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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1-06-26 16: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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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갈라디아서 5:22-26 
설교일 2021-06-27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자기의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삶을 얻었으니, 우리는 성령이 인도해 주심을 따라 살아갑시다. 우리는 잘난 체하거나 서로 노엽게 하거나 질투하거나 하지 않도록 합시다.

 

갈라디아서 5:22-26

 

들어가는 말씀

 

갈라디아서가 말하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다시 한번 꼽아 봅니다. 갈라디아서 5:22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23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이 가운데서 오늘은 안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참을성을 말하는 것이지요. 성령을 받은 사람은 참을 줄 알아야 한다, 참는 사람이 복이 있다, 이게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인내함으로써, 오래 참음으로써 하늘의 큰 상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인내는 마음의 피부입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아프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는데, 10년쯤 전 어느 날이었습니다. 밤에, 누굴 좀 만나러 나갔다가, 계단을 헛디뎌서 발목이 접혀버렸습니다. 순간적으로 저는 몸을 굴렸지요. 비록 계단에서 길에 나가떨어져서 엉덩방아를 찧기는 했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발목을 많이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얼마 동안 발을 디딜 때마다 약간씩 시큰거렸는데, 그러다가 며칠이 지나고 나니까 저절로 다 나았습니다. 병원에 안 가고도 곱게 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지요.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순간적으로 구를 수 있게,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잖아요. 구르지 않고 넘어졌으면 어디가 부러져도 크게 부러졌을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뼈가 피부로 감싸져 있지 않고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면 역시 무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실 때 피부로 뼈를 감싸주신 것 같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인내를 말씀드리다가 뜬금없이 피부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게 다 관계가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하면, 인내라는 건 바로 마음의 피부 구실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뼈도 있고 내장도 있고 혈관도 있지요. 만약 그런 것들이 피부로 덮여 있지 않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루도 못 견딜걸요? 하루가 뭡니까? 10분도 버티기 힘들 겁니다. 피부가 있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이 웬만큼 있어도 치명적인 해를 당하지 않습니다. 우리 몸만 그런 게 아니에요. 우리 정신에도 피부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인내입니다. 만일 우리 마음에 인내라고 하는 장치가 없다면 조금만 마음이 다쳐도 크게 상처를 입을 것입니다. 누가 악의를 가지고 조금만 우리를 공격해도 우리는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 몸을 위해서는 피부를 주셨고, 우리 마음을 위해서는 인내라는 정신의 피부를 주셨습니다. , 여기 비닐로 포장된 치즈가 있다고 합시다. 많이 보셨지요? 만일 이 슬라이스 치즈 낱개 포장에서 비닐을 뜯으면 치즈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합니다. 찢으면 그대로 찢깁니다. 부수면 그대로 부수어지겠지요. 그렇지만 비닐 껍질이 덮여 있는 상태에서는 웬만큼 힘을 가해도 크게 망가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종이를 접듯이 이걸 몇 번 접어도 멀쩡합니다. 치즈의 껍질인 비닐이 사람의 피부 구실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습니다. 우리 마음이 인내라고 하는 피부 곧 껍질로 잘 덮여 있으면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인내는 우리 마음의 피부입니다.

 

인내의 핵심은 시간입니다.

 

현대 신학계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 독일의 몰트만(Wuergen Moltmann)이라는 분입니다. 제 스승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분이 인내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내는 가장 힘 있는 행위이다. 그것은 시간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 반면 폭력의 행위는 시간을 갖지 않으며, 그러므로 단기적으로만 이길 수 있다. 인내가 폭력의 행위보다 더 높다.” 위르겐 몰트만(김균진 역), 과학과 지혜(대한기독교서회, 2003), 104-105. 인내란 마음의 피부, 곧 마음의 껍질이라고 했지요? 우리 몸에 피부가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외부 충격이 다이렉트로, 고스란히 충돌로 이어지겠지요. 보호막이 없는 충돌, 이건 폭력입니다. 마음도 그렇습니다. 마음의 피부인 인내가 없으면 누군가가 우리 마음을 긁었을 때, 우리 마음은 즉시 상처를 입습니다. 그게 폭력이에요. 여기서 키워드는 시간입니다. 인내는 시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폭력은 시간 확보가 거의 안 됩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것이지요.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조금만 시간을 쓰면 대부분 아무 일 없이 넘어갑니다. 그렇지만 시간을 쓰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면 거기서 사고가 터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도 참을 인()’ 자가 셋만 있으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문제입니다.

 

제가 처음 미국에 갔을 때가 1995년인데, 그때 감탄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멈춤표시에요. 지금도 우리는 정치표시를 보고도 무심코 지나치지만, 그 사람들은 철저하게 지킵니다. 안 지키면 벌금이 1백만 원쯤 한다고 그래요.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는 어김없이 일단정지표지판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이 표지판이 나타나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세웁니다. 일단 차를 멈춘 다음, 좌우를 살펴서 다른 차가 없으면 지나가고, 다른 차가 있으면 먼저 정지한 차를 보내고 자기 차례가 되면 지나갑니다. 이렇게 하니까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도 사고가 날 일이 없습니다. 차를 멈췄다가 출발시키는 데 드는 시간은 10초가 채 안 됩니다. 10초라는 시간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립니다. 사람 사는 것도 비슷합니다. 다른 사람과 의견충돌이 생길 것 같으면 일단 멈춤 기능을 작동해야 합니다. 그래야 충돌이 안 생깁니다. 옛날에는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하면 부모들이 즉석에서 주먹을 날리거나 빗자루로 때렸지요. 그러면 안 된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속상하게 할 때도, 생각할 여지도 없이 바로 맞받아치면 안 됩니다. 이러면 사고가 납니다. ‘일단 멈춤기능을 작동시켜야 해요. 아이들 야단칠 일이 왜 없습니까? 부부 사이에 싸울 일이 왜 없습니까? 그럴 일이 많이 있지요. 그런 때 성질난다고 즉석에서 반응하지 말라는 이야깁니다. 일단 멈추었다가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행동으로 옮겨도 늦지 않습니다.

 

조금 긴 시간이 필요한 때

 

인내라는 게 결국은 시간의 문제예요. 아주 짧은 시간을 일단 멈춤하면 해결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게, 사람과 사람이 부딪칠 때, 사고를 피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인 면에서, 우리가 어떤 성과를 내기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때는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불행을 막기 위해서는 잠깐의 시간만 가지면 되지만, 인생의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조금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다 꿈을 가져야 한다는 것, 거기에는 동의를 하시지요. 그런데 실제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꿈을 가지고 있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그 음식이 만들어져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과 똑같다, 그럽니다. 음식을 시키면 당연히 나올 걸로 기대하지요. 그런데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꿈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그건 무엇과 같은가 하면,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 놓고 어디로 가버리는 사람과 같다는 겁니다. 바비 샌더즈(윤상운 역), 돌고래에게 배운다(넥서스BOOKS, 2004), 256쪽 참조. 요즘 부모들이 너나없이 자녀 교육에 올 인하지요. 왜 그렇게 합니까? 내 사랑하는 아들딸들이 앞으로 좀 더 편하게, 좀 더 풍요롭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거지요. 그걸 누가 나무라겠습니까? 그래서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어떻게든 시켜보려고 닦달을 합니다. 그런데 그게 제대로 됩디까?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게 공부 못하는 놈 공부 시키는 것입니다. 공부해라, 공부해라, 이런 식으로 강압해서는 백 번, 천 번 해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다려야 합니다. 아이가 공부할 생각이 나도록,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그냥 손 놓고 기다리면 됩니까? 그건 안 되지요. 아이가 기쁜 마음으로 스스로 책상 앞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움직여주시지 않으면 그 누구도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기도하면서 기다리면, 하나님께서 때를 만들어 주시고, 그때 아이의 마음속에서 의지가 생깁니다. 식물이 자라고 열매를 맺는 것,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다 때가 있잖아요? 아이들이 자라는 데도 때가 있습니다.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벚꽃이 아름답다고, 벚꽃 가지를 잘라 본들, 그 속에서 벚꽃이 나옵니까? 달걀이 급하다고 닭의 배를 가르면 어떻게 됩니까? 그걸로 끝장이지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가지를 뻗도록, 스스로 열매를 맺도록, 스스로 알을 낳을 수 있도록, 스스로 제 적성을 알고 제 갈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참아야 합니다. 인내해야 합니다. 히브리서 10:36 말씀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서, 그 약속해 주신 것을 받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맺는 말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증오보다 더 큰 과실이 없고 인내보다 더 강한 것은 없으니 내가 이리저리 애쓰는 것은 인내를 배우는 것이다.” 나왕 겔렉 린포체(정승석 역), 행복한 삶 행복한 죽음(도서출판 초당, 2004), 78. 이 양반은 가진 것 다 버리고 한평생 수행의 길을 갔습니다. 그게 무엇을 위한 것이었습니까? ‘인내를 배우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성경 로마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인내력은 단련된 인격을 낳고, 단련된 인격은 희망을 낳는다”(5:3). 우리가 인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다는 말 아닙니까? 우리가 꿈을 가지자고 하는데, 꿈과 희망은 인내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야고보서 14절의 말씀으로 오늘 말씀의 결론을 삼으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인내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완전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의 인생에 반드시 인내를 장착하시기 바랍니다. 인내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으면 뜻하지 않은 충돌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큰 꿈을 이루시게 될 겁니다. 꼭 그렇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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