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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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2001.9.22 국민일보 
미증유의 미국 테러 사건으로 탄생한 수많은 영웅 가운데는 기독교 명문 휘튼대를 졸업한 토드 비머(32)도 속해 있다.그는 독실한 기독신앙을 바탕으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된 비행기 내에서 생명을 내던지며 또 다른 대형 참사를 막아 국가적 영웅이 되었다.

뉴저지 플레인스보로의 프린스턴 얼라이언스 교회 주일학교 책임자인 비머는 사건 당일 뉴욕을 출발,샌프란시스코로 가는 UA98편에 친구들과 함께 타고 있었다.이 비행기는 이번에 납치된 4대의 비행기 가운데 유일하게 목표물에 명중하지 못한 비행기였다.이 비행기가 당초 목표였던 백악관에 다다르지 못하고 펜실베이니아의 교외에 추락한데는 비머 등의 역할이 컸다.비행기가 탈취되자 비머는 에어폰을 통해 부인 리사에게 긴급한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를 워싱턴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서 “당신을 사랑해”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그의 다른 친구들도 전화를 통해 가족들에게 짧은 메시지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이들은 ‘주기도문’을 외우는 것을 신호로 납치범들을 덮쳤고 격투를 벌였으며 비행기는 백악관으로 가는 도중 추락했다.이같은 상황은 미국 방송사들이 비머와 친구들의 가족들을 인터뷰하는 가운데 자세하게 밝혀졌다.

딕 체니 부통령은 NBC 방송에 출연해 “의심할 여지없이 비행기 내의 용기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백악관은 파괴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비머는 빌리 그레이엄 센터가 있으며 선교학 등으로 유명한 휘튼대를 91년에 졸업했다.선교사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그는 컴퓨터 전문 오러클사에서 세일즈 어카운트 매니저일을 하면서 교회 청소년 위원회를 맡아 헌신적으로 사역했다.부인 리사는 여성 앵커 다이앤 소여에게 “비머에게 있어 신앙과 가정은 자신을 존재하게 하는 두 축이었다”며 울먹였다.

미국인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두 자녀를 둔 비머와 리사가 내년 1월이면 세번째 자녀를 갖게 된다는 사실이었다.리사는 세자녀를 선교사로 키워 남편의 비전을 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비머의 휘튼대 동기로 프린스턴 얼라이언스 교회 협동목사로 있는 존 에드거 케이터슨 목사는 “비머와 친구들이 마지막 순간에 주기도문을 외운 것은 깊은 신앙의 결과”라고 언급했다.인생의 모토가 ‘하나님 제일주의’였던 비머가 가장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영웅적 행동을 한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는 것이 성도들의 설명이다.비머의 추도예배에는 1000여명의 교우들이 참석,고인의 신앙을 기렸다.비머는 비록 선교적 꿈을 이루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지만 그의 신앙과 용기는 미국인들의 마음 깊숙이 남게 됐다.

LA=이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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