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어느 저명한 교수 집에 편지 한 통이 배달되었다. 그 내용은,

"당신이 저지른 몇 가지 비행을 알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증거들도 가지고 있소. 몇월 몇일까지 돈을 준비해 놓으시오"

라는 것이었다. 교수는

"웬 미친 놈 다 보겠다"

하고는 무심코 지나쳤으나 지정한 날짜 하루 전 날 전화가 왔다. 내일 집으로 갈텐데 돈을 준비해 놓았느냐는 것이었다. 교수는

"웬 놈의 장난이냐"

하고 호통도 치고

"젊은 사람이 왜 그런가"

하며 회유도 하였으나 상대방은 조금도 요동 없이 다음 날 찾아갈 테니까 돈을 준비하든지 아니면 주간지에 기사가 실리도록 내버려 두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교수는 그때부터 내심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저토록 당당한 것을 보니 분명 무슨 증거라도 있는 모양이다.

'혹 내가 등산 중에 산길에서 소변을 보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 아닐까?'

다음 날 상대방은 조금도 주저함이 없는 기색으로 교수의 집에 나타나더니 무슨 사진이 들어 있는 듯한 두툼한 봉투를 보이며,

"여기에 교수님의 비리가 다 수록되어 있습니다"

하며 협박하였고 결국 교수는 돈을 주고 그 봉투를 산다. 괴한이 돌아가자 마자 뜯어본 봉투에는 이런 편지와 함께 관광 엽서 열댓 장이 들어 있었다.

"저는 사회 심리학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이번에 이른바 사회 저명인사들의 양심은 어느 정도인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주신 돈은 제 학비에 보태 쓸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느 단편 소설의 내용이다. 과연 이런 편지를 받고도 동요없이 태연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1. 20020901 Antioch.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490 기타 이야기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489 기타 이야기 모든 것을 다 베푼 후에
488 기타 이야기 마음이 움직입니다!
487 기타 이야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486 기타 이야기 신랑의 꿈, 신부의 꿈
485 기타 이야기 세월을 아끼라
484 기타 이야기 아침을 사는 사람
483 기타 이야기 사막은 살아 있는 땅이다!
482 기타 이야기 톨스토이의 10훈
481 기타 이야기 진실보다 아름다운 거짓
480 기타 이야기 은칠한 거울
479 기타 이야기 나는 죄인입니다!
478 기타 이야기 만남
477 기타 이야기 지도자와 보스
476 기타 이야기 세계최고액 복권당첨자 5년만에 '깡통'
475 기타 이야기 "그들은 '살아있는 마리아' 였습니다!"
474 기타 이야기 “부부싸움 잦으면, 자녀 자주 아프다”
473 기타 이야기 평화로울 땐 어떻게 평화가 유지되는지 모른다
472 기타 이야기 '우울증' 있으면 '뇌졸중' 발병 위험 4배 높다
471 기타 이야기 파파파노의 성탄절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