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린 날 | 2001-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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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 이야기나라 |
만주벌판을 달리고 있는 열차 안에 네 명이 앉아 있었다. 중국 아가씨, 러시아 할머니, 일본군 장교, 그리고 중국인 복장의 독립운동가 삼용이.
그들은 별 말 없이 각자 책을 읽거나 다른 할 일만 하고 있었다.
갑자기 열차가 굴을 지나게 되자 열차 안은 칠흙같은 어둠 뿐이었다. 그 때 갑자기
"쪼~옥!"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철썩!"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열차가 굴을 지나 밝아지자 일본군 장교는 퉁퉁 부르튼 자기 뺨을 어루만지고 있었고, 삼용이는 싱글 생글 웃고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자기 할 일을 하며 조금 전의 소리에 대해 각자 생각했다.
러시아할머니:
"음... 저 쪽발이 놈이 처녀한테 뽀뽀하다가 한 방 맞았군."
중국인 처녀:
"이상한 쪽발이군? 왜 늙은 할머니한테 뽀뽀하다 얻어터지나? 변탠가?"
일본군 장교:
"음... 뽀뽀는 저 응큼한 쭝국놈이 하고 맞기는 내가 맞았군! 으아... 엄청이노 아프다..."
우리의 삼용이:
"히히히, 좀 아플거다. 요 쪽발이 놈아. 내가 내 손등에다가 쪽소리 내고 한 방 후려쳤지롱~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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