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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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2-03-04 11: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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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전도서 5:18-20 
설교일 2022-03-06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렇다. 우리의 한평생이 짧고 덧없는 것이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이니, 세상에서 애쓰고 수고하여 얻은 것으로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요, 좋은 일임을 내가 깨달았다! 이것은 곧 사람이 받은 몫이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부와 재산을 주셔서 누리게 하시며, 정해진 몫을 받게 하시며, 수고함으로써 즐거워하게 하신 것이니, 이 모두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선물이다. 하나님은 이처럼,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시니, 덧없는 인생살이에 크게 마음 쓸 일이 없다.

 

<전도서 5:18-20>

 

들어가는 이야기

 

춥고 길었던 겨울도 드디어 가고 이제 3월이 왔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두 달 동안도, 그리고 지난 한 주 동안도 여러분 모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계절의 봄이 오는 것과 때를 맞추어 여러분의 가정에도, 건강에도, 사업에도, 학업에도, 꿈꾸는 일에도 훈풍이 불어 따뜻한 기운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어릴 때에는 교회에 가면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죄 지으면 벌 받는다!’ ‘잘못하면 지옥 간다!’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식으로 표현하자면 쫄아서예수를 믿고, 교회에도 가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뭐라고 하셨는가, 요한복음서 3:17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하나님은 염라대왕이 아닙니다.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지옥 갈 만한 꼬투리나 잡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시는 분입니다. 전도서 5:20 말씀을 봅시다. 하나님은 이처럼,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시니, 덧없는 인생살이에 크게 마음 쓸 일이 없다.” 하나님 앞에서 짓지 말아야 할 죄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큰 죄는,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걸 거꾸로 말하면,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우리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빈손으로

 

전도서 5:10-11에서 전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돈 좋아하는 사람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리 많이 벌어도 만족하지 못하니, 돈을 많이 버는 것도 헛되다. 재산이 많아지면 돈 쓰는 사람도 많아진다. 많은 재산도 임자에게는 다만 눈요기에 지나지 않으니, 무슨 소용이 있는가?” 우리가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지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존경하는 성인들이나,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현자들이 한 결 같이 그렇게 말합니다. 요즘 세상에 돈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지만, 그렇다고 돈이 다는 아닙니다. 돈은 어디까지나 우리 삶의 수단이지 목적은 아닙니다. 돈이 목적이 되는 순간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내가 주인이 되고 주인인 내가 돈을 부려야지, 돈이 주인이 되고 돈이 나를 돈이 나를 이리저리 끌고 다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의 주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죽하면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가복음서 10:25). 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이 말씀은 돈 많은 부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못 들어간다는 선언입니다. 실제로 부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 같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진짜 부자를 안 만나봐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잘 나간다고 생각하는 대기업의 간부나, 유명한 대학 교수나, 돈 잘 버는 의사나,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그 누구도 자기가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부자가 되더라도 그럴 것 같습니다. 지금은 먹고 사는 것조차 빠듯하니까 돈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지만,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부자가 되면 세상이 참 무료해질 겁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 말씀이 맞아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부자인 그 자체가 이미 지옥일 수 있습니다. 돈 문제뿐만이 아닙니다. 흔히 말하듯이, ‘열 여자 마다 할 남자 없다는데, 정말 여자가 열 명이 생기면 어떻겠습니까? 간음을 하면 벌을 받아서 지옥에 가는 게 아니라, 여자가 여럿 있다는 그 자체가 이미 지옥인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제 말씀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삶이 가벼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땀 흘리며

 

행복의 조건 첫 번째는, 이처럼 돈 문제든, 여자 문제든, 명예 문제든 삶이 가벼워야 한다는 것이고, 그 다음 두 번째 조건은 땀을 흘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땀을 흘리지 않는 데서 모든 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몸의 병도, 마음의 병도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는 이야기지요. 실제로 땀을 흘리기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몸과 마음에 병이 없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하루에 한번쯤은 온몸이 땀투성이가 되도록 일에 골몰하는 것이 좋습니다. 安秉煜, 빛과 生命安息處(三省出版社, 1984), 286.

 

지금은 산업구조가 도시화되어서 땀 흘릴 일 자체가 예전만큼 많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땀을 흘리지 않으면 먹고 살 수가 없었는데, 요즘은 하루 여덟 시간 일하면서도 땀을 흘릴 일이 거의 없는 직종도 많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우면 에어컨을 가동해서 땀 흘릴 기회를 막아버립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들 가운데서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흘리지 않아도 될 거라면, 우리 몸에 땀샘이나 눈물샘이 존재하지 않았겠지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적절한 때 땀도 흘리고 눈물도 흘립니다. 제 경험으로 봐도 그렇습니다. 몇 날 며칠 땀을 흘리지 않으면 몸 상태에 좋지 않은 신호가 옵니다. 그러면 무작정 금오산으로 달려갑니다. 산길을 최소한 30분이라도 걸어서 땀을 내면 그제야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도 잘 돌아갑니다. 우리가 감사할 일이 많지만, 우리 가까이에 그런 좋은 산이 있다는 것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어쨌든, ‘땀을 흘리는 것이 좋다는 말이, 단순히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만 상징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땀을 뚝뚝 떨어지게 흘리기도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의 조건 세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도서 4:7-8에서 전도자는 말합니다. 나는 세상에서 헛된 것을 또 보았다. 한 남자가 있다. 자식도 형제도 없이 혼자 산다. 그러나 그는 쉬지도 않고 일만 하며 산다. 그렇게 해서 모은 재산도 그의 눈에는 차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가끔, “어찌하여 나는 즐기지도 못하고 사는가? 도대체 내가 누구 때문에 이 수고를 하는가?” 하고 말하니, 그의 수고도 헛되고, 부질없는 일이다. 가볍게 사는 것도 좋고 땀을 흘리며 사는 것도 좋은데, 거기서 기쁨을 얻지 못하면 헛된 일이다, 그런 말입니다. 그러면 기쁨은 어떻게 얻습니까? 기쁨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얻습니다. 아무리 노동이 힘들어도, 삶이 힘들어도, 나의 힘씀을 통해서 누군가가 기뻐한다면 없던 힘도 생깁니다. 피곤함도 빨리 풀립니다.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현상공모를 낸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영국의 끝에서 런던까지 가장 빨리 가는 법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비행기를 이용해서, 열차를 이용해서, 등등 많은 답을 냈지만, 그 공모에서 뽑힌 담은 이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게 가는 것.” 구미에서 서울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대구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도 아니고, KTX를 타고 가는 것도 아니고, 승용차로 냅다 달리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작가 최인호 씨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수백만의 독자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단 한 사람의 독자라도 내 짧은 글에서 용기와 힘과 생명의 기쁨을 얻는다면 그 한 사람의 독자야말로 수백만의 독자 그 이상이 아닐 것인가.” 최인호, 최인호의 인연(랜덤하우스코리아(), 1010), 85. 나를 인정해주고, 나를 사랑해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우리는 그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내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맺는 이야기

 

 

이처럼 인생은 가벼워야 행복합니다. 빈손이어야 자유롭습니다. 또한 땀을 흘릴 때 건강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야 그 길을 즐겁게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이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 시편의 한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돌보는 사람은 복이 있다”(시편 41:1).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난한 사람들은 복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누가복음서 6:20).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것도 복이지만, 가난함 그 자체가 복이라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가난한 사람이 땀 흘릴 기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사랑이 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행복한 삶은 가난함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을러서 남에게 민폐 끼치는 것은 곤란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난한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이 지금은 제 말에 동의하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솔직히 저도 동의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제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행복해지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셔서, 콜라 같은 일시적인 행복이 아니라, 생수 같은 영원한 행복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https://youtu.be/2yZq6qwSW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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