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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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시편 23:1-6 
설교일 2021-03-14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없어라.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신다. 나에게 다시 새 힘을 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바른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잔칫상을 차려 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 내 잔이 넘칩니다.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르리니, 나는 주님의 집으로 돌아가 영원히 그 곳에서 살겠습니다.

 

시편 23:1-6

 

들어가는 말씀

 

여러분이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오늘 말씀의 제목이 제가 봐도 좀 민망하기는 합니다. 안전한 곳에서 편안하게, 배부르게!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이 사순절인데,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그 고난에 우리도 참여할 수 있을까, 그런 얘기를 해야지, 안전한 곳에서 편안하고 배부르게? 정말 배부른 소리 하고 자빠졌네!” 이러실지도 모르지요. , 그런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 가운데는 안전하지 못한 곳에서 불안에 떨면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편안함은 고사하고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일 년 내내, 아니 죽을 때까지 고생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배고픈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지만,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은 근처에도 못 가보고 한평생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전이 간절한 사람, 편안함이 절실한 사람, 품위 있게 배부르고 싶은 사람이 많이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예배를 통하여,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여러분이 더 안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더 편안해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더 고상하게 삶을 꾸려 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계획

 

안전한 곳에서 편안하고 배부르게! 저는 방금 세 가지를 말했습니다. 안전, 편안, 배부름,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켜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시편 23편입니다. 조금 전에 우리 박인경 학생이 잘 읽어주었지요.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없어라, 그랬지요? 하나님은 부족함이 없는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분입니다. 지금 당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머지않아 저와 여러분이 그런 곳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이게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먼저, 오늘은 안전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4). 해외여행을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처럼 밤길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나라가 흔치 않습니다. 웬만하면 밤에는 다니지 말라고 그래요.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골목길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큰길은 마음 놓고 걸을 수 있잖아요. 전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잘되어 있는 나라가 한국하고 일본인데요, 한국하고 일본 가운데서도 한국이 훨씬 더 안전합니다. 범죄율을 보면, 미국은 한국보다 살인사건이 2.7배 많이 발생합니다. 영국은 통계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은 정도예요. 강도가 12.6, 폭행은 38.4, 방화는 30.3, 절도는 11.8배나 됩니다. 독일의 경우는 상해 범죄가 우리나라의 9.1배에요.

 

치안이 잘된 나라

 

이게 10년이 조금 지난 통계이기는 하지만,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범죄율 자체가 비교가 안 됩니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하는 범죄 건수로 이야기하는 거예요. 한홍구, 특강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한겨레출판(), 2009), 291. 밤 열두 시가 지나서도 젊은 여성이 혼자서 서울의 밤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 처음 온 외국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영국을 가리켜 신사의 나라라고 하지요? 그렇지만 적어도 범죄율에서 보면 그건 틀린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좋은 나라예요. 일단, 우리 대다수가 이렇게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있음을 감사해야 하겠고요, 그런데 우리가 비교적 안전한 곳에서 살고 있다고 해서, 남의 사정을 나 몰라라 하면 안 되겠지요. 지구상에는 여태껏 불안 가운데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쟁이나 내전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 빈곤 때문에, 사회에 만연한 폭력 때문에, 등등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고, 마땅한 일이고,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더 복된 일은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살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 기도가 이루어지면 거기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는 거예요.

 

목표 달성의 조건

 

지난 2018년에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어린 소년이 작은 보트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넜습니다. 그때 이 친구 나이가 열두 살이었어요. 톰 고론(Tom Goron)이라고 하는 아이였습니다. 영국해협 아시지요? 흔히 도버해협이라고도 부르지요.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있는 좁은 바다입니다. 프랑스에서 영국까지 바다를 건너가는데, 가장 가까운 두 지점 사이의 거리가 110km라고 합니다. 여기서 대전까지 거리와 비슷하지요. 거기를 열네 시간 만에 횡단을 한 거예요. 기록적인 시간입니다. 톰은 열 살 때 이런 계획을 세웠습니다. 참 당돌하지요? 그리고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2년 동안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드디어 실제로 도전할 날이 왔습니다. 그렇게 넓지 않은 바다, 해협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바다 아닙니까? 바다에서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베테랑 항해사들도 바다는 항상 무섭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어린아이가 혼자 힘으로 바다를 건넌 거예요.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소년의 아버지입니다. 소년이 항해를 계속해 나가는 동안 아버지는 큰 요트를 타고 아들의 뒤를 따랐습니다. 아버지는 한 300m쯤 거리를 유지하면서 아들의 보트를 뒤좇았습니다. 소년은 보트를 몰고 가는 동안 여러 차례 멀미를 했지만, 마침내 혼자서 항해를 마쳤습니다. 성공한 거예요.

 

맺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도리스 메르틴이라는 사람이 쓴 책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작년에 나온 책입니다. 제목은 아비투스고요. 거기서 작가는 이 이야기를 마친 다음에 이렇게 결론을 말합니다. 높은 목표는 지지자가 있는 안전한 환경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실현된다.” 도리스 메르틴(배명자 역), 아비투스(다산북스, 2020), 전자책 54/367. 인생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개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면 성공이고,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가 되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어떤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큰가, 작가는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하나는 강력한 지지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두 살 꼬맹이가 혼자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고 했을 때 웬만하면 다 말릴 거 아니네요? 얼마나 위험합니까? 그렇지만 소년의 아버지는 그래 해봐, 내가 도와줄게, 하면서 소년의 지지자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도 큰 보트를 타고 아들의 뒤를 따랐습니다. 아버지가 따라오지 않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간이 큰 소년이라고 할지라도 그거 못합니다. 아버지가 뒤에 있으니까 멀미가 나도 견디는 거예요. 무서워도 참을 수 있는 겁니다. 힘이 빠져도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거예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의 뒤에는 아버지가 계십니다. 한계를 가진 인간의 아버지도 소년에게 그렇게 큰 힘이 되었는데, 여러분 뒤에는 전지전능하신 하늘 아버지가 계시지 않습니까? 어마어마한 지지자가 우리 뒤에 계신 거예요. 그분은 우리를 지지하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지켜주시기도 하십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힘을 내십시오. 도전하십시오.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저와 여러분의 목자 아닙니까? 여러분이 죽음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여러분을 확실히 지켜 주십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서 여러분의 도전이 성공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101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한 가
1100 원수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은인이었습니다!
1099 늑대에게 먹이 주기
1098 가난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097 노예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1096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하나님의 공동체
1095 2022.11.6(일) 전대 목사 설교 안내
1094 혁명에 대하여
1093 모세의 아내
1092 한 몸이기에
1091 가을 밤 외로운 밤
1090 예수님과 사귀십시오!
1089 “무엇 때문입니까?”
1088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하십시오!”
1087 "누구 때문입니까?"
1086 하나에 대하여
1085 부자에 대하여
1084 빌립, 사마리아에 가다
1083 따로, 외딴곳에서, 조금
1082 행복해지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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