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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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1-12-16 02: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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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1-12-16 
☆ 운전대를 잡는 순간 발동되는 프로근성. 짜릿한 느낌이 척수를 자극하여 대뇌를 마비시킨다. 이성은 사라지고 본능만이 남는 당신, 바로 프로페셔널한 드라이버!

☆ 차선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생명선이라구요? 에구에구 당신은 아직 미숙한 초보 운전자시군요. 수많은 자동차 물결 속에서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당신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뭐라구요? 낙서라구요? 당신은 역시 전문가이십니다.

☆ 별빛마저 잠들은 새벽의 외곽도로. 당신의 속도 계기판을 보세요. 두 자리, 혹은 세 자리? 당신은 초보입니다. 이시간의 도로는 아우토반의 극치. 무한질주의 시간입니다. 차는 극한까지 가끔 밟아줘야 길이 잘 든다는 거 아시죠?

☆ 신호등이 바뀐다. "정지신호는 한 박자 느리게! 출발 신호는 한 박자 빠르게“라는 명언은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황색 등이 켜지면 변속페달을 밟은 채로 가속 페달을 밟아가며 5-6천 rpm을 유지합니다. 청색 등이 되기 1초 내지 2초 전에 변속 페달을 놓으세요. 시동만 꺼뜨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유명한 터보추진입니다.

☆ 사각지대에 유의하세요. 야산을 끼고 도는 커브, 교각의 뒤, 뻥 뚫린 직선도로에 갑자기 시야를 가리며 나타나는 건물. 그 뒤에는 교통순경이 잠복해 있습니다. 이 포인트를 잘 골라내는 운전자가 진정한 전문가입니다. 혹여 사냥감이 되시더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시고 적군을 잘 유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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