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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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220 
미국의 가장 유명한 연예인 중의 한 사람인 지미 듀란테(Jimmy Durante: 1893-1980)가 어느날 제2차 세계 대전의 참전 용사들을 위한 쇼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는 바쁜 일정 때문에 그가 꼭 출연해야 한다면 단 몇 분밖에 출연할수 없다고 쇼 기획자에게 말했습니다.

쇼 기획자는 지미 듀란테를 무대에 세우기만 해도 대성공이라 믿었기 때문에 간단한 원맨쇼를 한 뒤에 곧바로 내려와도 좋다고 기꺼이 승낙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무대 위로 올라간 지미 듀란테는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수 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지미 듀란테의 열기는 더해 갔습니다.

이 광경을 무대 뒤에서 바라보던 쇼 기획자는 매우 만족하여 미소를 짓고 즐거워하면서도 왜 그가 마음을 바꿔 그렇게 오래 동안 무대에 서 있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30분이 지나서야 지미 듀란테가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무대 뒤에서 쇼 기획자는 듀란테를 붙잡고 물었습니다.

"난 당신이 몇 분간만 무대에 설 줄 알았는데 어찌된 일입니까?"

지미 듀란테가 대답했습니다.

"나도 그럴 계획이었지만 내가 계속 쇼를 한 데는 이유가 있소. 저기 맨 앞줄에 앉은 사람들을 보시오."

쇼 기획자는 무대 맨 앞에 앉아 있는 두 명의 참전 용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둘 다 전쟁에서 팔 한 쪽씩을 잃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오른쪽 팔이 없었고, 다른 한 사람은 왼쪽 팔이 없었습니다. 그 두 사람이 나란히 앉은 채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남은 한쪽 손바닥들을 서로 부딪치며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박수를 치는 데는 두 손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곧 잘 없다고 핑계를 대면서 불평을 말합니다. 그러나 함께 힘을 합한다면 박수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내가 갖고 있는 것과 네가 갖고 있는 것이 함께 어울릴 때 우리에게는 즐거움이 있고 박수 소리가 있습니다. 나에게 없는 것이 무엇인가를 따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없는 것만 따지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경북대학교 정충영 교수)

1. 20030727 Anti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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