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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신명기 8:11-14 
설교일 2021-08-08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전하여 주는 주님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하십시오. 당신들이 배불리 먹으며, 좋은 집을 짓고 거기에서 살지라도, 또 당신들의 소와 양이 번성하고, 은과 금이 많아져서 당신들의 재산이 늘어날지라도, 혹시라도 교만한 마음이 생겨서, 당신들을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신명기 8:11-14

 

들어가는 이야기

 

삼복더위가 계속되고 있지요? 오늘이 88일인데, 어제가 입추였습니다. 8월 중순만 되면 바닷물이 차가워져서 쉽게 들어가지 못하니까, 이제 한여름은 지나가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무더위 가운데서 지난 한 주간 동안도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이 기쁜 안식의 날, 주님 앞에 모인 이 시간에, 주님의 위로하심과 성령님의 힘주심이 저와 여러분에게 풍성히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8월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다음 주일이지요? 815일은 평화통일 주일입니다. 8월 셋째 주일은 우리 교회 창립 기념주일인데, 마침 올해는 평화통일주일과 겹쳐 있습니다. 그리고 829일은 나라를 빼앗긴 국치일입니다.

 

잊어버림에 대하여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불편해지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지요. 그 가운데서 뭘 자꾸 잊어버리는 건망증도 참 마음이 쓰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건망증 자체가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잊어버려도 괜찮은 일들이 많거든요. 잊어버려도 아무 문제 없는 것들은 편안하게, 시원하게 잊어버리면 됩니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어버리는 것, 그게 문제지요. 손택수 시인이 이런 시를 썼습니다. 다람쥐의 건망증은 참으로 위대하다 / 다람쥐가 땅속에 묻어놓고 잊어버린 / 도토리들이 자라서 상수리나무가 되었다면 / 상수리나무가 이룬 숲과 / 숲이 불러들인 새울움 소리, / 모두가 다 다람쥐의 건망증 덕분이 아닌가.” 손택수, 다람쥐야, 쳇바퀴를 돌려라. 손택수, 호랑이 발자국(창작과비평사, 2003), 74. 내가 뭔가를 잊어버렸을 때, 그것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는 축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만, 예전 축구 열기가 엄청 뜨거울 때가 있었지요. 그때 대표적인 스타 가운데 박지성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어렸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친구가 늘 불만인 게 뭐냐 하면, 다른 친구들은 하루가 멀다고 나쁜 짓을 해도 안 걸리는데, 자기는 어쩌다 한번 군것질만 해도 선생님한테 걸린다는 겁니다. 어느 날 불량식품을 사 먹다가 선생님께 들켰습니다. 선생님이 벌을 세웠습니다. 물구나무를 서 있게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선생님이 벌을 세워놓고는 깜빡 잊어버리고 저녁에 술을 마시러 가버린 겁니다. 박지성이 어떻게 했겠습니까? 웬만하면 아무도 안 볼 때는 대충 편하게 있다가 선생님이 오시는 기척이 나면 다시 벌을 서는 척, 할 것 같은데, 이 친구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술을 마시던 선생님이 늦게야 박지성을 벌 세워둔 것을 기억하고 교실로 와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때까지도 물구나무를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중간에 꾀를 부렸는지 어떻게 아느냐 하실지 모르지만, 본인 얘기가, 그렇지 않았다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참 미련한 친구입니다. 박지성,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중앙북스(), 2010), 169. 아이를 벌세워놓은 것을 잊어버리고 자리를 뜬 것은 선생님의 잘못이지만, 결과를 놓고 본다면 그것으로 인해서 박지성 선수의 오기와 뚝심이 더 커진 것이잖아요. 그러니까, 잊어버리는 것이 꼭 나쁜 결과를 낳기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잊어버려야 할 것

 

잊어버려도 그만, 인 잊어버려도 그만인 일들도 많지만, 우리 삶에는 반드시 잊어버려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뭘 잊어버려야 합니까? 아메리카 인디언 족 가운데 체로키 족 사람들은 이런 격언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를 잊고, 마음에서 화를 지우라. 아무리 강한 인간도 그런 무거운 짐을 견뎌 낼 수는 없으니. 체로키 족의 격언. 에리코 로(김난주 역), 아메리카 인디언의 지혜(주식회사열린책들, 2004), 111. 마음에 화를 쌓아두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것이다, 그런 말입니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견뎌내기 어려운 짐, 그것을 우리가 왜 지고 살아야 합니까? 잊어버려야 합니다. 마음의 짐은 무조건 내려놓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짐이 무엇인지, 그것은 나중에 생각해도 됩니다. 마음속에 화가 있다면 일단 잊어버리고 볼 일입니다. 따지는 것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금붕어가 뭐든지 금방 잊어버린다고 하지요? 금붕어는 그 조그마한 어항 속에서도 그럭저럭 살아가는데, 금붕어가 그것을 견딜 수 있는 것은 기억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금붕어는, 장식용의 수중 식물을 발견하면, , 멋있다, 이렇게 경탄을 하고는 이내 잊어버린답니다. 그런 다음 유리벽에 닿을 때까지 헤엄쳐 갔다가 돌아와서는 똑같은 수중 식물을 보고 다시 경탄합니다. 그러니까 금붕어의 기억력이 약한 것은 미치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일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이세욱 역), ()(주식회사 열린책들, 2005), 541. 사람도 그렇습니다. 괴로운 현실을 더 붙잡고 있을 수 없을 때, 우리 몸은 그 괴로움과의 접촉을 끊어버립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지요. 머리의 가는 동맥이 터져서 피가 뇌를 압박하면 그 통증이 얼마나 심하겠어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몸은 졸도합니다. 그런 경우, 우리가 볼 때는 환자가 참 안됐지만, 당사자에게는 그것이 몸을 살아남게 하는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정인, 모구실(()현대문학, 2005), 313. 정신이상 현상이 오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겁니 다. 몸을 살리기 위해서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거지요. 하나님께서 그렇게 창조해 놓으신 것이겠지요. 화가 난다는 게 우리 마음에 불이 일어나는 것인데, 집에 불이 나면 어떻게 합니까? 불이 활활 타게 놓아두고 누가 불을 냈는지, 왜 불이 났는지 그것부터 찾는 사람은 없지요. 일단 불을 끄고 봐야 하는 겁니다. 원인은 나중에 밝혀내도 늦지 않습니다. 먼저 불을 꺼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다 망가집니다. 마음의 불을 끄는 것, 우리는 그것을 잊어버림이라고 합니다. 잊을 건 빨리 잊어야 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누누이 당부합니다. ‘여러분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을요?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것을 잊지 말라는 것이고, 하나님이 광야에서 어떻게 백성들을 보살펴주셨는지 그것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픈 역사를 잊지 말라는 이야기지요. 오늘이 8월 둘째 주일인데, ‘8하면 우리 민족에게 아주 중요한 두 가지 역사가 있습니다. 1910829일은 일본에 나라를 잃은 날입니다. 이른바 경술국치’(庚戌國恥)라고 하지요. 그리고 1945815일은 우리나라가 해방된 날입니다. 이날을 가리켜서 광복절이라고 하는데, 그 말은 좋습니다. 빛을 다시 찾았다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이 일을 자꾸 독립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천안에 가면 독립기념관도 있지요. 저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게 왜 독립기념관이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 동안 독립해서 우리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살아왔습니다. 1945815일에 독립한 게 아니라 이미 독립 국가로 수천 년을 살아왔다는 말이에요. 일시적으로 일본사람들에게 잠깐 주권을 빼앗겼던 것인데, 그런데 왜 그날이 독립기념일이 되어야 합니까? 아마도 그건 미국이 독립기념일을 지키기 때문에 그걸 모방한 것 같은데, 그 사람들은 177674독립한 게 맞지만 우리는 원래 독립 민족입니다. 그러니까 1945815일이 우리에게는 독립기념일이 아니라 해방 기념일이고 광복일입니다. 어쨌든 이 날은 영원토록 잊지 말아야 할 날입니다.

 

요즘 일본이 독도 문제를 가지고 자꾸 긁고 있지요. 최근에 우리나라 정부가 독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독도종합정보 시스템이라는 사이트에 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일본이 발끈하고 나섰지요? 그전에도 일본은 독도에 대해서 도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일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 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이건 독도 문제가 아닙니다. ‘독도는 우리 땅!’ 하면서 아무리 외치고 다녀도 그게 해결책이 아니라는 겁니다. 일본사람들이 아직 우리나라를 물렁하게 보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우리가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친일 반역자들 가운데서 공식적으로 처벌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아니, 친일파의 후예들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각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에 일본이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만행을 부릴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친일파들이 앞잡이 노릇을 했기 때문인데, 그걸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인제 와서 새삼스럽게 그들을 처벌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그랬지요.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긴다.” 맞습니다. 그렇지만 원수가 분탕질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한 내부자, 곧 반역자는 금강석에 새겨 두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똑 같은 일이 반복해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 국민이 일본의 침략과 친일파의 악행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면 어찌 감히 독도 문제 같은 걸 가지고 신경 쓰이게 할 수 있겠습니까? 독도 가지고 꼬투리잡을 일이 아니에요. 대마도라도 줄 테니 제발 이제 그만하고 잊어달라고 빌어야 할 판일 텐데요.

 

맺는 이야기

 

 

오늘 말씀드린 내용의 결론은 이겁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 잊어버려도 되고 안 잊어버려도 되는 일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그냥 순리에 맡기면 됩니다. 그리고 기억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나를 화나게 하는 일들, 또는 나를 화나게 만드는 사람들, 그런 것들은 가능한 한 빨리 잊어야 합니다. 그러나 마음속에서는 화를 제거하되 어딘가에는 반드시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나나 우리, 곧 개인이나 공동체의 화를 돋우는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잊어야 할 것은 얼른 잊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끝까지 잊지 않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그래서 우리가 다시는 아픈 역사를 되풀이해서 겪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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