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마을지기 2021-02-06 16:12:44
0 141
성서본문 이사야서 6:8 
설교일 2021-02-07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 때에 나는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내가 아뢰었다.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이사야서 6:8

 

들어가는 말씀

 

세상을 꽁꽁 얼어붙게 했던 겨울도 서서히 지나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입춘도 지났지요. 봄을 기다리는 달, 2월입니다. 이번 주말에 설 명절이 있는데, 공식적인 새해는 양력 11일부터 시작되지만, 실제로는 설이 지나야 땅도 풀리고 몸도 풀립니다. 그래서 사실상의 새해는 이제부터 시작된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위에, 예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

 

세상에 직업이 참 많지요. 그 가운데서 가장 뻔뻔해야 해 먹을 수 있는 직업이 있습니다. 뭔지 아십니까? 작가라고 합니다. 작가는 말로 먹고살잖아요. 그런데 이 말이라는 게 늘 족쇄 노릇을 합니다. 사람이 성공하는 것도 말에 달려 있지만, 패가망신하는 것도 말에 달려 있지 않습니까?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게 작가인데, 작가가 내놓는 것이 말이 아니라 글이기는 하지만, 글도 말의 일종이지요. 말이든 글이든 많이 내뱉어놓으면 그게 부메랑이 돼서 돌아오는 일이 많습니다. 글을 쓸 때는 언제나, 자기는 안 그런 척하면서 써야 하는데, 작가가 무슨 재주로 완벽하게 삽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 면에서는 목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참 뻔뻔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해서 늘 불편하지요. 더군다나 저는 작가이기도 하고 목사이기도 하니까 뻔뻔한 걸로 치면 남보다 훨씬 더 심할 것입니다.

 

어쨌든 글을 쓰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 말로 먹고살아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옛날부터 하나님이 심부름을 시키시려고 예언자를 찾잖아요? 그러면 대부분 도망갑니다. 안 하겠다는 거예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피합니다. 예레미야가 그랬어요. 예레미야야, 네가 가서 예언자 노릇 좀 해야겠다, 그랬더니 예레미야는 화들짝 놀라서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이고 하나님, 아니에요, 저 못 해요, 제가 이렇게 어리고 말주변도 없는데 어떻게 예언자 일을 합니까, 안 돼요, 다른 사람 시키세요, 그러면서 거절했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안 시키지는 않지요. 어쨌든 예레미야는 코를 꿰어서 예언자가 됐습니다. 그런데 예언자들 가운데서 한 사람, 이사야는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사야서 6:8입니다. 내가 심부름을 보내야 하는데, 허 참, 누구를 보내야 하지, 누가 나서려나, 그러고 계시는데, 이사야가 나섰습니다.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세상으로 나오신 예수님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그랬는데, 이따가 예배 후에 제직회를 하겠습니다만, 회의를 열면 뭔가 안건이 나오잖아요. 그러면 그 일을 맡을 사람이 필요합니다. 보통 회의 때는 조직의 책임자가 사회를 맡지요? 그런 때 사회자가 가장 기뻐하는 말이 뭔지 아십니까? 이겁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매번 나오면 그 조직은 발전합니다. 일이 그렇게 되지 않고, 서로 빼기만 하고 있으면 거기에는 뭔가 문제가 있는 거예요. 리더가 지도력을 잃었거나, 구성원들 사이에 문제가 있거나, 그러면 아무도 나서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잖아요?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그랬는데, 여기서 우리라고 했습니다. 이건 천상 어전회의에요. 하나님이 회의를 주재하고 계시는 겁니다. 그때 이사야가 이렇게 말한 겁니다.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하나님이 보실 때 이사야가 얼마나 예쁘겠습니까?

 

이렇게 되면 이건 되는 조직이에요. 건강한 조직입니다. 예언자들 가운데는 꽁무니를 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사야처럼 선뜻 !’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걸 성경에서는 순종이라고 하지요. 하나님 앞에서 가장 순종을 잘한 사람은 누구겠습니까? 예수님이겠지요. 하나님의 아들 아닙니까? 하나님이 외아들을 세상으로 보내셨습니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세례부터 받게 하셨어요. 예수님이 물에서 세례를 받고 올라오실 대 하늘에서 이런 음성이 들렸습니다(마태복음서 3:17).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예뻤으면 이런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저게 내 아들이지, 그놈 참 멋지네, 이러니 내가 안 좋아할 수가 있어, 그런 말이잖아요. 그러면 예수님이 맡은 임무는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먼저 회당으로 가셨습니다. 거기서 두루마리를 읽으셨어요. 성경 말씀이지요.

 

우리를 보내시는 성령님

 

그 내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누가복음서 4:18-19 말씀인데요,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첫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것, 둘째는 포로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라는 것, 셋째는 눈먼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라는 것, 그리고 넷째는 억눌린 사람을 풀어 주라는 것, 이 네 가지인데, 이걸 종합해서 말하면 주님의 은혜를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복음(福音)’이지요. 예수님이 맡으신 일은 복음 선포입니다. 짧은 생애였지만, 예수님은 사시는 날 동안 한평생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완성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런 당부를 하셨습니다(마태복음서 28:19-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아라,”

 

예수님께서 못다 한 일을 우리에게 남겨주신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의 사명은 복음 선포입니다.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하라는 것이 예수님의 당부이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러면 기쁜 소식이란 무엇입니까? 옛날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아주 먼 옛날 산골 가난한 집에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배가 고파 온종일 우는 게 일이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울음을 멈추기 위해서 회초리를 들이댔습니다.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매를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도 부모는 우는 아이를 매질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집 앞을 지나던 스님이 그 광경을 물끄러미 보다가, 집으로 들어와서는 매를 맞고 있는 아이에게 넙죽 큰절을 올렸습니다. 부모가 깜짝 놀라서 스님에게 연유를 물었습니다. “스님, 왜 이러십니까? 어찌하여 하찮은 아이에게 큰절을 하십니까?” “, 이 아이는 나중에 정승이 되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아이의 부모는 매를 들지 않았습니다. 정성을 다해서, 공을 들여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훗날 아이는 정말로 영의정이 되었습니다. 신기하지요?

 

맺는 이야기

 

 

아이의 부모는 스님의 안목에 감탄했습니다. 감사의 말씀도 전할 겸, 스님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찌어찌 스님을 찾은 부모는 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스님은 어찌 그리 용하신지요?” 노승은 빙그레 미소를 짓더니, 차를 한 잔 권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돌중이 어찌 미래를 볼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세상의 이치는 조금 알지요. 사람이나 사물이나, 뭐든지 귀하게 보면 한없이 귀하지만 하찮게 보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 이지요.” 이게 복음입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복음이란 것은, 포로에게, 당신은 이제 포로가 아니에요, 곧 해방될 거예요, 하고 소식을 전해주는 겁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신은 우리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요, 인정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힘내세요, 우리 함께 잘살아 보아요, 말하는 것입니다. 어디엔가 억눌려서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사람에게는, 숨통을 틔워주는 방법을 함께 찾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평범한 아이라고 할지라도, 이 아이는 장차 큰일을 할 아이예요, 하고 격려해주는 것입니다. 그게 복음입니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한다는 것, 그것은 성경책 끼고 비행기 타고 날아가서 전도하라는 게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 늘 부대끼며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힘을 주는 일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이와 같은 복음의 사도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101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한 가
1100 원수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은인이었습니다!
1099 늑대에게 먹이 주기
1098 가난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097 노예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1096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하나님의 공동체
1095 2022.11.6(일) 전대 목사 설교 안내
1094 혁명에 대하여
1093 모세의 아내
1092 한 몸이기에
1091 가을 밤 외로운 밤
1090 예수님과 사귀십시오!
1089 “무엇 때문입니까?”
1088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하십시오!”
1087 "누구 때문입니까?"
1086 하나에 대하여
1085 부자에 대하여
1084 빌립, 사마리아에 가다
1083 따로, 외딴곳에서, 조금
1082 행복해지는 기도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