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관리자 2016-02-22 11:45:45
0 42
실린 날 2001-12-16 
실린 곳 이야기나라 

만주벌판을 달리고 있는 열차 안에 네 명이 앉아 있었다. 중국 아가씨, 러시아 할머니, 일본군 장교, 그리고 중국인 복장의 독립운동가 삼용이.

그들은 별 말 없이 각자 책을 읽거나 다른 할 일만 하고 있었다.

갑자기 열차가 굴을 지나게 되자 열차 안은 칠흙같은 어둠 뿐이었다. 그 때 갑자기

"쪼~옥!"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철썩!"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열차가 굴을 지나 밝아지자 일본군 장교는 퉁퉁 부르튼 자기 뺨을 어루만지고 있었고, 삼용이는 싱글 생글 웃고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자기 할 일을 하며 조금 전의 소리에 대해 각자 생각했다.

러시아할머니:
"음... 저 쪽발이 놈이 처녀한테 뽀뽀하다가 한 방 맞았군."

중국인 처녀:
"이상한 쪽발이군? 왜 늙은 할머니한테 뽀뽀하다 얻어터지나? 변탠가?"

일본군 장교:
"음... 뽀뽀는 저 응큼한 쭝국놈이 하고 맞기는 내가 맞았군! 으아... 엄청이노 아프다..."

우리의 삼용이:
"히히히, 좀 아플거다. 요 쪽발이 놈아. 내가 내 손등에다가 쪽소리 내고 한 방 후려쳤지롱~ 메롱~~"

4344 칠득이
4343 안 좋은 기억
4342 성당 다니는 아이가 스님에게 던진 질문
4341 김밥집에서 생긴일
4340 그냥 내려갈 수 없지
4339 신품 vs 중고품
4338 할 말과 해서는 안될 말
4337 퍼팅과 섹스의 공통점
4336 습관
4335 세 사람의 소원
4334 엑스라지 콘돔
4333 공갈꾼
4332 우리나라에서 위헌인 것들
4331 입으로 바람을 넣어
4330 훌륭한 임금님
4329 작을수록 좋아요
4328 최악의 학교
4327 세 줄짜리 유머
4326 모기한테 물렸을 때 짜증나는 곳
4325 법정에서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