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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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6-02-22 11: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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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1-12-16 
실린 곳 이야기나라 

어느 날 맹구와 영구가 극장엘 갔다. 장난끼가 발동한 맹구가 영구에게 말했다.

"영구야, 심심하지 않니? 저기 앞에 저 남자 보이지? 저 사람 뒷통수를 냅다 올려붙이면 내가 밥 살께~ 못 하면 니가 밥 사라~"

영구는 밥 산다는 맹구의 말에 곰곰이 뭔가를 생각하더니 그 남자 쪽으로 걸어가서 사내의 뒷통수를 치며 소리쳤다.

"동팔아! 반갑다야!"

그러자 남자는 멀뚱멀뚱 영구를 쳐다보며 말했다.

"저... 동팔이 아닌데요!"

"어! 동팔이 같은데... 죄송합니다."

의기양양하게 맹구에게 돌아온 영구가 말했다.

"자, 저녁이나 사."

하지만 맹구가 말했다.

"어! 이게 아닌데~ 좋아 니가 한번 더 저 남자의 뒷통수를 때리면 내가 술 산다! 못하면 니가 사~"

그러자 영구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던 듯 다시 그 남자에게 달려가 뒷통수를 때리며 소리쳤다.

"야! 너 띨띨 초등학교 나온 동팔이 맞잖아. 나 몰라? 나 영구야 영구!"

슬슬 화가 나는 남자... 그 남자가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동팔이 아니라니깐요! 저는 김 팔 복 이에요!"

영구는 미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정말 죄송합니다. 제 친구랑 너무 모습이 비슷해서 그만 실례를 했습니다."

영구가 다시 의기양양하게 맹구에게 왔고, 둘은 술집으로 갔다. 한참 부어라 마셔라 술을 마시고 있는데, 아까 그 사내가 앞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고, 맹구가 말했다.

"이번에는 못 할껄~ 이번에도 저 남자를 올려 붙이면 소원 들어주기 하자! 히긱..."

영구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 사내에게 걸어가더니 잽싸게 사나이의 뒤통수를 때리며 소리쳤다.













"동팔아! 나 아까 극장에서 너랑 똑같이 생긴 놈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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