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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1-01-02 16:34:02
0 55
성서본문 잠언 12:18 
설교일 2021-01-03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함부로 말하는 사람의 말은 비수 같아도,

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아픈 곳을 낫게 하는 약이다.

 

잠언 12:18

 

들어가는 말씀

 

새해 벽두인데, 여러분은 느낌이 어떻습니까? 복 많이 받으실 것 같습니까? 올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망은 정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중요한 일입니다. 소원이 없는 사람, 소망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루어질 것도 없습니다. 뭐가 됐든지 소망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새해 첫 주일인데, 아직 새해 소망을 정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정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여러분이 바라시는 것들이 2021년이 가기 전에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돈은 중요하다!

 

여러분, 성공하기를 바라시지요?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공해야지요. 그렇게 되려면 먼저 성공이 무엇인가, 그것부터 정의를 해야 합니다. 두어 주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성공이 뭡니까? 돈을 많이 벌면 성공일까요? 재벌 2세가 되면 성공일까요? 로또 당첨되면 될까요? 의사가 되고, 정치인이 되고, 판검사가 되고, 최고 요리사가 되면 성공한 사람일까요? 올해 도쿄올림픽이 열릴지 불투명하기는 합니다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도 큰 성공이지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서 우승하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 인기인 유튜브 구독자 수가 수백만에 이르면 그것도 대박입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이런 거, 저런 거 다 떠나서, 제가 생각하는 성공은 품위 있게 사는 것입니다. 뭘 하든지 사람이 품위 있게 살 수 있으면 그 이상 더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면 이렇게 말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래요. 인정하지요. 그렇지만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역시 돈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뭐니 뭐니 해도 성공의 기준은 돈이지요.” 옳습니다. 인정합니다. , 중요하지요. 돈 없이 품위를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세계적인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다.” 그다음 말이 뭐일 것 같습니까? 흔히 이런 걸 기대하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저도 그렇게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저나 여러분의 예상은 틀렸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다. 나이가 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역시 그때 내가 옳았다.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인정한다.” 도리스 메르틴(배명자 역), 아비투스(다산북스, 2020), 전자책 163/367. 반박 불가! 옳습니다. 저도 인정합니다. 돈은 중요합니다. 인생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게 돈입니다. 돈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품위는 더 중요하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게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있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돈과 함께 반드시, 동시에 갖추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품위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돈방석에 앉아 있다고 하더라도 품위가 없으면 졸부 소리 듣습니다. 정치에 뜻을 둔 사람이 큰 선거에서 이겨서 높은 자리에 당선됐다고 하더라도 품위가 없으면 존경을 받기는커녕 조롱거리가 됩니다. 스포츠 스타가 아무리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품위가 없으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돈과 함께 품위를 갖추어야 비로소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두 가지, 돈과 품위를 꼭 함께 가지기를 바랍니다.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합디다. “돈만으로는 행복을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우는 것보다는 택시에서 우는 게 더 낫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울고 앉아 있는 것보다는, 택시에서 우는 게 그나마 덜 창피하겠지요. 그런데 그때도, 택시에서 울더라도 필요한 것은 품위입니다.

 

그렇다면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 무엇이겠습니까? 뭘 보고 그 사람이 품위가 있다, 없다, 판단합니까? 그것은 입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그 사람의 말씨를 보면 그 사람의 출신 가문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교육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말은 그 사람의 지위를 드러내 주기도 합니다. 글을 쓸 때도 그래요. 요즘 SNS 많이들 하지요?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도, 초등학생도 틀리지 않을 맞춤법을 모르고 글을 쓰면 그동안 쌓아놓았던 좋은 인상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글 쓰는 법, 기본적인 맞춤법, 이런 것 열심히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글과 말은 얼굴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제가 서울에서 대학 다닐 때 어느 날 시내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여고생 세 명이 타더니 제가 앉은 자리 옆에 와서 손잡이를 잡고 나란히 섰습니다. 올라탈 때 얼핏 보니까 그 가운데서 한 여학생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 사람이 저렇게 예쁠 수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자꾸 쳐다볼 수도 없고 해서 창밖으로 시선을 두고 있었습니다.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는데, 아까 그 예쁘다던 학생이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귀에 들렸습니다. 그 말을 그대로 옮기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 씨발, 쪽팔리게 너 왜 그래?”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그야말로 확 깼습니다. 그렇게 예뻐 보였던 그 아이, 꿈에 나타날까 무서웠습니다. 얼마나 징그럽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품위를 높이려면?

 

유명한 연극 가운데 <피그말리온>이라는 게 있습니다. 버나드 쇼가 쓴 작품인데요, 이 연극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도 나왔었지요. 내용은 이런 겁니다. 음성학자인 히긴스 교수가 친구들과 내기를 했습니다. 거리에서 꽃을 파는 여자를 두고 건 내기였습니다. 이 여자의 이름은 일라이자입니다. 거리에서 꽃을 판다는 것은 가난하다는 말이지요. 이때만 해도 옛날이니까,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안 됩니다. 어쨌든 가난하니까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겠지요. 말씨가 교양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무식하고 상스럽다, 이렇게 느껴지는 여자였습니다. 히긴스 교수가 장담했습니다. 내가 저 여자를 훈련 시켜서 6개월 안에 귀부인같이 품위 있는 여자로 만들겠다, 그겁니다. 어떻게 됐을 것 같습니까? 히긴스 교수가 성공했다는 게 이 연극의 내용입니다. 교수는 6개월 동안 일라이자의 말씨를 뜯어고친 겁니다. 그랬더니 일라이자는 어법에 맞는 말을 쓸 수 있었고, 완벽한 발음을 할 수 있었고, 훌륭한 사교술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당당하게 상류층 무도회에 데뷔했습니다. 결과는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가설이 입증된 것이지요. “출신이 아니라 언어가 사람을 만든다!” 도리스 메르틴(배명자 역), 아비투스(다산북스, 2020), 전자책 226/367.

 

일라이자는 비록 가난한 집 출신이었지만, 언어를 바꾸니까, 말씨를 바꾸니까 귀부인 대접을 받게 되더라, 그런 이야기입니다. 말이란 게 이렇게 중요합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그랬지요? 뭐로 창조하셨습니까?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 빛이 있어라, 하시니까 빛이 생겼어요. 하늘과 땅이 갈라져라, 하시니까 하늘이 생기고 땅이 생겼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말씀을 헬라어로 로고스’(logos)라고 합니다. 신약성경 요한복음서를 보면 그 말씀, 천지를 창조하셨던 그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고 했습니다. 그게 누굽니까? 예수님이지요. 예수님, 하면 구원자 아닙니까? 그러니까 말이란 게, 없던 것을 생기게도 하는 게 말이에요. 죽을 사람 살리는 것도 말입니다. 잠언 12:8입니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의 말은 비수 같아도, 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아픈 곳을 낫게 하는 약이다.” 말씀 그대로입니다. 말이란 게, 비수가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합니다. 그게 말입니다. 이처럼, 말은 그 사람, 말하는 사람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의 품위를 높여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가 말입니다.

 

맺는 말씀

 

 

올해 우리 교회의 기도 제목은 다시 새날을 주소서!”입니다. 코로나 탓에 일상을 잃어버리고 나니까, 옛날에 마스크 안 쓰고 살았던 시절, 그게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우리 모두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다시 새날을 주소서!” 지금처럼 우중충한 날 말고, 지금처럼 오염된 날 말고, 예전 좋았던 그 시절처럼 밝고 화창하고 자유로운 날을 열어달라는 거예요. 이 기회에, 저와 여러분의 인생에도 새날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운명이 바뀌기를 바랍니다. 팔자가 고쳐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품위 있는 삶을 꾸려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말을 고쳐야 합니다. 품격 있는 말을 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예쁜 말을 써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출신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학력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가난한 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입술에서 나오는 모든 말로 인해서,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고, 저와 여러분의 품격은 높이, 높이 올라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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