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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전도서 12:1-2 
설교일 2020-01-26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젊을 때에 너는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고생스러운 날들이 오고, 사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할 나이가 되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기 전에, 먹구름이 곧 비를 몰고 오기 전에, 그렇게 하여라.

 

전도서 12:1-2

 

들어가는 이야기

 

명절 연휴 잘 보내고 계십니까? 혹시라도 가족이나 친지들을 만나면서 섭섭했던 일은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인품을 잘 다듬어주시고 또한 여러분을 지켜주셔서 그런 일로 언쟁이나 다툼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무튼 경자년 새해에도 하나님께서, 여러분이 가는 곳마다 기쁨을 주시고, 여러분이 하는 일마다 보람을 더해주시고, 여러분이 만나는 사람마다 복을 얻게 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준비

 

즐거운 명절에 이런 이야기를 해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누군가가 세상을 떠나서 문상을 가보면 분향하는 정면에 고인의 영정사진이 있지요. 저는 장례식장에 갈 때마다 영정사진을 보면서 이런 상상을 합니다. ‘저 자리에 내 영정이 놓인다면 그건 어떤 상황일까?’ ‘사람들이 나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어떤 상황에서 언제쯤 어떤 모습으로 죽게 될까?’ 요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꾸었던 꿈이 아직 생생한데요, 제가 머리가 허연 노인이 되어서 회색 양복을 입고 어느 언덕에서 산책을 하는 꿈이었습니다.

 

라틴어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시 비스 비탐, 파라 모르템’(Si vis vitam, para mortem).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라는 뜻입니다. 죽음을 잘 준비하는 사람이 이생에서도 잘 살 수 있습니다. 가톨릭교회 신부들은 죽으면 각 교구청에 준비되어 있는 성직자묘역에 묻힙니다. 대구교구 성직자묘역(남산동)에 가면 대문처럼 생긴 입구에 이런 글이 적혀 있습니다. 이것도 라틴어인데요, ‘호디에 미히, 크라스 티비!’(Hodie mihi, cras tibi).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뜻입니다. 아마 로마에 있는 공동묘지에 적혀 있는 글귀를 따온 것 같은데요, 묘지를 찾는 사람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겠지요. 까불지 마, 너희도 언젠가는 다 여기 오게 될 거야, 그런 뜻 아니겠습니까?

 

인정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말이 있습니다. “어른을 공경하라!” 성경에도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덕목입니다. 십계명에도 나오지요(5계명). 그런데 이게 배운다고 되는 일이 아니에요. 부모를 공경하고 노인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공감이 필요합니다. 언젠가는 나도 늙는다, 그런 생각을 하면 자연스럽게, 하지 말라고 해도, 어른 앞에서는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어린이나 청소년이나 청ㆍ장년들이 그걸 인정하기 싫어해요. 천년만년 늙지 않을 것처럼, 영원히 젊은 채로 있을 것처럼 삽니다. 그렇지만 인정해야 됩니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기 무식을 인정하는 일은 판단력을 가졌다는 가장 아름답고도 확실한 증거라고 나는 본다.” 미셸 드 몽테뉴(손우성 역), 몽테뉴 수상록(문예출판사, 2007), 전자책 237/465. 무식하든 유식하든 자기가 처해 있는 현 상황을 인정하는 것이 그 사람의 인품의 척도가 된다는 거예요.

 

여러분, 공부 잘하는 사람들 보면 부럽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지 아십니까? 겸손한 사람이 잘해요. 왜 그럴까요? 겸손한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잘 알거든요. 그걸 인정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제가 CNN이나 폭스뉴스 또는 BBC 같은 외국 방송을 가끔 보는데요, 예전에는 다 알아들을 것 같았습니다. , 저거, 이라크 전쟁 얘기군, 하면서 대충 넘겼어요. 그런데 요즘은 알아듣지 못할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럴 때마다 사전을 찾아서 적어두고 외웁니다만, 그게 어떤 현상이냐 하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거예요. 다 알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배우면 배울수록 모르는 게 많아집니다. 그게 정상이에요. 공부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아는 것만 보입니다. 그러다가 공부가 깊어지면 모르는 것만 눈에 뜨입니다. 그래서 공자도 이런 말을 한 겁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다.”

 

공감

 

젊을 때는 세상 다 알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막상 나이가 들고 보면 왜 그렇게 모르는 게 많은지, 어디 가서 뭘 안다고 말을 못해요. ‘나는 젊어봤다, 너는 늙어봤니?’ 하는 노래도 있습디다만, 나이가 들어보지 않으면 나이든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어렴풋이나마 그걸 압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 봐야 하는 사람은 무식한 사람입니다. 경험이 적지만, 어른들의 말씀을 통해서, 책을 통해서 얻은 간접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진정 똑똑한 사람입니다. 전도서 기자가 말합니다. 젊을 때에 너는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고생스러운 날들이 오고, 사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할 나이가 되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기 전에, 먹구름이 곧 비를 몰고 오기 전에, 그렇게 하여라”(전도서 12:1-2).

 

늙어보고 늙음을 알면 늦습니다. 미리 알아야 됩니다. 그래야 삶의 경쟁력이 생깁니다. 가끔 뉴스를 보면 이른바 태극기부대라고 해서 노인들이 시위하는 모습이 나오지요. 시위만 하면 좋은데 이분들이 폭력을 씁니다. 욕설을 합니다. 예전 세월호 사건 때 그랬어요. 유족들이 서명 받는 책상을 뒤엎고 욕설과 폭행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런 분들,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고치겠습니까? 안 됩니다. 그래서 어떤 분이 한 노인을 만나서 말을 붙여보았습니다. “고향이 어디세요?” “진지는 드셨어요?”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오래전 세상을 떠난 아내 이야기에서부터 자기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아들과 며느리 이야기까지 이어졌습니다. 그의 삶은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부서진 장롱 같은 것이었습니다. 한참 만에 노인이 불쑥 말했습니다. “내가 아까 그 아이 엄마(세월호 유가족)들한테 욕한 건 좀 부끄럽지.” 정혜신, 당신이 옳다(해냄출판사, 2018), 전자책 67/505.

 

맺는 이야기

 

우리는 노인들의 잘못을 지적할 줄만 알았지,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데는 매우 부족합니다. 요즘도 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노인들이 밖에 나가서 옥 매트니, 자석 팔찌니, 그런 것들을 비싼 값에 사오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러면 자식들은 쓸데없는 걸 사왔다고 핀잔을 줍니다. 노인들이 왜 그러겠어요? 거기 가면, 비록 사기성이 농후한 사기꾼들이지만, 그 사람들은 자기를 알아주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여는 겁니다. 지갑도 열고요. 여러분은 이번 명절에 집안 어른들과 잘 지내셨습니까? 전에 말씀드렸지요? 층ㆍ조ㆍ평ㆍ판 하지 말라고요. 특히 노인들에게는 금물입니다. 전혀 불필요하고 효과도 없습니다. 어차피 안 될 거라면, 노인이 무슨 말을 하든지 무슨 행동을 하든지 일단 공감을 해드리세요. “, 그렇게 마음이 불편하셨어요?” “그러실 수밖에 없었겠네요.” 내 편이 생기면 노인들은 마음을 엽니다. 노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그분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출중한 능력을 저와 여러분이 가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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