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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18:2-3 
설교일 2020-02-09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예수께서 어린이 하나를 곁으로 불러서,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마태복음서 18:2-3

 

들어가는 이야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나라 전체가 우울합니다만, 감염된 분들이 치료를 잘 받고 있고, 상태가 호전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손을 잘 씻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하니까 그것부터 잘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형제자매들을 만나기 위해서 한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자수성가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 태어났지만 크게 성공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수성가를 한 것이지요. 연간 매출이 수천억이나 되는 기업을 일구었습니다. 이 사람은 창업 후부터 지금까지 하루 세 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습니다. 어릴 적에는 가난한 점방 집 아들이었습니다. 장사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어린 마음에도 저렇게 장사하면 안 되는데하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아버지가 연방 사고를 칩니다. 그러면 그 뒷수습은 장남인 자기와 엄마 몫이었습니다. 아버지처럼은 하지는 말자, 하는 일념으로 점방보다 수만 배는 더 큰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그렇게 하려니 몸이 고된 것은 당연했습니다. 친척이나 옛 친구들은 그를 만날 때마다 말합니다. “대단하다!” “옛날부터 뭔가 달랐다!” 존경과 칭찬이 담긴 말들이었지만, 정작 그 사람들의 속내는, 내가 뭐 좀 이득 볼 게 없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자기들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를 얘기합니다. 자식의 취직을 부탁하기도 하고 그 회사에 납품하고 싶다는 뜻을 비치기도 합니다. 경조사가 있어서 친척들을 만나면 대화는 늘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한번은 친척 어른의 칠순잔치가 있어서 갔다가, 어릴 때 한 집에 살기도 했던 막내이모를 만났습니다. 나이 차이는 다섯 살밖에 안 나지만 이모는 조카를 보자마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손을 꼭 잡고 말했습니다. “옛날에도 그렇게 고생만 하며 살았는데 그 큰 회사를 운영하느라 얼마나 힘드니? 너 어릴 때 위장이 늘 안 좋았는데 요즘은 어때? 그동안 이모가 살기 바빠서 제대로 챙기지도 못했다.” 그러면서, 어릴 적부터 잘 먹던 반찬을 해다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모를 만난 후 이 사람은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공한 사업가인 자기를 애틋하게, 안쓰럽게 봐주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이모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둘이서 밥을 먹으며 옛날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지금 얼마나 지쳤는지, 외롭게 살고 있는지 털어놓고 위로를 받고 싶었습니다. 정혜신, 당신이 옳다(해냄출판사, 2018), 전자책 99/505.

 

주변반응

 

누군가가 어려움을 뚫고 성공을 이루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내가 저 사람을 통해서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겉으로는 축하한다, 칭찬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질투심을 느끼는 것입니다. 성공을 일구어내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몸이 얼마나 상했는지, 스트레스는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포기해야 했던 것은 얼마나 많았는지, 그것을 제대로 헤아리는 사람은 드뭅니다. 물론 식구들이라면 어느 정도 알겠지요. 그렇다면 그 가정은 복 있는 가정입니다. 식구들이 여러분의 성공을 진정 기뻐해준다면 여러분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동기간의 성공, 남편이나 아내의 성공조차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칠 전에 라디오를 들으니까, 청취자가 사연을 보냈는데, 오랫동안 아주 친하게 지내던 두 남자 이야기였습니다. 대학 입시가 끝나고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딸 이야기를 했답니다. 한 사람의 딸은 이른바 명문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한 사람의 딸은 다 떨어지고 재수를 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합격생 아버지가 자랑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축하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좋은 이야기도 한두 번이지, 자꾸 자랑을 늘어놓으니까 짜증이 날 것 아닙니까? 이제 그만 하라고 해도 계속했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싸움이 붙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요즘에는 어디 가서 함부로 자랑을 하면 안 됩니다. 잘 됐다고 말은 하면서도 속은 쓰린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얼마든지, 아니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랑해도 되는 상대가 있습니다. 부모입니다. 부모의 소원은 자식들이 자기들보다 잘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자식의 성공을 배 아파 하는 부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이처럼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너희가 돌이켜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복음서 18:3). 이 구절을 놓고 수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어린이 같이 순수해야 한다, 깨끗해야 한다, 욕심이 없어야 한다, 등등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솔직히 따져보면 아이들이 모두 순수합니까? 아이들이 다 깨끗합니까? 그리고 아이들이라고 욕심이 없습니까? 아니지요.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조그마한 일을 가지고도 엄마나 아빠에게 자랑을 합니다. 블록을 몇 개 꽂아놓고 기뻐하며 자랑합니다. 꼴 같지도 않은 그림을 하나 그려놓고도 세상 다 이룬 듯 자랑을 합니다. 그러면 부모는 칭찬을 해주지요. 그게 천국입니다. 아이가 뭘 어떻게 해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랑을 받아줄 수 있는 부모가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나라예요. 아기가 배고프면 울지요. 뭔가를 싸서 아랫도리가 뽀송뽀송하지 않으면 짜증을 내지요. 다른 아이가 뭐라고 하면 당장 일러바치지요. 부모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그런 곳이 천국입니다.

 

어릴 때나 젊을 때는 물론, 나이가 들어서도 그런 고향 같은 존재가 우리에게는 꼭 필요합니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 모두가 꼭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때, 누가 여러분의 성공을 가장 기뻐할 것인가, 부모가 아니더라도, 그런 사람을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필히 확보해야 합니다. 순번을 매겨놓고 차례대로 잘 모셔야 합니다. 저는 고아입니다. 친가와 처가 부모님들이 다 돌아가시고 아무도 안 계십니다. 기쁜 일이 있어도 가서 말할 데가 없습니다. 속상한 일이 있어도 하소연할 데가 없습니다. 친척도 있고 친구도 있지만 부모만큼 내 마음을 헤아려주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마음 아파해중 사람이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부모도요, 나이 들어 늙고 병들면 부모 노릇을 제애로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사람이란 언제나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라고 해서 다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종교가 필요합니다. 돈 싸들고 가서 복 달라고 흥정하는 것이 기도가 아닙니다. 완벽한 부모를 만나서, 할 소리, 못할 소리 가리지 않고 다 할 수 있는 게 기도입니다. 사람이, 자랑할 일이 있는데 자랑하지 못하면 그게 스트레스가 됩니다.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을 만나서 누군가에게 욕도 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응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걸 못하면 병이 됩니다.

 

맺는 이야기

 

크게 성공해서 영향력이 대단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죽기 전에 다 쓰기 어려울 만큼 재산도 있습니다. 전화 한 통이면 언제든지 달려와 줄 지인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어느 모임에 가든지 모임의 중심이 됩니다.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에도 사람들이 집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늘 외롭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자기의 외로움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외롭습니다. 정혜신, 당신이 옳다(해냄출판사, 2018), 전자책 97/505. 일반적으로 사람은, 외모, 권력, 재력, 재능, 학벌 등, 껍데기만 봅니다. 그러나 부모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자식을 사랑합니다. 기꺼이 자식의 자랑을 들어줍니다. 자식의 슬픈 사연을 들으며 똑 같이, 아니 오히려 더 심하게 마음 아파합니다. 나의 성공을 가장 기뻐해주는 사람, 나의 아픔을 가장 크게 느끼는 사람, 그게 부모입니다. 그런 부모님이 계시다면 그 무엇보다 감사하십시오. 그러나 부모는 일정 기간만 그런 역할을 합니다. 잠시 동안이 아니라 영원토록 저와 여러분의 부모가 되어주시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부모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영원토록 천국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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