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매혹적이라는 찬사를 받는 도시 프라하를 수도로 두고 있는 체코의 아침 인사는 시간에 관계없이 보통 “도브레 라노!”(Dobre rano!)다. 또는 “도브레 이트로!”(Dobre jitro!)라고 말한다. 모두 “좋은 아침”이다. 낮 열두시에 일어나서 처음 만나도 똑같이 말한다. 인사를 받은 이는 반드시 “뎨꾸이(감사합니다)”라고 한 뒤 “도브레 라노”라 답한다. 좋은 날이라는 뜻으로 낮 인사인 “도브리 덴!”이 있지만, 이는 우리가 시간에 관계없이 사용하는 ‘안녕하세요’에 해당하겠다. 친구끼리는 영어의 ‘하이’에 해당하는 “아호이”(Ahoj)가 있다. (‘아호이 칩스’라는 미국제 초콜릿 칩은 체코 출신 이민자들이 만든 상표다.)
물론 좀더 상대에 대한 궁금증이나 관심을 표명하고 싶을 땐 “약 세 마떼” 한다. “어떻게 지냅니까”다. 대답은 역시 “감사합니다, 잘 지냅니다” 또는 “잘 못 지냅니다” 등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아침 인사인 “아침 드셨어요” 또는 “밥 먹었니”에 해당하는 체코의 시골 전통 아침 인사로는 “우쉬 스떼 스니달”(아침 식사했습니까)”이 있지만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옛날부터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경제 사정이 좋아서 아침을 굶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김규진/한국외대 체코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