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실린 곳 기장총회 게시판 
시골에서 상경한 노인의 이야기입니다.

그에게는 장성한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 아들은 한 가지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소유하고 있는 집 모퉁이에는 자그마한 자투리땅이 있었는데, 밤만 되면 이웃주민들이 몰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호소도 해 보고, 경고 문구도 써 붙여 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근심과 한숨 속에서 노인을 맞이한 아들이 아버지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습니다. 아들의 걱정을 알게 된 아버지는, 그 즉시 시장으로 가서 호미를 구입했습니다.

호미자루를 다부지게 잡은 아버지는 문제의 자투리땅을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자갈이 걸러지고, 단단하던 흙들이 잘게 부수어지면서 그럴싸한 텃밭이 생겨났습니다. 잘 손질이 된 땅에 아버지는 상추와 고추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들이 호들갑을 떨면서 아버지를 향해 외쳤습니다.

"아버지! 쓰레기가 보이질 않아요!"

기쁨을 이기지 못한 아들이 유난을 떨었습니다. 날이 더해가고, 달이 기울어가도 쓰레기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계절이 바뀌어 갈 무렵, 아버지는 아들에게 종이와 붓을 가져오라고 하였습니다. 아들이 가져다 준 하얀 도화지 위에다가 아버지는 다음과 같이 써 내려갔습니다.

'상추가 필요하신 분은 마음껏 가져가시오.'
'고추도 원하신다면 양껏 가져가시오.'

파릇파릇 돋아나기가 무섭게 따 가는 상추 잎은, 인기가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풋풋하게 익어가던 풋고추는 더욱이나 각광을 받았습니다.

한 해가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노인의 아들이 그 일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를 본 많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들을 합니다.

'언제까지나 우리들 곁에 있어 달라고...'

1. 20020613 Daily Bread.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490 기타 이야기 신앙생활하면 오래 산다
489 기타 이야기 주일예배 개근 기록
488 기타 이야기 종교인이 가장 오래 살아
487 기타 이야기 기도하면 오래 산다
486 기타 이야기 늦잠꾸러기 벌레가 오래산다
485 기타 이야기 맛을 내는 박테리아
484 기타 이야기 산을 옮긴 믿음
483 기타 이야기 들통타령
482 기타 이야기 어떤 여자의 오해
481 기타 이야기 소돔과 고모라는 실제 있었던 땅
480 기타 이야기 겸손은 사랑실천 최대 무기
479 기타 이야기 당신의 판단에 상처받는 사람이 없어야
478 기타 이야기 두 사람의 생애(휴우즈와 록펠러)
477 기타 이야기 투병중 종교적 신념 잃으면 사망률 높아져
476 기타 이야기 해서는 안될 말들
475 기타 이야기 신도의 변명
474 기타 이야기 성공의 비결
473 기타 이야기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름은?
472 기타 이야기 삶에 이르는 병
471 기타 이야기 자녀를 위한 맥아더 기도문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