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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로마서 12:1 
설교일 2020-09-20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로마서 12:1

 

인사

 

추석이 얼마 안 남았지요? 명절이 다가오면 우리 모두 마음이 기뻐야 하는데, 주변 분위기가 마냥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긴 장마 때문에, 그리고 태풍 때문에 고생들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얼굴들이 썩 밝지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랐는데, 요즘은 제발 아무 일도 없기를 바란다, 그럽디다. 심지어는 추석 같은 것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 분들에게는 명절이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든지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기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성경에서 그랬지요. “항상 기뻐하십시오!” 일단 기뻐하면 형편이 나아질 것입니다. 돈이란 물건은 걱정하는 사람, 인상 쓰는 사람, 짜증 내는 사람은 피해 다닙니다. 기뻐하는 사람만 따라다닙니다. 오늘도 믿음 안에서 함께 예배드리는 여러분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이 넘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들어가는 이야기

 

명절이 되면 선물들을 많이 하지요. 이게, 돈도 돈이지만, 어떤 것을 골라서 선물을 해야 하나, 품목을 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습니다. 뭘 선물해야 받는 사람이 좋아할까, 꽤 고민거리지요?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도 그렇지만,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과연 어떤 예물을 기뻐하실까, 무엇을 드리면 흡족히 여기실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답은 바울이 제시해주었습니다. 로마서 12:1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 뭐라고 했습니까? “여러분의 몸이라고 했습니다. 몸을 드리라는 거예요. 몸을 드리는 것, 한자어로는 이것을 헌신(獻身)’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한 헌신인가, 그 내용이 뒤에 계속해서 나오는데, 그 가운데서 핵심구절은 12절입니다. 소망을 품고 즐거워하며, 환난을 당할 때에 참으며, 기도를 꾸준히 하십시오.” 세 가지를 말했지요? 첫째는 소망을 품고 즐거워하라는 것, 둘째는 환난을 겪을 때 참으라는 것, 그리고 셋째는 꾸준히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예쁜 모습을 하나님께 드려라, 그것이 살아 있는 예물이다, 그것이 헌신이다, 그 이야기입니다.

 

즐겁게 사는 몸

 

첫째, 소망을 품고 즐거워하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데살로니가전서 5:16과 같은 말씀입니다. 뭐라고 했습니까? “항상 기뻐하십시오!”라고 했지요? 처음에 제가 말씀드렸지요? 삶이 팍팍하더라도 기뻐하면서 삽시다, 그랬는데, 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우리가 기쁜 일이 있어서 기뻐하는 것은, 매우 소극적인 자세입니다. 일단 기뻐하면 기쁜 일이 줄을 이어서 생깁니다. 일본 작가지요? 미우라 아야코라고 하는 사람이 쓴 유명한 소설 가운데 빙점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거기 보면 주인공은 아니지만, 마사키라는 여자가 등장합니다. 이 여자가 몹시 아프다가 나았습니다. 그런데도 기운이 없었습니다. 이제 특별히 아픈 데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울합니다. 모든 것이 귀찮습니다. 그렇다고 실연한 것도 아닙니다. 차라리 실연이라도 해서 우울하다면 그래도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여자한테 문제는, 자기가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병도 나았고, 직장에 복직도 했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마사키는 이 책의 주인공인 게이조를 만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는 지난 6년 동안 주판을 튀기고, 돈을 세면서 일해왔습니다. 1960년대 소설이니까, 그때는 은행에서 이렇게 일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기계가 다 해낼 수 있는 일 아닙니까? 저는 요새 우울해서 미치겠어요. 제가 2년 동안 쉬었어도 은행은 조금도 지장을 받지 않고 잘 돌아갔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제가 쉬고 있는 동안 지점이 두 개나 늘어나서 성업 중이에요. 제가 쉬든 말든 마찬가지란 말입니다. 그것은 저의 존재가치가 제로라는 뜻입니다. 그런 제가 직장으로 돌아간들 무슨 기쁨이 있겠습니까?” 이렇게 말하고 며칠 뒤, 마사키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결국, 인간은 죽게 마련이다. 마사키 지로를 꼭 필요로 하는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데 어물어물 살아가는 것은 치욕이다.” 미우라 아야코(최호 역), 빙점(홍신문화사, 1992), 405. 마사키는 존재감을 잃어버린 겁니다. 내가 더 살아서 뭐하나, 그런 생각을 한 거예요. 혹시, 만에 하나, 여러분 가운데서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계신다면 그것은 아주 많이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여러분이 존재하는 것,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면 당연히 교회가 기뻐하겠지요. 그밖에도 여러분의 가족과 친지 등,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기뻐할 사람들은 차고도 넘칩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이렇게 당부하는 성경말씀을 잊어버리고, 넋 놓고 살면, 어느 순간 우리는 우울감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해서 기쁨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기뻐!” “나는 행복해!” 이런 말을 주문처럼 외우면서 살아야 합니다.

 

슬기롭게 견디는 몸

 

둘째, 환난을 겪을 때 참으라고 했습니다. 요즘은 주요 건축재료가 시멘트이지만, 예전에는 나무로 집을 지었습니다. 소나무, 느티나무, 전나무, 참나무 등등이 많이 사용되었지요. 그런데 궁궐을 지을 때는 오직 하나만 썼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가운데서 우두머리 나무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어요. 나라에서 가장 귀한 집이 궁궐이니까, 가장 좋은 나무를 써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소나무가 어째서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가 하면, 이게 다른 어떤 나무보다 뒤틀림이 적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송진이 있어서, 비나 습기에 잘 견디는 나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기둥이나 대들보, 서까래, 창호 등, 궁궐을 지을 때는 모든 목재를 소나무로만 짓게 되어 있었습니다. 소나무도 아무거나 쓰면 안 되고요, 반드시 조선에서 나는 솔만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소나무가 외국 것에 비해서 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소나무가 어째서 그렇게 강하겠습니까?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잖아요. 그런 특성이 있어서 소나무가 강하게 크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의 청와대에도 조경수 중에는 소나무가 유독 많습니다. 옛날 궁궐 건축재가 소나무였던 것이 전통이 된 셈이지요. 정동주, 소나무(기획출판 거름, 2000), 21-22. 이처럼 우리나라 소나무가 높이 평가되는 것은 견딤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잘 견디기 때문이에요. 겨울에는 시베리아 못지않은 추위를 견디어야 하지요, 한여름에는 적도지방 못지않은 불볕더위를 견디어야 하지요, 거기다가 또 때때로는 유난스럽게 건조한 나날들을 견디어 내야 하지 않습니까? 사람도, 이런 사람이 진국입니다. 살을 에는 아픔을 견디어 낸 사람, 창자를 끊는 듯한 슬픔을 견디어 낸 사람, 거름더미에 파묻히는 것 같은 모욕을 견디어 낸 사람, 지독한 가난과 궁핍을 견디어 낸 사람, 그런 사람이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훌륭한 재목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 전에,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가 기뻐해야 한다고 했지요. 그런 극한상황을 견디어 내면서도 내면에서 나오는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지옥에라도 가서 데려다가 써야 합니다. 세상에 그런 사람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여러분, 여러분이 지금 환난 가운데 있습니까? 그렇다면 기뻐하십시오. 머지않아 하나님의 큰 일꾼으로, 그리고 세상의 귀한 인재로 쓰이게 될 것입니다.

 

꾸준히 기도하는 몸

 

셋째, 꾸준히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7에는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둘 다 같은 말이기도 하고, 둘을 붙여서 써도 말이 잘 됩니다. “끊임없이, 꾸준히 기도하십시오!” 그 말 아닙니까? ‘기도하면 흔히 우리는 소원을 이루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그게 다는 아니지요. 그렇지만 이것도 기도의 꽤 중요한 목적 가운데서 하나입니다. 실제로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이 사람이 10년쯤 노력을 계속하면 반드시 작가가 되고야 말 것입니다. 어릴 때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상당히 많지요.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문학소녀, 문학소년 아닌 사람이 드물 정도 아닙니까? , 어느 시점에서 백 명이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1년이 지나면 그 수는 반으로 줄어듭니다. 그다음 해에는 거기서 또 절반으로 줍니다. 그러다가 10년쯤 지나면 한 명 정도만 남게 됩니다. 그 한 사람이, 작가가 되는 거예요. 나카타니 아키히로(심정인 역), 사랑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사람과책, 1998), 48.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 소원을 이룹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겁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하나님과 계속 아침저녁으로 의논을 한다고 합시다. 그러는 중에 하나님, 제가 생각해보니까,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까, 저는 작가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작가 안 할래요!” 이렇게 되는 거라면 모르지만, 어느 정도의 소질이 있고 열정이 있으면 작가가 되고 싶다는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이런 식으로, 10년쯤 끊임없이 기도하면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기도하라는 거예요. 여러분, 폭포에 다 가보셨지요. 우리 구미 금오산에도 폭포가 있습니다만, 제가 본 폭포 가운데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개성 송악산에 있는 박연폭포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갈 수 없는 곳에 있는 거라 그렇겠지요. 그런데 폭포가 다 비슷하게 생겼지요. 바위 가운데가 완만하게 파여 있고 그곳을 거쳐서 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서양 격언 가운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물이 바위를 갈라내는 것은 그 힘 때문이 아니라 지속성 때문이다.” 물에 무슨 다이너마이트 같은 힘이 있어서 바위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게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끊임없이 한곳으로 흐르니까 천하에 강하다는 바위조차 물에 길을 내줄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는 그렇게 하는 거예요. 삼박사일 동안 기도원에 가서 집중 기도를 하는 것도 좋고, 밤을 새워가면서 철야기도를 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강한 것은, 쉬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기도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맺는 이야기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선물들을 많이 주고받으면서 살게 됐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어린이날 선물, 아이들 생일 선물, 그런 것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때 선물 안 하면 큰일 나는 줄 알지요. 어쨌든 우리 형편이 나아졌다는 얘기니까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선물을 준비할 때는, 잘 골라야 합니다. 잘못 고르면 주고도 좋은 소리 못 들어요. 이왕 준비하는 것, 서로 기쁨을 나눌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선물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각자 연구하시기를 바라고요, 하나님께 드릴 예물에 대해서는 오늘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죽은 예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예물을 드려야 합니다. 살아 있는 예물! 바로 여러분의 몸입니다. 어떤 몸이라고 했습니까? 첫째, 언제나 즐겁게 사는 몸, 둘째, 환난을 겪을 때 슬기롭게 견디어내는 몸, 그리고 셋째는 끊임없이 기도하는 몸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몸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하나님은 물론 여러분도 더 크게 기뻐하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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