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때 합기도를 다녔지.
다들 시합을 나가게 되었지.
관장님이 오후 8시10분까지 나오라고 하셨지.
그런데 내 친구는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
관장님은 물으셨지.
그 친구가 한 마디 했지.
“만화 봐야 돼요∼”
웃기지? 웃기잖아.
내 개그는 교통사고야. 우기면 장땡이지.
내 개그는 방문 판매야. 믿으면 안 되지.
내 개그는 첫눈이야. 얼떨결에 지나가지.
내 개그는 쿵쿵따야. 맘만 먹으면 똑같은 거 계속해.
내 개그는 오징어야. 불붙으면 쫄거든.
내 개그는 물이야. 영양가가 없지.
내 개그는 소금이야. 웃기지도 않는 게 속에 염장 지르지.
내 개그는 가을동화야.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지.
내 개그는 산낙지야. 웃을 때까지 들러붙지.
내 개그는 꽃다발이야. 별 쓸모가 없거든.
내 개그는 커피야. 잠도 안 오고 생각만 많아져.
내 개그는 아파트야. 거기가 거기지.
내 개그는 반찬이야. 똑같으면 짜증나지.
내 개그는 제삿밥이야. 그 나물에 그 밥이거든.
내 개그는 이제마야. 체질에 따라 가끔 웃는 사람도 있지.
내 개그는 군대 고참이야. 내가 웃기다면 웃기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