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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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가복음서 16:1-8 
설교일 2021-04-04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부활절 

성서 본문

 

안식일이 지났을 때에,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가서 예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그래서 이레의 첫날 새벽, 해가 막 돋은 때에, 무덤으로 갔다. 그들은 누가 우리를 위하여 그 돌을 무덤 어귀에서 굴려내 주겠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그런데 눈을 들어서 보니, 그 돌덩이는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 돌은 엄청나게 컸다. 그 여자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서, 웬 젊은 남자가 흰 옷을 입고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그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놀라지 마시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는 살아나셨소.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소. 보시오, 그를 안장했던 곳이오. 그러니 그대들은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그는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니, 그가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들은 거기에서 그를 볼 것이라고 하시오.” 그들은 뛰쳐 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마가복음서 16:1-8

 

들어가는 말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기적도 이런 기적이 없지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대역전 드라마였습니다. 부활은 먼 옛날에 일어났던 전설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수님에게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이고, 오늘 우리에게도 일어나는 기적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일어나게 될 희망의 사건입니다. 우리 주님의 몸을 일으키신 하나님의 능력과 무덤에서 걸어 나오신 예수님의 미소와 부활의 기적을 오늘 우리들에게도 일으키시는 성령님의 역사(役事)하심이, 오늘, 이 시간 저와 여러분에게도 충만하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나 없는 동안에

 

비행기를 타면 출발 전에 안내방송이 나오지요. 휴대전화기를 끄거나 비행기 탑승 모드로 전환해주세요,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면 전화도 안 되고 인터넷도 안 되지요. 스마트폰이 먹통이 됩니다. 외부와의 연결을 완전히 끊으라는 소리지요. 이렇게 몇 시간 동안 가다가 비행기가 목적지 공항에 착륙하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켭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신호음들이 울립니다.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있다가 다시 소통을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그때, 사람들은 매우 궁금해합니다. 그동안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무슨 메시지가 와 있을까, 누가 나한테 연락을 했을까, 궁금하겠지요. 저도 궁금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많은 사람이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집어서 쳐다봅니다. 물론 시계를 보느라고 그러기도 하겠지만, 부재중 전화는 없었는지, 확인하지 못한 문자나 카톡은 없었는지, 늘 확인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떠셨을까요? 모진 고초를 받으시다가, 십자가에 달려서 최악의 고통을 겪으시면서 세상을 떠나셨잖아요. 하룻밤이 지나고 이틀 밤이 지나고 사흘째가 되었습니다. 그날 새벽에 다시 살아나셨지요. 웬일인지 고통은 거의 사라진 것 같습니다. 입으셨던 수의를 개켜서 한쪽에 정돈해놓으셨습니다. , 이제 뭘 할까, 그런 생각을 하셨겠지요? 여러분 같으면 무엇부터 하시겠습니까? 죽었다가 사흘 만에 살아났다면 뭐가 가장 궁금하겠습니까? 10년쯤 전에 치과의사를 하는 제 친구를 부활절 즈음에 만났는데요, 그 친구가 이런 말을 합디다. “목사님,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 제자들을 만나서 가장 먼저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요?” 제가 말했지요. “글쎄요, 그거 재미있는 생각인데요? 당신 같으면 무슨 말을 했을 것 같습니까?” 그랬더니 이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같으면 이게 제일 궁금할 거예요. 제자들한테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요?” “뭘까요?” 그 친구 말이 뭔지 아십니까? 이렇게 물었을 거랍니다. “야들아, 나 죽고 나서 부조금은 얼매나 들어왔드노?” 한참을 웃고 나서 생각해 봤더니 그것도 일리 있는 말이기는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거 궁금하잖아요. 내가 죽고 나서 사람들이 얼마나 슬퍼했는지, 조의금은 얼마나 들고 왔는지, 알고 싶겠지요.

 

그날 새벽

 

이렇게, 사람들은 자기가 자리를 비웠을 때, 외부와 소통이 단절되어 있던 동안에,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남들이 자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가장 먼저 알고 싶은 것, 가장 먼저 내뱉는 말, 그것이 그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관심사일 겁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예수님은 무덤에서 살아나셔서 무슨 생각을 가장 먼저 하셨을까요? 예수님은 안식 후 첫날 부활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대인의 안식일은 토요일이니까, 그 뒤 첫날이면 일요일이지요. 그래서 그날을 우리는 주일이라고 부릅니다. 주님의 날,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 그런 뜻이지요. 그날 새벽, 그 누구보다 여자들이 움직였습니다. 막달라 마리아,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라고 하는 여자였습니다. 그 전날 여자들은 예수님의 시신에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준비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그걸 들고 무덤으로 갔지요.

 

간 크게 여기까지 찾아오기는 했지만, 여자들 힘으로 바위를 움직일 수는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무덤은 입구를 바위로 막아놓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가만히 보니까 엄청나게 큰 그 돌덩이가 이미 굴려져 있었던 거예요. 이거 뭐지? 누가 온 거야? 도굴꾼이 벌써 손을 댄 거야? 아니면 로마 당국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 등등, 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어쨌든 무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그랬더니 거기에 웬 젊은 남자 하나가 흰옷을 입고 앉아 있는 거예요. 그게 누군지는 모르지만 일단 반가웠습니다. 예수님의 행방을 물어볼 수는 있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이 먼저 말을 합니다. 마가복음서 16:6입니다. 놀라지 마시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는 살아나셨소.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소. 보시오, 그를 안장했던 곳이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거예요. 이 사람의 다음 말이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당부를 전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전하라고 했습니다. 꼭 그대로 전하세요!” 그 내용이 다음, 7절입니다. 그러니 그대들은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그는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니, 그가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들은 거기에서 그를 볼 것이라고 하시오.”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궁금한 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하셨던 말씀은 갈릴리에서 만나자!”였습니다. 갈릴리에서 만나자! , 이제 내가 다시 살아났으니, 우리 갈릴리에서 만나자, 그 전갈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예수님처럼 이렇게 사흘 만에 살아난다면 무엇부터 하시겠습니까? 무엇이 가장 궁금할 것 같습니까? 오랫동안 감옥에 갇혔던 사람이라면, 석방되면 이걸 할 거야, 하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병원에 장기간 입원했던 사람이라면, 퇴원하면 이걸 꼭 해야지, 하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죽었다가 깨어난다면 궁금한 일도 더 많고 하고 싶은 일도 꼭 있겠지요. 무덤에서 사흘 만에 나오신 예수님은 가장 먼저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그러면서 제자들에게도, 내가 갈릴리로 갈 것이니, 갈릴리에서 만나자, 그런 전갈을 보냈습니다. 갈릴리가 어떤 곳입니까? 예수님께서 평소에 활동하시던 곳이잖아요. 그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병든 사람들, 소작농들, 열악한 환경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들, 그런 사람들이 주로 사는 곳입니다.

 

갈릴리는, 예수님께는 죽었다 깨어나서도 잊지 못하는 곳이었습니다. 갈릴리 사람들은 예수님의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들과 어울려 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랬기에, 다시 살아나신 뒤에 가장 먼저 갈릴리를 찾으셨던 겁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살아나시자마자 갈릴리로 달려가셨다는 것, 꼭 마음에 담아 두시기를 바랍니다. 왜 그래야 합니까?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가장 표시 나는 변화가 무엇입니까?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나도 좋아하게 되는 거예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나도 좋아하게 되는 겁니다. 그 사람의 성품을 나도 닮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 어디보다도 가장 먼저 챙기신 곳이 갈릴리였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먼저 챙기신 사람이 갈릴리 사람들이었습니다. 갈릴리 사람을, 알기 쉽게 정의하면 이런 사람들입니다. ‘가난한 사람입니다. ‘병든 사람입니다. ‘고통받는 사람입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을 극진히 챙기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우리도 자연스럽게 예수님과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맺는 이야기

 

 

부활하신 예수님께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처럼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셨던 일을 우리도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관심 가지셨던 사람들에게 우리도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언제 어디서든지 실천하는 것입니다. 부활의 이 아침, 우리가 예수님과 같은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과 같은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처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101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한 가
1100 원수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은인이었습니다!
1099 늑대에게 먹이 주기
1098 가난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097 노예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1096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하나님의 공동체
1095 2022.11.6(일) 전대 목사 설교 안내
1094 혁명에 대하여
1093 모세의 아내
1092 한 몸이기에
1091 가을 밤 외로운 밤
1090 예수님과 사귀십시오!
1089 “무엇 때문입니까?”
1088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하십시오!”
1087 "누구 때문입니까?"
1086 하나에 대하여
1085 부자에 대하여
1084 빌립, 사마리아에 가다
1083 따로, 외딴곳에서, 조금
1082 행복해지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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