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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1-07-25 13: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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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갈라디아서 5:22-26 
설교일 2021-07-25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자기의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삶을 얻었으니, 우리는 성령이 인도해 주심을 따라 살아갑시다. 우리는 잘난 체하거나 서로 노엽게 하거나 질투하거나 하지 않도록 합시다.

 

갈라디아서 5:22-26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가운데서 여덟 번째 열매지요, ‘온유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온유하다는 것, 이게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세 가지로 정의를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따뜻함, 둘째는 부드러움, 그리고 셋째는 밝음입니다.

 

첫째, 온유한 사람은 따뜻한 사람입니다.

 

흔히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찬밥신세라고 말하지요. 사람이 따뜻한 밥을 먹어야, 먹기도 좋고 소화도 잘됩니다. 아무리 여름이라도 따뜻한 밥을 내놓지 않고 찬밥을 얹어서 밥상을 내놓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 우리 관습입니다. 온기가 없는 밥은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습니다. 사람도 그래요. 온기가 없는 사람, 따뜻하지 않고 차가운 사람도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합니다. 안도현 시인 잘 아시지요? 이 양반이 요즘 예천에다가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이분의 유명한 시가 있지요. 제목이 너에게 묻는다!인데, 딱 세 줄로 되어 있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요즘에는 연탄재를 못 본 친구들도 꽤 있겠습니다만, 연탄재가 뭡니까?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제공해주기 위해서 자기 한 몸을 온전히 불태우고 남은 것, 그게 연탄재잖아요. 세상에서 제 소임을 충분히 다한 상태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그냥 쓰레기가 아니에요. 그래서 그걸 함부로 발로 차지 말라고 한 겁니다. 시인이 그렇게 말한 것은, 너는 네 소임을 다 하고 살았는가, 반성해 보라는 뜻일 겁니다.

 

구약성경 열왕기상에 보면 다윗 왕의 말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다윗 왕이 나이 많아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았다”(열왕기상 1:1). 신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몸이 따뜻해지지 않다는 것은 죽을 때가 다 됐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신하들은 임금의 몸을 따뜻하게 해드리기 위해서 뒷방 아기를 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왕의 시중을 들게 된 여자가 아비삭이라는 젊은 처녀였지요. 지금 관점에서 보면 명백한 인권침해입니다만, 옛날에는 그런 일이 많았습니다. 어쨌든 사람 몸이 따뜻해야 한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입니다. 손발이 차서 걱정하는 분들이 있지요. 이런 경우에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습니다만, 그리고 치료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아주 좋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두 손을 모으고 하나님 앞에 열과 성을 다해서 기도하는 거예요. 이거 효과 만점입니다. 꼭 하나님께 기도하는 게 아니더라도, 손을 모으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일입니다. 그렇게 하면 흩어진 ()’가 모입니다. 기도할 때 괜히 손을 모으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하나님을 향해서 손만 모으는 게 아니라 우리의 마음까지 드린다면 그 효과가 얼마나 더 크겠습니까? 우리가 기도를 드리면 성령께서 우리 몸속에 들어오시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성령의 불길이 온몸을 휘감고 도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손발 차가운 분들이 다 기도 안 해서 그렇다는 것은 아니에요.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둘째, 온유한 사람은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오늘도 하루가 밝았지요? 해가 떴다고 하는 것은 지구가 한 바퀴 돌았다는 말이잖아요. 학생들은 다 배웠을 것으로 압니다만, 지구의 둘레가 약 4만 킬로미터쯤 되지요. 엄청나게 큰 공입니다. 그 큰 공이 한 바퀴 도는 것이 하루 아닙니까? 만일 적도 위에 어떤 사람이 서 있다고 할 때, 그 사람은 가만히 서 있어도 하루에 4만 킬로미터를 움직이는 셈입니다. 이것을 속도로 따지면 거의 시속 1,700km에요. 국제선 비행기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입니다. 비행기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행기 소리, 얼마나 시끄럽습니까? 그런데 혹시 여러분 가운데 누가 지구 돌아가는 소리 들어보신 분 있습니까? 그런데 지구는 자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전도 하지요? 일 년에 태양을 한 바퀴씩 도는데, 이게 또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걸 속도로 계산해보면 초속으로, 시속이 아니라 초속으로 30km나 됩니다. 여기서 김천까지 1초면 달려가는 속도로 지구가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도 소리는 안 납니다. 하나님이 이 우주를 얼마나 정교하게 잘 만드셨는지, 정말 신기합니다. 지구뿐만 아니라 이 우주에는 거대한 별들이 무지막지한 속도로 돌아가고 있는데도 소리 하나 없습니다. 정말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부드럽다는 것, 이건 소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합니다. 서양 격언에 펜은 칼보다 강하다(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고 했지요. 조용조용한 글의 힘이 시끌벅적한 무력의 힘보다 강하다는 것입니다. 말도 그렇습니다. 싸움할 때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말이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잠언 15:1입니다. 부드러운 대답은 분노를 가라앉히지만, 거친 말은 화를 돋운다.” 또 잠언 25:15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분노를 오래 참으면 지배자도 설득되고, 부드러운 혀는 뼈도 녹일 수 있다.” 혀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말입니다만, 입속에 들어 있는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이빨과 혀 아닙니까? 그런데 혀와 이빨 가운데서 어떤 것이 더 단단합니까? 이빨이 훨씬 단단하지요. 그런데 시내에 나가 보세요. 이빨 치료하는 치과는 굉장히 많지만, 혀만 치료하는 전문병원은 없습니다. 이게 무엇을 말합니까? 부드러운 혀에 문제가 생기는 일보다 단단하고 딱딱한 이빨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지요. 얼핏 보면 딱딱한 이빨이 더 강할 것 같은데, 사실은 부드러운 혀가 훨씬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

 

셋째, 온유한 사람은 밝은 사람입니다.

 

무슨 소리든지 만 번을 반복하면 그것이 진언(眞言)이 된다고 합니다. 같은 말을 일만 번을 입 밖으로 내뱉으면 그 말이 현실이 된다는 거예요. 우리가 흔히 무심코 이런 말들을 하지요. “미치겠어!” “미워 죽겠어!” “지긋지긋해!” 아무 생각 없이 이런 말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머지않아 인생도 그렇게 되어버리고 맙니다.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됩니다. 실제로 미치거나 우울증에 걸릴지 모릅니다. 한평생 남을 미워하면서 살게 될지 모릅니다. 언제나 지긋지긋하게 삶을 이어가게 될지 모릅니다. 거꾸로, 밝은 말과 향기로운 말을 반복하는 사람은 그 인생도 말 그대로 밝아집니다. “나는 행복해!” “나는 복 받은 사람이야!” “내 주변에는 어쩌면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있는지 몰라!” 그렇게 밝게 생각하고 밝게 말하는 사람은 그 삶도 실제로 그렇게 바뀌어 갑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현실에서는 참 어렵습니다. 인간의 노력만 가지고는 안 되는 게 밝게 사는 일이에요. 그렇지만 우리는 밝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려고 오늘도 우리가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지요.

 

지난 2005년에 일어난 일인데요, 대만에서 유명한 의사 한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천궈화(陳國華)라는 분인데 연예인들의 우울증 치료로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였습니다. 우울증을 치료하던 유명한 의사가 자살한 거예요. 대만 사회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습니다. 천궈화 박사는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한 병입니다. 그러니 치료를 받으세요.” 그래놓고 자기는 유서도 남기지 않은 채 병원 사무실에서 숯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사람이 보던 환자들 가운데 연예인들이 많았다고 했잖아요? 연예인들은 그 누구도 이 사람의 자살 소식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믿을 수 없다는 거예요. 얼마나 안타까웠겠습니까? 이 일을 보고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우울증에는 의사도 어쩔 수 없다!” 박지영, 유쾌한 심리학2(도서출판 파피에, 2006), 190. 우리가 밝게 살아야 한다고 했지요? 그런데 밝게 살자하고 아무리 외쳐 봐도,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안 됩니다.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말씀입니다만, 잠언 18:14입니다. 사람이 정신으로 병을 이길 수 있다지만, 그 정신이 꺾인다면, 누가 그를 일으킬 수 있겠느냐?” 아무리 밝게 살고 싶어도, ‘밝게 살자하는 의지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셔야 비로소 우리는 밝게 살 수 있습니다.

 

맺는 말씀

 

이제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정리합니다. 최근 들어서 우리 교회에 아기가 없습니다만, 아기들을 보세요. 오늘 온유함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온유함의 특징 세 가지, 기억하시나요? 첫째, 따뜻함, 둘째, 부드러움, 셋째, 밝음이라고 말씀드렸지요? 이 세 가지 특징을 가장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게 아기들입니다. 첫째, 아기들은 참 따뜻하지요. 둘째, 피부도 그렇고 뼈도 그렇고 아기들은 모든 것이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셋째, 아기들이 얼마나 밝습니까? 표정이 밝을 뿐만 아니라 웃기도 잘합니다. 어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잘 웃습니다. 그만큼 밝다는 거예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겁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복음서 18:3). 어린이들의 특징이 온유함이니까, 이 말씀을 다른 말로 하면 이렇게 됩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서 어린이들처럼 온유하게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밝아야 하늘나라에 들어갑니다. 하늘나라 곧 천국은 죽음 너머 저쪽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 가운데 있는 나라 하늘나라가 돼야 합니다. 걱정 근심이 없고, 고통이 없고, 분쟁이 없는 행복한 나라, 그런 곳이 하늘나라 아닙니까? 우리가 그런 나라에서 살려면, 괴로움 없는 세상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려면 온유해야 합니다.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부드러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밝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으면 온유한 사람이 됩니다. 매사에 따뜻하고, 언제나 부드러우며, 어떤 환경에서도 밝게 살 수 있습니다. 온유하게 하시는 성령님의 능력이 저와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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