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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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1-12-16 
▶법적으로 엄연히 '오빠'라고 찍혀져 있는 사람에겐 한 번도 오빠라고 불러준 적 없으면서, 잘생긴 남자만 보면 헤벌레 해서 무조건 '오빵~'할 때!

▶라면도 못 끓인다고 생전 부엌에 한 번을 안 들어간 인간이 어느 날 아는 오빠 밥해준다고 집에 있는 반찬 모조리 다~ 싸들고 나가서 물에 밥 말아먹어야 할 때!

▶9시만 되도 무섭다며 심부름 안가는 것이, 외출만 하면은 기본이 12시일 때!

▶속옷 좀 사다 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런... 레이스에 망사가 있는 여성용 속옷 사와서는 ‘오빠~ 미안! 어떻게 하지? 할 수 없다, 내가 입을께!' 하며 가증스럽게 웃을 때!

▶자기는 남자친구랑 찍은 스티커 사진 냉장고 문에다가도 떡~ 붙여 놓고선, 내가 어쩌다 스티커 사진 붙여 놓으면 그 위에다가 씹다만 껌 붙여 놓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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