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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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9-10-20 16: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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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21:5 
설교일 2019-10-20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시온의 딸에게 말하여라. 보아라, 네 임금이 네게로 오신다. 그는 온유하시어, 나귀를 타셨으니, 어린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다.”

 

마태복음서 21:5

 

들어가는 이야기

 

우리 교회가 깨끗하게 단장이 되었습니다. 이달 초에 태풍 미탁 때문에 예배실이 침수되었었는데, 부여 청포교회 한일웅 목사님과 성도들께서 비용을 보내주셔서 복구를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밝은 LED 등은 공장에서 직접 구입을 했습니다. 이걸 다는 것은 우리 건물 주인인 김동길 선생께서 손수 했습니다.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지요. 그 다음은 도색 차례인데, 제가 잘 아는 강원건설 주식회사 지창무 대표이사에게 부탁을 했더니 좋은 업체를 추천해주셔서 지난 수요일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그 업체가 동양도료인데, 작업을 마친 뒤에 김안덕 대표께서 말씀하기를 무료로 봉사하겠으니 그 돈은 다른 데 쓰시고 연말에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 앞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는 그렇게 해서 생기게 됐습니다. 모두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여러분이 그동안 예쁘게 신앙생활을 해온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따라 여러분의 모습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환영합니다.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도 언제나 크나큰 은혜가 넘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사무엘과 백성

 

오늘은 임금’()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옛날 신라시대에 박노래라는 사람이 임금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박노래는 매부인 탈해가 임금으로 더 적합하다며 사양했습니다. 탈해가 말했습니다. “무릇 덕이 있는 사람은 이[]가 많다고 하니 그걸로 시험해봅시다.” 두 사람이 떡을 깨물어 보았더니 노례왕의 잇자국이 더 많았기 때문에 먼저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때부터 왕을 니질금또는 잇금이라고 했답니다. 이 말이 나중에 임금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일연(임명현 편), 삼국유사(개정판)(돋을새김, 2015), 전자책 117/1034. 여러분도 치아 관리를 잘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임금도 될 수 있고 큰일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그래도 서로 양보할 줄도 아는 미덕을 갖추었습니다만, 대개 왕들은 절대 권력을 가진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사사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와서 떼를 썼습니다. 우리에게도 왕이 필요하니 왕을 세워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사사(士師)였습니다. 사무엘은 상당히 속이 상했습니다. 자기 보고 물러나라는 소리잖아요. 그렇지만 사무엘은 차분하게 백성에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사무엘기상 8장입니다. “왕이 세워지면 왕은 당신들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군사로 삼을 것입니다. 당신들의 딸들을 데려다가 무수리로 삼을 것입니다. 또한 왕은 당신들의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가 신하들에게 줄 것이고, 당신들의 수입에서 세금을 떼어갈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아무나 데려가서 종으로 삼을 것입니다. 그 때에야 당신들은 당신들이 세운 왕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좋습니까?” 이렇게까지 말했지만 백성들은 왕을 세워 달라고 고집했습니다. 자기들 손으로 절대 권력을 세워놓고 스스로 그 아래 굴종하겠다는 뜻입니다.

 

권력의 독점

 

지금은 지구상 어느 땅도 나라에 속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만, 옛날로 갈수록 나라에 속하지 않은 땅과 사람들이 많았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범위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정부(政府)는 필요악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정부도 완전히 선하고 정의롭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인류 역사를 통해서 발전하고 또 발전해온 것이 민주주의 정부입니다. 그렇지만 민주정부도 한계는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민주화가 꽤 이루어졌지요. 거의 선진국 권에 속합니다.

 

최근 정부여당이나 야당이나, 방안은 각기 다르지만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문제냐 하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죄를 지으면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를 받습니다. 검사는 기소를 하고 법원은 재판을 합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최근 장관 가족도 수사 받는 것을 보셨지요. 국회의원도 잡혀갈 수 있고 대통령도 수사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검사가 죄를 짓고 감옥에 갔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거의 없습니다. 검사가 천사입니까? 아니지요. 엄청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니까 일반 시민보다 범죄가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있다면 검사 사회에서 왕따를 당해서 기소가 되는 경우인데, 이런 일은 극히 드뭅니다.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검찰이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기소 자체를 하지 않으면 그만이에요.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죄가 없는 사람도 검사에게 잘못 걸리면 장마철에 먼지가 나도록 탈탈 털립니다. 그래서 이걸 좀 고쳐보자는 거예요. 왕이든 검찰이든 누구든 권력이 독점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천자(天子) 군자(君子) 인자(人子)

 

동양이나 서양이나 예전부터 임금은 하늘의 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천자’(天子)라고 하지요. 하늘의 아들,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인간 조무래기들과는 지위가 다릅니다. 그래서 대부분 절대 권력을 쥐고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신하나 벼슬아치들은 군자’(君子)라고 했습니다. 임금의 아들이라는 말입니다. 천자하고 군자하고는 족보 자체가 다른 셈이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서 뭐라고 하셨습니까? ‘인자’(人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야말로 명실상부한 하나님의 아들 아닙니까? 어중이떠중이 세상 왕들이 다 하나님이 아들입네 떠들 때 정작 오리지날 천자인 예수님만은 천자도 아니고 군자도 아니고 스스로 인자라고 하셨어요. 얼마나 겸손하신 분입니까? 마태복음서 21:5에 보면 예수님에 대해서 이렇게 보도합니다. 시온의 딸에게 말하여라. 보아라, 네 임금이 네게로 오신다. 그는 온유하시어, 나귀를 타셨으니, 어린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다.”

 

신동엽 시인의 산문시 하나를 (조금 고쳐서) 소개하겠습니다. “스칸디나비아에는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 리본 단 딸아이의 손을 이끌고 백화점 거리에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퇴근하는 탄광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에는 기름 묻은 책들이 꽂혀 있는데, 하이데거 러셀 헤밍웨이 장자(莊子) 책이야. 휴가 떠나는 국무총리가 서울역 대합실 매표구 앞에서 줄을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은 기쁘시겠소!’ 인사 한마디 남길 뿐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농민들은 트럭을 두 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사는데,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신동엽(최성수 편), 선생님과 함께 읽는 신동엽(실천문학, 2004), 78-79.

 

맺는 이야기

 

참 멋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그 나라도 사람 사는 세상인지라 병폐는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자들이 예수님의 정신으로 살려고 애쓰는 모습은 보입니다. 예수님의 정치철학이 그래서 좋은 겁니다. 가장 높은 하나님의 아들 임금님이 가장 천한 시온의 딸에게 찾아와서 청혼을 하는 스토리, 이게 성경 이야기입니다. 그런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에요. 온 천지에 예수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꽃피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101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한 가
1100 원수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은인이었습니다!
1099 늑대에게 먹이 주기
1098 가난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097 노예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1096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하나님의 공동체
1095 2022.11.6(일) 전대 목사 설교 안내
1094 혁명에 대하여
1093 모세의 아내
1092 한 몸이기에
1091 가을 밤 외로운 밤
1090 예수님과 사귀십시오!
1089 “무엇 때문입니까?”
1088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하십시오!”
1087 "누구 때문입니까?"
1086 하나에 대하여
1085 부자에 대하여
1084 빌립, 사마리아에 가다
1083 따로, 외딴곳에서, 조금
1082 행복해지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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