰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서초동 검찰청 앞에 100만 명이 넘게 모였습니다. 대단한 열정입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은요, 분명히 저 사람은 성향으로 볼 때 조국 장관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 때도 그런 현상이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명분이고 정책이고 다 떠나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A라는 정치인을 지지해요. 그러면 나는 저런 인간과 한 통속이 되기 싫다!’ 해서 반대편에 섭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하나의 쟁점이 있을 때 그것이 옳은가 그른가, 하는 것보다 인간적인 호불호(好不好)에 따라서 지지할 건가 말 건가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흔히 그런 말을 하지요. “네 말은 옳아, 그런데 싸가지가 없어. 기분 나빠!” 그러면 등을 돌리게 됩니다. 어떤 사람을 밉게 보기 시작하면 그 사람이 아무리 옳은 주장을 해도 거기 동조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말을 조심해야 됩니다. 말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상대방이 기분을 상하게 하는 발언은 삼가야 됩니다. 부드러운 대답은 분노를 가라앉히지만, 거친 말은 화를 돋운다”(잠언 15:1).

 

버드나무와 박달나무

 

우리 주변을 보면 곳곳에서 갈등이 많이 생기는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의외의 설명을 하나 봤습니다. 현실에서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요, 당연히 의견이 달라서 그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의견이 달라서 생기는 갈등은 실제로 10%밖에 안 된답니다. 그러면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90%는 잘못된 목소리 또는 적절하지 않은 말투(tone) 때문에 생긴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주변이 조금 시끄러워요. 그러면 좀 시끄럽네요!”라고 말하면 될 것을, “거 참 더럽게 시끄럽네!” 이러면 싸움이 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네가 숙제를 아직 못했구나!”라고 말하면 될 것을, “여태 숙제도 안 하고 뭐 했어?” 이러면 기분이 좋을까요, 나쁠까요? 아이가 이런 식의 말을 들으면 공부할 맛이 날까요, 안 날까요?

 

그래서 우리는 평소에 말을 할 때 의문문이나 감탄문보다는 평서문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피곤해서 못 살겠네!”보다는 그냥 내가 좀 피곤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말을 세게 해야 강해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핏대 세우지 말고 조곤조곤 말해도 분명하게 의사를 표시하면 충분히 강합니다. 서유기에 보면 손오공이 저팔계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버드나무는 질이 무르고 부드러워서 솜씨 좋은 목수가 베어다 성상(聖像)을 깎아 만들기도 하고 여래불상도 새긴다네. 여기에 금박을 입히고 은가루를 뿌리고 옥돌을 박고 꽃무늬를 아로새겨 모셔놓고, 모든 사람들이 그 앞에 향을 사르고 절을 하니, 이 얼마나 복 있는 일인가. 하지만 박달나무는 이와 반대로 질이 굳세고 단단해서 기름집에 가져다가 들기름, 참기름 짜는 틀이나 만들고, 머리통에 쇠테를 씌워 빠지지 않게 단단히 조여 놓을 뿐 아니라 걸핏하면 쇠망치로 두들겨 맞기 일쑤이니, 이게 모두 다 성질이 굳세고 강하기 때문에 그런 고초를 겪는 것이 아니겠나.” 오승은(임홍빈 역), 서유기 9(문학과지성사, 2003), 전자책 91/693.

 

상선약수(上善若水)

 

사람들은 강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에서도 보듯이, 강하다고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입속을 봅시다. 이빨하고 혀하고 어느 것이 더 강합니까? 당연히 이빨이지요. 그런데, 이빨 치료하는 치과는 수도 없이 많지만 혀만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은 찾기 어렵습니다. 이빨은 젊을 때부터 갈아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혀는 죽을 때까지 써도 탈이 나는 일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노자도 그랬습니다. ()하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도덕경 36). 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연하고 약하지만 그가 죽어 있으면 뻣뻣하고 강하다. 만물 중 초목도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무르지만 그것들이 죽어 있으면 메마르고 딱딱하다. 그러므로 뻣뻣하고 강한 사람은 죽음과 어울리는 사람이고, 연하고 약한 사람은 생명과 어울리는 사람이다.”(도덕경 76).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무엇인가, 가장 부드러운 것이다, 가장 부드러운 것은 무엇인가? 물이다, 그래서 물이 가장 강한 것이고, 우리가 가장 본받아야 할 물질이다. 그런 결론이 나옵니다. 이것을 가리켜서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합니다.

 

물이 누구랑 싸우는 것 보셨어요? 물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다투는 것 보셨나요? 그런 일 없습니다. 물은 언제나 낮은 곳을 향해서 흘러갑니다. 요만한 틈바구니만 있어도 낮은 곳으로 스며듭니다. 예수님의 정신과 똑 같지요? 너희는 낮아져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 온유해야 한다, 예수님 말씀이 그거 아닙니까? 예수님께서 검찰에 쫓기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이나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사돈의 팔촌까지, 예수님과 관련된 인물들은 얼마나 회유와 압박을 당했겠습니까? 엄청난 고통을 겪었을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죄목으로 예수님은 결국 구속되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제자 하나가 칼을 들어서 형사의 귀를 잘라버렸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마태복음서 26:52). 칼을 쓰면 이길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칼을 쓰는 사람은 반드시 칼로 망합니다. 망하지 않으려면 칼을 쓰지 말아야 합니다. 폭력을 거두어야 합니다.

 

맺는 이야기

 

겸손함과 부드러움 가운데서 늘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942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941 주님의 눈동자를 건드리는 자들
940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939 편안한 후회
938 영원토록 칭찬 받기
937 빛이신 하나님
936 으뜸 친구
935 교회가 바로 서려면
934 시온의 딸과 임금님
933 “그만하면 됐다!”
932 저승에 간 부자
» 어느 쪽이 이길까?
930 먹보들의 기도
929 복의 생산과 유통과정
928 엄마 집
927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926 “평화가 있어라!”
925 주일에 해야 할 일 세 가지
924 전쟁 연습, 평화 연습
923 총명한 사람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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