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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야고보서 5:13-18 
설교일 2021-09-05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송하십시오. 여러분 가운데 병든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십시오. 그리고 그 장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믿음으로 간절히 드리는 기도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할 것이니,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은 것이 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야고보서 5:13-18

 

들어가는 말씀

 

사람에게는 기초생활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으로서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최저생활을 말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흔히 의식주문제라고 합니다. 첫째, 옷을 입지 못하면 인간답게 살지 못합니다. ‘옷이 날개라고도 하지만, 날개까지는 아니더라도 추위와 더위에 적응할 수 있고, 창피함을 가릴 수 있는 옷은 있어야 합니다. 둘째, 먹을 것이 없으면 사람답게 살지 못합니다. 예전에 전쟁 통에는 쓰레기통까지 뒤져서 먹을 것을 찾기도 했습니다. ‘부대찌개라는 게,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남은 음식을 그냥 먹을 수 없으니까 한데 넣고 끓인 것을 말하지요. 그런 걸 먹고 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인간답다고 할 수 없는 세월이었습니다. 그리고 셋째, 집이 없으면 사람답게 살지 못합니다. 자기 집이든, 전세든, 월세든, 저녁이면 들어가서 잠을 자고 쉴 수 있는 집이 있어야 합니다.

 

육신을 가진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의식주가 기본 요건이듯이, 신앙인으로 살기 위해서도 기본 요건이 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그 정도도 갖추지 않으면 도무지 신앙인이라고 할 수 없는 기본적인 요건들이 야고보서 15:13-15에 나와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송하십시오. 여러분 가운데 병든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십시오.” 신앙인으로서 존재하기 위한 기본 요건, 그 첫째는 기도요, 둘째는 찬송이요, 셋째는 상담입니다. 이 가운데서 오늘은 기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기도가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아시지요. 대화란 왜 필요합니까? 상대방과 잘 통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하나님과 잘 통해야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만들고, 거기서 행복하게 잘 살 것 아니겠습니까? 대화에도 기법이 있습니다. 대화는, 길 가면서도 할 수 있고, 밥 먹으면서도 할 수 있고, 같이 차를 타고 가면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대화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지요. 야고보서 5:13을 다시 보겠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고난받는 사람, 힘들게 사는 사람, 인생의 위기에 맞닿아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기도를 지나가는 말로 하면 되겠습니까? 진지하게 해야지요. 그러면 진지한 대화는 어떻게 나누는가, 그게 전통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헬렌 피셔(정명진 역),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생각의나무, 2005), 305-306.

 

진지한 대화가 필요할 때, 여성들은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그럴 때 친밀함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그것은 여성 조상들이 아기와 대화를 할 때 아기를 가슴에 안고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서로 교감을 나누던 습관에서 온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성들과 대화를 할 때는 가까이 앉아서 서로 마주 보며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남자들은 좀 달라요. 서로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자들과 대화할 때 이렇게 하면, ‘아하, 저 사람이 나를 피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오해를 하지만, 남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남자들은 옛날부터 전쟁과 싸움을 많이 했잖아요. 그래서 서로 마주 보고 있으면, 그 순간 적의를 느낄 수가 있지만, 나란히 앉으면 저 사람과 나는 한편이야!’ 하는 안도감이 든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남자와 대화를 나눌 때, 또는 여자와 대화를 나눌 때, 앉는 모양새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이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를 나눌 때 나타나는 형식이에요. 하나님과 대화를 할 때도 형식은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집에서 어떤 모양으로 기도하십니까? 옛날 수도자들은 기도할 때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 하는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런 몸가짐으로 기도하면 좋겠다, 하는 기도의 자세는 이렇습니다.

 

바른 몸가짐으로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장소입니다. 조용하면서도 방해받지 않을 장소를 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끼리도 그렇지 않아요? 아주 중요한 문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조용한 곳을 찾습니다. 그런데 현대생활에서 그런 곳을 찾기가 쉽지 않지요. 가장 좋기는 교회당에 가서 기도하는 것입니다만, 그럴 형편이 못 되는 경우도 있지요. 특히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옛날에 제가 학교 다닐 때는 학교 안에 기도실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학교에 가면 강의실이나 도서관으로 가기 전에 거기부터 들러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직장에도 회사마다 그런 기도실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제가 사장이라면 다른 건 못해도 기도실 또는 명상실은 만들겠습니다. 집에도 이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이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집을 짓거든, 반드시 기도실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기도실 만들기 전까지는 기도실이 없으니까 기도를 안 해도 되겠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기도실은커녕 잠잘 곳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기도하기를 쉬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주로 자연을 활용하셨습니다. 그 바쁘신 가운데서도 바닷가로, 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우리도 기도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전업주부들인 경우, 남편 출근하고 아이들 학교 가고 나면 온 집안이 기도실이지 않아요? 밥 먹고 식구들 내보내고 나서 TV부터 켜지 말고, 방 하나를 정해서 거기서 기도하면 됩니다. 학생들인 경우, 요즘 부모들이 교육열이 높아서 웬만하면 공부방은 다 주잖아요? 공부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시작하면 학습 능률도 상당히 높아질 겁니다. 만일 공부방이 없다면 도서관이나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라도 기도하세요. 매일 출근하는 사람들인 경우, 요즘 대부분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잖아요? 차를 출발시키기 전에 조용하게 기도하면 그것도 좋습니다. 길지 않아도 돼요. 1분이라도 좋습니다.

 

이렇게 장소와 시간을 확보했다면 그다음은 자세입니다. 왜 바른 자세가 필요한가 하면 자세를 바로 해야 대화가 진지하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어른과 대화를 하면서, 또는 중요한 인물과 대화를 하면서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든지, 몸을 비딱하게 틀고 있다든지 하면 처음부터 실패입니다. 의자에 앉아서 기도하는 경우라면 의자 등받이에 궁둥이를 붙이고 정좌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에 앉아서 하는 경우라면 무릎을 꿇거나 양반다리를 하면 됩니다. 허리띠는 좀 느슨하게 하고, 옷도 꽉 끼지 않는 것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긴장을 덜 하게 되고 몸이 편하게 됩니다. 물그릇에 물이 제대로 담기려면 그릇이나 통을 반듯하게 놓아야 하듯이, 기도할 때도 몸을 반듯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령의 기운이 우리 몸에 가득 담길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필요한 것은 심호흡입니다. 심호흡을 하면 우리 몸의 기운이 잘 통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면 성령님께서 그 메시지를 하나님께 전달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메시지도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전달해 주십니다. ‘이라는 것은 바람입니다. 호흡입니다. 호흡을 고르게 해서 바람의 길을 소통시켜놓아야 기도가 제대로 됩니다. 그러니까 기도하기 전에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가 내쉬면서 온몸의 긴장을 푸는 것이 좋습니다. 몇 번이나 그렇게 하면 되는가, 사람에 따라서 조절하면 되지만 보통 열 번 정도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쉬면 됩니다. 이때 손은 가운데로 모으는 것이 좋습니다. 손만 모아도 이미 기도의 반은 한 것입니다. 안석모,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 이양호 편, 신학논단 제 37(연세대학교 신과대학, 2004), 418-419쪽 참고.

 

끈질기게

 

10년쯤 됐을 겁니다. 언젠가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그동안 막혀 있던 남ㆍ북 간의 물꼬를 텄지요. 가자마자 금방 만난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하루나 이틀 안에 다녀오려고 했었지만,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해서 일주일이나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끈질기게 기다린 끝에 남북 교류에 관한 일을 다섯 가지나 타결 짓고 왔습니다. 현대그룹의 회장 정도면 얼마나 바쁘겠어요? 우리 같은 사람도 예정에 없이 일주일 자리를 비우면 난리가 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양반은 다른 일 다 미루어놓고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러 나올 때까지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예수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지요? 누가복음서 18:1-8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고을에,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는, 한 재판관이 있었습니다.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그 재판관에게 날마다 찾아가서, 자기 권리를 찾아달라고 졸랐습니다. 그 재판관은 처음에는 전혀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뒤에 혼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정말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지만, 이 과부가 나를 이렇게 귀찮게 하니, 그의 권리를 찾아 주어야 하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자꾸만 찾아와서 나를 못 견디게 할 것이다.”

 

세계적인 설교자 스펄전(Spurgeon) 목사는 기도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기도란 하늘 꼭대기에 있는 종을 땅에서 울려서 하나님으로 하여금 듣게 하는 것과 같다. 힘 들이지 않고 적당히 당겨서는 종이 울리지 않는다. 한두 번 당겨보고 응답이 없어서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진정 기도의 사람은 전심전력을 다해 쉬지 않고 종의 줄을 잡아당긴다.” 장태원 편, 유머와 지혜(도서출판 Grace Top, 1997), 43. 사람이 습관을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석 달이라고 합니다. 담배를 끊는 데도, 세 달 정도 금연을 하면 일단 성공이라고 하지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그 정도 시간이 지나야 몸에 뱁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두 번 기도해보고 안 된다고 포기하면 시작한 것이 헛일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포기하지 말고 세 달 정도만 굳게 마음을 먹고 기도에 힘쓰면 이제 기도가 습관이 됩니다. 몸에 밴다는 거예요.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물론 고난을 당할 때 기도해야지요. 그래야 그 고난을 이길 수 있습니다. 사도 야고보가 이렇게 권면했지만, 사실은 평소에 매일 이렇게 기도하면, 고난이라고 할 만한 역경이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찾아오더라도 쉽게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맺는 말씀

 

 

그리스도인의 기초생활은 기도와 찬송과 상담, 이 세 가지입니다. 오늘은 이 가운데서 기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내용은 간단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그리스도인답게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요건입니다. ‘당신은 그리스도인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교회 나왔을 때 말고, 혼자 있을 때 기도 생활을 하고 있으면 이 질문에 !’ 하고 대답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니오!’ 해야 합니다. 매일 정기적으로 기도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확보하십시오. 자세를 똑바로 하고 기도 준비를 하십시오. 심호흡을 열 번 정도 해서 바람의 길, 영의 길을 고르게 하십시오. 그런 다음 손을 모으고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이렇게 기도하면 하나님과 우리가 잘 통하게 됩니다. 그래서 악령이 우리 가까이 접근하지 못합니다. 고난이 우리에게 쉽게 다가오지 못합니다. 고난이 몰려오더라도 능히, 가볍게 물리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생활에서 기도만큼 소중한 것이 없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끈질기게 기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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