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린 날 | 2001-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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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 이야기나라 |
세규가 세계에서 몇 대밖에 없다고 하는 퍼지 이론을 이용하여 만든 인공지능 자동차를 시험운전을 하고 있었다. 옆 좌석에는 영업사원이 함께 시승했다. 신나게 스피드를 내던 세규는 심심하던 차에 라디오를 켰는데 라디오에 주파수 맞추는 장치가 없는 것이었다. 영업사원에게 벌컥 화를 내며 세규가 말했다.
"이게 뭐요? 지금 나한테 이런 불량품을 팔았단 말이오?"
그러자 영업사원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하하~ 이건 인공지능 라디오죠. 그냥 듣고 싶은 걸 말하면 음성인식이 되어 자동으로 나온답니다."
그제서야 그 차의 성능을 이해한 세규는 갑자기 화를 낸 것이 좀 미안해서 감탄을 하며 시험삼아 한 번 말했다.
"댄스곡!"
"믿지 않았어~♪ 너의 일방적인 얘기들~ 나를 속이며~♬"
너무나 신기했던 세규는 신이 나서 또 말했다.
"프로야구!"
"여기는 해태와 LG의 3차전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잠실 야구장입니다."
그때 갑자기 티코 한대가 세규의 앞으로 끼어드는 바람에 깜짝 놀라 운전대를 휙 돌리며 소리쳤다.
"야, 이 멍청아!"
그러자 야구 경기가 중단되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국민 여러분! 한번만 더 믿어 주십시오. 이번에 우리 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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