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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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1-01-17 04: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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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11-01-14 
실린 곳 문화일보 
직장이 없는 영희는 한달에 한번 헌혈하고 10만원씩 받을 수가 있었다.

괜찮은 수입이라 생각하지만 매일같이 벌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러던 중 영희는 우연히 동창생인 철수를 만났다.

물론 그도 백수다.

“안녕 철수, 요즘 어떻게 지내니? 난 헌혈하는 것으로 가끔 용돈을 만들어.” 약간 으스대며 영희가 말했다.

“아 그렇구나, 난 매일 한번씩 정자은행에 내 정자를 기증하고 20만원씩 받고 있어. 생활비는 물론 저축까지 하고 있지.”

헉, 이런 불공평한…. 영희는 철수가 무척 부러웠지만 내색하지 않고 헤어졌다.

며칠 후 철수와 영희는 정자은행 앞에서 다시 마주쳤다.

“어쩐 일이니? 여긴 정자은행인데….”

철수가 영희에게 말을 건넸다.

하지만 영희는 입 속에 뭔가 한가득 들어 있는지 으… 으…으… 소리만 낼 뿐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후 정자은행에서 나온 영희의 손엔 20만원이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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