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엄한 할아버지와 살아 바깥출입을 못했던 할머니가 오랜만에 동창회에 다녀왔다.
그런데 동창회에 다녀온 할머니가 계속 심술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할머니가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몹시 궁금했던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아니, 동창회 잘 갔다 와서 왜 그러는 거야?”
그러자 할머니가 더욱 퉁명스럽게 말했다.
“별일 아니니까 신경 꺼요!”
그러자 더욱 궁금해진 할아버지.
“아니긴 뭐가 아냐. 얼굴에 불만이 가득한데...”
그러자 할머니가 더욱 심술궂게 말했다.
“아, 글쎄 아니라니까!”
할머니를 좀 달래줘야 겠다고 생각한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다정한 말투로 얘기했다.
“왜 그래, 당신만 밍크코트가 없어서 그래?”
할아버지의 다정한 물음에도 할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왜 그러는데... 당신만 다이아반지가 없어서 그러는구나?”
그러자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원망스럽게 쳐다보며 하는 말,
“아니, 그게 아니라니까 그러네. 그게 그렇게 궁금하슈?
오늘 나가보니까 나만 아직 영감이 살아 있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